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억 만들기라는 말이 항상 이상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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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억만들기 위해 여행하고

추억 만들기 위해서 이것 저것 이벤트나 체험도 한다는 거요

 

물론 맥락상 무슨 말인지 이해는 가는데요

 

부모님과 여행와서 지금 너무 행복하다

행글라이더 용기내서 탔는데 색다른 경험이었고 재미있었다

이렇게 말해야지 왜 미래 싯점에서 과거 회상하는 추억을

만들기 위해 무언가를 한다고 하는지 

미디어에서 그 말 들을 때 마다 이상해요

[시간]

일부러 시간을 내서 간 거니 그러겠죠
아이랑 추억 만들기 여행
우리 강아지 노견인 데 얼마나 함께 할 지 몰라
추억 만들고 사진 찍고
부모님 연로 하시니 내가 비싸고 좋은 곳 에서
사 드릴 추억 만들기
이상 할 거 없어요

[....]

추억만든다는 말 자체가 현재를 사는걸 지향하지 않는거 같아서 저도 그런말 이상해요.
우리의.삶은 지금뿐인데요.

그런 의미로 저는 여행다니면서 남는건 사진뿐이라는 말도 이상해요

사진이 남지 않으면 그 여행은.헛것이라는건가요.
여행 하는 그 순간이 행복할려고 여행하는건데요.

[ㅇㅇ]

여행하는 동안은 현재를 즐기고 다녀와서는 그걸 추억하는거죠. 즐거웠던 여행은 즐긴 시간보다 추억하는 시간이 긴데 그게 그렇게 이상할까요.

[..]

저는 반대로 그래서 너무 재밌고 예쁜 말이라 생각들더라고요.
미래에 이거 보면서 행복할걸 안다는거잖아요.

[ㆍㆍ]

좀 이상하죠. 80년초중반쯤 처음 나온 표현인데 '사랑 만들기'란 영화도 있었고 그러면서 유사하게 이것저것 대입해서 쓰더니 점점 관용구처럼 됐어요. 말 만들기 좋아하는 사람들 항상 있죠. 계속 새로운 표현 나오기도 하고 사장되기도 하지만 확산되면 점점 익숙해지게 되고요. 뭐 저 정도면 첨엔 어색했지만 그런가 보다 싶은 정도지만요. 진짜 이상하거나 틀린 표현들도 아주 많죠. 전 저 말 같은 경우엔, 사랑은 저절로 우러나는 감정이고 추억도 지나고 보니 그렇구나 하는 감정인데 만든다는 인위적 동사를 집어 넣는 것도 별로였는데요, 뭐 요즘 세상 보면 너무나 많은 것들이 그렇기도 해서.. 유튜브나 sns들만 봐도 그냥 일상의 일들도 '만드는' 것인 경우도 많으니요.

[ㅇㅇ]

전 원글님 얘기 무슨 뜻인줄 알겠습니다.
저도 그 표현 처음들을때도 이상했고 지금도 어색하게 느껴져요.

[미미]

저는 예전 사람인가봐요.
저 어렸을때는 매년 여름휴가 가는 것도 아니었고 어느정도 집이 살만하니 휴가갔었어요. 그후에는 형제들 고등되니 다들 자제하며 휴가도 안갔고요. 우리집 가난한편 아니었는데도 그랬어요.
아빠가 추억만들기 하자면서 온가족이 함께 여의도가서 유람선타고, 63빌딩 가서 전망대랑 영화보는 패키지 했던게 기억에 납니다. 우리가족 다 서울이 고향이지만, 당시에 거금이었던 패키지 하고 식사하고 기분 좋았어요. 한20여년전 이야기인데 아직도 생각나요.
지금은 다들 풍요로워서 그런가요. 예전에는 많이 쓰던 단어였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