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이 무지 심심해서 사는데 재미를 잃어버리는 게 인간인가봐요.
기계가 아니다 보니 고맙고 행운인 자기 상황, 팔자에 날마다 감사하고 감격하기는
인간이란 틀려 먹은 거 같고 그나마 나이 들어서 인생이 잘 풀리고
쉬우면 이러면 안되지 라고 스스로 다잡기라도 하는데
너무 이른 나이에 타고난 재주로 돈, 이름, 젊음이 다 있는 상태가 되고 보니
그게 아닌 상황은 경험해 본 적도 없어
매일은 그냥 가만히 있어도 돈은 생각할 필요도 없어
재주는 타고 나서 그걸로 하면 남은 어렵게 하는 것도 자기는 잘돼 그래서 계속 돈도벌고
사람들이 알아봐줘
대다수 인간은 그저 먹고 살 그 재주 하나 연마하는데도 20대 전부를 갈아 넣고
그러고도 시험이면 떨어지거나 안돼서 큰 좌절도 겪고 방황하는데
그런 것도 없이 세상에서 바로 인정 받아
남들은 세상에서 인정받고 이름을 갖기는 커녕 매일 아침 출근해야 하고
자기시간이라곤 얼마 되지도 않고 그렇게 해야 겨우 한 달 살 돈을 받아 오는데
여기는 매일 가서 일 하는 것도 아니야 그래도 돈은 월급장이하고 비교도 안되게 벌어
그러니 인생이 너무 쉽고 심심하고
그렇지만 그런 사람이란 정말로 세상에 희귀하다 보니 아직 젊어서
친구 좋아할 나이인데 친구는 없어
그렇다고 인생의 쓴맛을 봐서 지금 이 행운이 귀중한 거다
이런 거도
뼈저리게 느끼고 소중히 다룰 그릇은 안돼
이러니 그저 나는 심심해, 지겨워, 갑갑해, 친구없어
남한테 피해 안주고 혼자 있으면서 할 수 있는 가장 손쉬운 건
돈에 구애 받지 않으니 먹고 먹고 먹고 먹고 먹고 먹고 또 먹고
먹는 그 순간 만큼은 입은 행복하니까.
세상은 참 불공평하죠.
김대호 아나운서가 그 돈 있으면 벌써 퇴직했을테고
자기 살고 싶은 삶으로 자기 시간을 쓰고 있을텐데
그 사람 뿐 아니라도 저도 그 돈 있으면 일 안하고
그 시간 돈 버느라 사람에게 시달리지 않으면서 내 시간으로 쓸텐데 싶고
그렇지만 옆에서 아무리 너눈 행운아야 너의 그 타고난 재능
또 재능이 있다고 해도 그게 세상에 알려지고 인정을 받아서 돈으로 바꿔지는 팔자가 많지는 않은데
그것도 가졌고 아직 너무나 젊고 등등
아무리 말해줘도 아마
인생의 패러독스는 그걸 잃어야만 그걸 스스로 안다는 거.
그러지 않아도 알면 현자라 하겠지만 현자는 거의 없다는 거.
이런 생각이 문득 드네요.
자기가 가진 게 얼마나 많은지 나이가 들면 알까 싶은데 그때는 젊음은 이제 없고 인생의 많은
기회도 돈이 있어도 날아간 상태에서 알게 되는 게 인생. 그나마 알면 다행.
거기다 또 요새 사람들이 어화둥둥 그래 너는 원래 얼굴로 승부 보던 사람이 아닌데 어때 이런 식.
그게 과연 첨부터 스포트라이트를 받고 유명해진 젊은 사람한테 도움이 될까 싶은데...
시간도 있고 돈도 있는데 밥 벌어 먹을 고민 없으면
자기 인생 좀 의미를 찾게 인문학 공부라도 좀 하지 싶은 생각이 드네요...
이런 의미에서 밑바닥 가수 생활 오래 한 임영웅은 크게 사고 치지 않고 꽤 오래갈 것 같긴 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