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아버지 88세, 시어머니 80세 입니다.
아직은 다행스럽게, 특별히 아프신 곳 없으시고 정정하신데, 그래도 노인이시라
제가 한달에 두세번정도씩 가서 은행일 같은거 도와 드리고, 무거운것 장봐드리고
전자기기 (핸드폰, TV, 인터넷 안된다 ㅎㅎ) 등등 도와 드리고 옵니다.
시부모님과 딱히 큰 마찰은 없이 20년 이상 지냈고, 점쟎으신 분들이고
차로 20분 거리라 큰 부담은 안됩니다. 저희 아이들 어릴떄 잠깐씩 봐주시기도 했구요.
시어머니가 워낙 요리를 잘하셔서, 아직도 밑반찬 이런것도 가끔 해주시구요.
또, 남편이 저랑 사이 안 좋은 친정관련 일을 가끔 해줘서 저도 불만 전혀 없어요.
남편은, 회사일도 바쁘고 해서 일년에 몇번 안갑니다(명절,생신 등 ㅎㅎ)
그.런.데.
올해초부터 시아버지가 급격히 기력이 떨어지시더니, 몇달 전부터는 갑자기 화도 내시고
기억력도 깜빡 깜빡 하시고, 말수도 거의 없으십니다.
심지어 얼마전에는 차 타고 가다가, 갑자기 은행 가신다고 내리시더니 한시간 동안 어디를
돌아다니다 오시구요. (은행 안가심, 어디가셨는지 잘 모르심)
저는 조부모님 모두 90세 이상 사시고, 그중 두분은 80세 넘어 기력이 떨어지면서
치매가 와서 그 과정을 잘 알아요 ㅠㅠ
딱 저기부터 시작이었거든요.
근데, 남편은 조부모님 모두 60세좀 넘어 병사, 사고사하셔서 치매가 뭔지 몰라요.
어제, 조심스럽게 아버님이 약간 치매 초기 같아 검사라도 받아보자고 말했더니
시아버님이랑 전화하더니, 아니, 멀쩡한데 무슨 치매냐고 귓등으로도 안들어요. ㅠㅠ
제가 시부모님께 검사받고, 약먹자 말씀드릴수도 없고
남편은 귓등으로도 안 듣고, 요즘은 약이 좋아서 약먹으면 좀 늦출수 있다 하는데
이 일을 어쩌면 좋을까요?
시아버지도 걱정이지만, 솔직히 치매 끝이 어떤지 제가 너무 잘 알아서, 그 뒤치닥거리가
시엄니와 저희 부부가 독박쓸게 뻔하기에..ㅠㅠ
의논할 만한 시누이도 없고, 시동생, 동서는 외국에 있고 사이도 안 좋습니다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