결혼이후 모든 순간이 위기였었던 것 같아요.
시어머니 기행과 시댁식구들의 경제관념 없음. 막말..
결혼할때 남편 사업이 망하는 바람에.. 제가 모아놓은 돈으로 혼수와 월세보증금까지 다 대고 결혼했어요. 돈 없는건 아무것도 아니었습니다. 사람 사는데 의리는 있어야한다는 생각이 있었으니까요.
결혼해보니 가관이었네요. 남편은 말하지 않았던 빚이 또 있었고... 남겨둔 돈 탈탈 털어 빚을 갚았는데.. 그 후 20년이 넘는 동안 생활비는 커녕 빚만 몇억을 안겨주었네요.
저는 직장생활을 하며 아이를 키우고 빚의 이자만 겨우 갚아가며 이리돌려막고 저리 돌려막고
지칠대로 지쳤습니다.
남편은 사람좋은 성격에 집안일에도 헌신적이고 딴 짓 하지 않는 좋은 사람이라 이제껏 살아왔지만 월세로 살던 집이 팔리는 바람에 또다시 이사를 다녀야할 형편에 처해서 이 더위에 이집 저집 보러다니다가 줄줄 흐르는 땀을 닦지도 않고 길가에 서서 ... 죽어버리고 싶다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세상을 사는게 재미있지도 않고 미래도 밝지 않고... 무엇보다
지칠대로 지쳐서 삶의 의미를 못느끼겠어요. 갱년기도 없이 미친듯이 살아왔는데
왜 이제와서 이러는건지...
돌아가신 울 엄마가 너무너무 보고싶네요.
60이 가까운 이나이에 나는 이렇게 어린아이처럼 철철 울고있습니다.
사람은 삶의 미련이 없어질때쯤 죽음을 진지하게 생각하는게 맞나보네요.
요즘 아주 심각하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다만.... 이세상에 나온 나는 어떤 이유였을까 그게 궁금해질 따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