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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오늘부터 정리 들어 갑니다. 41일째

41일 조회수 : 1,909
작성일 : 2023-07-15 23:31:07

오늘은 좀 바쁜 날이어서 정리는 못하고 베란다에 있던, 모셔 놓기만 하던 화분 몇개 치웠습니다

베란다에 이것저것 관상용으로 갖다 놓은게 많은데 싹 다 치우고 부모님께 물려 받은 항아리만 두어개 남겨 놓고 아직 남은 화분 두어개에 계절을 알게 해주는 꽃이나 심어놓을 생각입니다

절대 화분의 갯수도 늘리지 않겠다고 다짐합니다

생각해보니 저는 물건을 사게되면 절제할줄 모르고 끝없이 사대기만 했었던거 같애요

베란다도 그런 물건으로 가득합니다

예쁘라고 사다놓은것들인데 깨끗하게 치워진 걸 상상하니 가슴이 탁 트이는 느낌이 들어요

빨리 치우고 싶다는 생각이 듭니다

안쓰게 된 물건들은 사진찍어 당근에 올리니 바로바로 가져 가겠다고 연락이 오네요

현관앞에 두니 알아서 가져가줘서 너무나 편합니다

 

우리집에 14살된 노견이 있는데 저녁먹고 산책 다녀오니 힘이 들었는지 두 다리 뻗어 자네요

하루종일 시원하게 해주고 온갖 비위를 다 맞춰줘도 안아라,곁에만 있어라,,하루종일 잔소리가 많습니다

아주 작은 아이인데 이 세상에 태어나 한달도 안돼 저희집에 와 처음 키우느라 서툴고 무심한 저를 껌딱지처럼 쫓아댕기며 고생 많이 했는데 그렇게 한 생명이 서서히 사그라들고 있습니다

이 작고 사랑스러운 아이는 이 세상에 왜 태어나게 됐을까요

이 아이를 보고 있노라면 제가 마치 조물주가 되어 이 아이의 처음과 끝을 다 주관한것처럼 느껴집니다

이 아이도 제가 없으면 한끼 밥도 못 먹고 물도 한모금 마실수 없으니 제가 우주처럼 큰 존재로 느꼈을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을 해 봅니다

그러다 나이들어 제 몸 하나도 힘들어지니 우주같은 존재고 나발이고 다 필요없다고 나오네요ㅎ

 

버릴게 거의 없을거 같은 법정스님도 無所有란 책에서 하루에 하나씩 버리기로 다짐했다고 합니다

간디도 소유가 범죄처럼 생각된다는 말씀을 하셨다고 하네요

간디가 말한 소유는 물건에 국한되는 게 아니라 사유 재산까지 넓은 의미로 하신 말씀이겠지만, 소유한다는것에 대해 깊은 생각을 하게 됩니다

 

오늘은 많이 늦어졌네요

모두 편안한 밤 되세요♡♡♡

IP : 14.49.xxx.105
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23.7.16 12:09 AM (218.49.xxx.92)

    저도 물건 갯수 좀 줄여야겠어요 계속 홧팅입니다~!

  • 2. ...
    '23.7.16 12:46 AM (220.84.xxx.174)

    저도 이 글 보고 방금 옷 한박스 버리고 왔어요
    좋은 글 감사합니다.

  • 3. 동참19일째
    '23.7.16 8:23 AM (121.167.xxx.7)

    전 뭘 못했습니다.
    주말이면 늘 외부 일정이 있어요.
    전날 잠을 못자서 컨디션 난조로 기본만 간신히 하고ㅈ쉬었습니다.
    이렇게 숫자를 세니 참 시간이 빨리가는 게 더 실감이 납니다. 숫자로 봐선 어디 한 군데 속 시원해져야 하는데..큰 변화는 없어요.
    정리 전문가가 뒤집어 놓은 집이.. 8시간 중 5시간째까지는 정말 난장판이더라고요. 전부 꺼내어 놓았으니까요
    그 후 3시간동안 놀라운 속도로 물건이 제자리 들어갑니다. 신기할 정도였어요. 저희 집은 아직 앞 5시간에 속하는 셈칩니다. ㅎㅎ
    저도 화분 엄청 좋아해서 호시탐탐 노리는데요, 있는 걸 조정해서 꾸미기로 마음 먹었어요.지금도 가끔 자그마한 것들은 엎었다 심었다 싹틔웠다 합니다.창가 테이블에 한가득 모종판 있어요. 작은 식물 재배기도 있고요.
    한심한 지경이지만..또 시간과 힘을 내보겠습니다.
    원글님 글 고맙습니다. 응원합니다.

  • 4. 응원해 주셔서
    '23.7.16 9:07 AM (14.49.xxx.105)

    감사합니다♡

    동참님 말씀 너무 실감 납니다
    저도 41일째지만 아직도 앞5시간째인거 같아요
    시간이 정말 빨리 가지요?
    저도 정리하기 딱 좋은날 시작한거 같은데 딱 하기싫어지는 덥고 습하고 짜증나는 계절이 금방 와버렸어요
    어제 어느 님 댓글에 남편분이 왜 이 날씨에 이짓을 하냐고 궁시렁거렸다는 글이 너무 재미있었습니다
    저도 바쁜날엔 뭐 하나 버리는게 시간 걸리는 일이 아닌데도 아무것도 못할때가 많아요
    매일 해야할 숙제라고 생각하고 관심만 놓지 않는다면 성공적으로 마무리 할수 있을거라 생각합니다
    님도 응원할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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