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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노견이야기 4

우리집 조회수 : 1,661
작성일 : 2023-05-20 09:05:18
15살 갈색푸들

언제부턴가 새벽 루틴을 만들었네요 이녀석이
3시30분에서 4시사이에 화장실을 다녀온 후 드레스룸을 한번 둘러봐요 (이 순찰은 왜하는지 모르겠는데 꼭 합니다.)
그리고 침대로 와서 제 앞에서 기다립니다. 제가 이불을 열어주면 제 앞쪽으로 올라와서 엉덩이를 디밀고
제팔을 베고 엎드립니다.

저녁때 잘 때는 저랑 좀 떨어진 곳에서 자리를 잡고 자거든요
근데 새벽에는 꼭 제 품으로 들어와 엎드려 잡니다.
물론 아침에 깨보면 그자리에 계속 있진 않아요..

아무런 소리도 내지 않고 지그시 바라만 보는데도
그 시선에 저는 잠이 깨서 이불을 열어주게 됩니다.  시선에는 분명히 어떤 물리적인 힘이 있어요.
엉덩이를 제게 디미는 그 부피감과 질량감은 제게 매일 엄청난 행복을 줍니다. 
반려견이 있는 분들은 아시죠?  그 엉덩이의 느낌을?
그렇게 건조하고 따스한 녀석의 털에 코를 박고 다시 잠이 듭니다.

오늘도 노견과
노견의 늙은 주인은 공원에서 느릿느릿 산책을  할거예요



IP : 125.187.xxx.44
1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23.5.20 9:10 AM (220.127.xxx.162)

    너무나도 따뜻한 글이네요
    눈물이 나요
    마음이 평화로워 집니다
    글 계속 올려주세요

  • 2. ㅇㅇ
    '23.5.20 9:10 AM (222.236.xxx.144) - 삭제된댓글

    글 잘읽었어요..
    노견과 행복하시길요..
    저도 우리 강쥐랑 사는 삶이 너무 너무 행복해요.

  • 3. ..
    '23.5.20 9:14 AM (175.114.xxx.123)

    순찰하고 아무 이상없단걸 알려 주는커 같아요
    계속 자.. 안전해..ㅋ

  • 4. ㅁㅇㅁㅁ
    '23.5.20 9:15 AM (125.178.xxx.53)

    아름다운 장면이네요

  • 5. 느무
    '23.5.20 9:29 AM (118.235.xxx.1)

    귀엽다!!!!!!!

  • 6. 노묘의
    '23.5.20 9:37 AM (116.41.xxx.141)

    늙은 주인은 울고싶은 글이네요
    어쩜 이리 멋진 문장을 ~~

  • 7. 울사랑이
    '23.5.20 10:10 AM (112.164.xxx.243) - 삭제된댓글

    슬퍼요
    1월중순부터 밥거부해요
    그래서 닭고기. 소고기. 돼지고기
    돌아가며 궈 먹이고 있어요
    별짓 다해봤는데 안먹어요
    북어국. 미역국. 곰탕 국물도 안먹고
    거기에 섞어서 밥도. 사료도. 빵도 다 안먹어요
    고기만 소량먹고 하루잘게 썰은거 한줌정도 먹어요
    하루종일잡니다
    저도 유모차에 태우고. 살짝 걸려서 산책가요
    산책가자면 얼른 숨어요
    마당있는 집이라 마당에 내놓으면 그녕 헌번 보고 집에
    들어가재요
    무심한 눈으로 무심하게봐요 이젠

  • 8.
    '23.5.20 10:13 AM (211.215.xxx.69)

    귀엽고 믿음직스럽네요
    별이된 우리 강아지는 노견이었을 때 다른 식구가 새벽에 들오는 소리를 듣고는 지 침대에서 고개를 살짝 들더니 ’내가 깬 사실을 아무도 모를 거야‘ 하면서 다시 자는 척 했어요. 제 침대 바로 옆이라 제가 다 봤습니다. 귀찮아서 고민하던 그 뒤통수를요.

  • 9. ㅇ ㅇ
    '23.5.20 10:16 AM (223.62.xxx.76)

    귀엽네요 늙는다는 건 그런 거군요

  • 10. 울고싶어요.
    '23.5.20 10:33 AM (211.201.xxx.28)

    그 느낌, 그 감촉, 그 포근한 냄새 따스함
    모두 내가 알던것들.
    저처럼 언젠가는 작별해야 하니까
    매순간 순간을 즐기세요 흠뻑.
    아 울고있네요 ㅜㅜ

  • 11. 오늘하루
    '23.5.20 10:44 AM (125.186.xxx.143)

    글을 참 잘 쓰시네요. 저희 아이는 12살 노견이에요. 얼마전에 결석 진단을 받아 약먹이고 있는데 나이먹을수록 하나씩 병을 얻어가고 있는 것 같아 참 마음이 서글프네요. 푸들은 15살 전후가 수명이라고 하던데 님은 건강관리를 참 잘해주셨나봐요.

  • 12. 우리개
    '23.5.20 11:41 AM (14.47.xxx.167) - 삭제된댓글

    우리개는 이제 중년 넘어가는데 그냥 그 따뜻함이 좋아요
    영원히 함께 하고 싶은데.... 개의 시계는 왜이리 빨리 가는지...
    그냥 아프지말고 건강하게 살았으면 좋겠어요

  • 13. ...
    '23.6.2 3:33 AM (221.138.xxx.139)

    너무나 부러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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