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젠가 어느 분이 비슷한 글 쓰셨던데 만성화되어 딱지 앉은 우울이 있어요. 직장 다니고 살림도 하고 아이도 키우고 시부모 케어도 하고 해야 되는 일은 꾸역꾸역 하고 살아왔어요. 내 일생에서 일탈은 자정 넘은 시간 좌회전 신호 있는 곳에서 초록불일 때 맞은 편 차 안와서 비보호 좌회전처럼 좌회전한 정도밖에 기억이 안나네요.
최근 몇년간 남편과 시집 식구들에게 밑바닥까지 치 떨리는 경험을 했는데 당시에 별 말 없이 그냥 덮었던 게 뒤늦게 울화가 치밀면서 신체 증상으로 나타나고 있어요. 통증이기도 하고 숨막힘이기도 하고 어지럽기도 하고 다만 이런 증상들이 맥락없이 나타났다가 사라지는게 반복되고 있어요. 병원 가서 검사도 받아봤는데 특별한 병은 없었어요. 갱년기와 겹치니 더 힘든 것 같기도 합니다.
인간이라는 존재 자체에 환멸이 느껴지고 모든 순간 작은 즐거움도 못느끼는 상태입니다. 가면 쓰고 하루하루 버티는 느낌입니다.
자유게시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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뭘 좀 해야 기운이 날까요
봄에 조회수 : 1,298
작성일 : 2023-03-21 20:30:49
IP : 211.234.xxx.231
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1. ker
'23.3.21 8:42 PM (180.69.xxx.74)정신과 상담하고 약 먹고
사람도 만나고 운동하고
가끔 여행 다녀요2. 인간에
'23.3.21 9:00 PM (223.38.xxx.203)대한 환멸, 극하게 공감해요.
지치신거니 손에서 놓고 본인이 행복한거만 생각하세요.3. ...
'23.3.21 11:33 PM (221.138.xxx.139)저도,
답이 없네요. 여러가지로 애는 써 보는데도.
우리 스스로의 마음을 소중히 대하며 희망을 가져보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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