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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40년전 엄마의 센스

시간넘침 조회수 : 29,002
작성일 : 2022-01-19 13:47:33
장소는 외국에 있는 학교
그날 밤에 댄스 파티가 있어서 강당을 미끄럽게 닦아놓았대요. 파티를 위해 학부모들이 간식을 하나씩 가져다 주는거였기에, 엄마는 기죽지 않으시려고 (40년전, 당시만 해도 우리나라의 위상이 슬프지만 높지 않았어요. 한국을 모르는 사람이 더 많았죠.)

비싼 백화점에가서 거금을 들여 위에 쵸콜렛이 덮혀있고 안에는 크림이 들은 길쭉한 디저트 빵, 짜잔! 에클레어를 사서 양손가득 들고 가셨대요. 영어도 못하고, 체구도 조그만한 동양인 엄마가 빵 박스를 양손에 들고 또각또각 강당을 가로질러가다가 그만 쭈욱~~~ 미끄러졌대요.

강당을 꾸미던 사람들이 우르르 달려와서 뻗어있는 엄마에게, 아 ​유 오라잇? 마구 물어보니 엄마는 씩 웃으면서
오우 아이 엠 댄씽! 하니 사람들이 빵 터져서 웃고 다행히 그 비싼 빵도 망가지지 않았대요.

임기응변에 강한 이 엄마를 하나도 안닮은 전 인생 중요한 고비마다 죽쓰기가 특기에요. 하나만 얘기하자면
대학 졸업번때 회사 면접을 볼때였어요.

하필이면 7~8명씩 들어가는데 제가 일번이 된거에요.
양복입고 면접을 관리하던 젊은 직원분이 누구씨가 일번이니 안쪽으로 끝까지 들어가서 멈춰 서시면 됩니다.
네했지만 이미 심장은 튀어나오고 앞은 아무것도 안보이고 다리는 후들거리고, 도망가고 싶은 마음뿐이였죠.

자 앞선 면접자들이 나오고 저를 선두로 들어갔지요.
전 쭉 끝까지 들어가서 서지를 않고, 바로 유턴을 해서 나오고 뒤따라오던 다른 응시생들이 졸지에 칙칙폭폭 기차놀이하듯 얼떨결에 따라오면서 어어어 소리치고
심사관들은 왜 나가요!를 외치고....혼돈의 케이오스, 개폭망..... 면접을 어찌 받는지 기억이 꿈처럼 흐려요.

유전자중에 좋은것들은 절대 저한테 오지 않았어요.

함박눈은 멈췄지만 카페에서 라떼를 마시면서 혼자 추억놀이중이에요. 늙는다는건 매일매일 새로운 일들이 줄어드니, 이전의 추억 주머니속에서 하나씩 야금야금 꺼내서 그땐 그랬지를 외치며 버틴다더니 제가 그러고 있네요. 라떼는 말이야할때는 꼭 라떼를 마시면서 말이죠. 커피빈의 바닐라 라떼는 사랑이에요. ^^

IP : 223.38.xxx.209
75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뽁찌
    '22.1.19 1:49 PM (220.82.xxx.148)

    와아~ 멋진 어머님이셨네요 ^^
    근데 원글님 칙칙폭폭도 넘 재밌어요.

  • 2. peaceful
    '22.1.19 1:49 PM (221.138.xxx.122)

    오~ 눈오는 날 듣기 너무 좋은 추억이네요~**ㅎㅎ
    아이엠댄씽~ 엄니 멋졍~^^

  • 3. ㅋㅋㅋ
    '22.1.19 1:49 PM (221.142.xxx.108)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임기응변최고!! 성격 진짜 좋으셨을 것 같아요 ㅋㅋㅋㅋㅋㅋ
    원글님 에피소드도 귀엽긴한데^^;

  • 4. 궁금해요
    '22.1.19 1:50 PM (220.75.xxx.191)

    그래서 면접 어케됐어요??

  • 5. 칙칙폭폭도
    '22.1.19 1:51 PM (106.101.xxx.120)

    센스 있어요.ㅎㅎㅎ
    그 엄마의 그 딸

  • 6. ㅎㅎ
    '22.1.19 1:51 PM (121.171.xxx.167)

    칙칙폭폭 턴 ~~ 웃껴주셔서 엔돌핀 올라갑니다

  • 7. ㅎㅎㅎㅎ
    '22.1.19 1:55 PM (175.201.xxx.200)

    유턴.. ㅋㅋㅋ
    님도 글 솜씨 보니 한 쎈스 하시겠는데요.
    그래서 그 회사 면접은 어찌 됐나요?

  • 8. ^^
    '22.1.19 1:58 PM (180.68.xxx.100)

    ㅎㅎㅎ
    멋진 어머님의 유전자를 원글님도 물려 받은거 틀림없어요.
    글 재밌게 잘 쓰신걸 보면.

  • 9. Ilillj
    '22.1.19 1:58 PM (119.64.xxx.75)

    님땜에 로그인...!!!!
    정말로 크게 웃었어요.
    저는 소파에 앉아 귤까먹으며 82쿡 보다가 칙칙폭폭 턴 장면이 너무 상상이가서 그만....
    면접이니 단정하게 정장차림이셨을거잖어요. 어떡해....ㅎㅎㅎㅎ

    40년전 어머님의 유머센스는 그것도 영어로 말이에요.
    갑 오브 갑 이셨어요

  • 10. 만회해보겠다고
    '22.1.19 1:58 PM (223.38.xxx.209)

    있는 없는 개잘난척을 해서 여차여차 붙었지만
    적성에 안맞아서 좀 다니다가 때려치웠어요.
    제가 그렇죠 뭐...끈기가 빵이에요 빵.
    아흐 빵이나 먹어야겠어요.

  • 11. 그러게
    '22.1.19 1:59 PM (39.7.xxx.32)

    그 면접이 제일궁금해요
    추억을 꺼내서 먹고사네요
    새로운일들이 없으니

  • 12. 아이고..
    '22.1.19 2:00 PM (210.204.xxx.77)

    ㅋㅋㅋㅋ
    원글님 덕분에 즐겁네요
    감사 감사

  • 13. ㅁㅁㅂㅂ
    '22.1.19 2:03 PM (125.178.xxx.53)

    ㅋㅋㅋㅋ 전 왜 그어머니에 그딸인거 같이 느껴지죠

  • 14. ㅋㅋㅋ
    '22.1.19 2:05 PM (110.70.xxx.159)

    칙칙폭폭 넘웃겨~~~~~ㅋㅋㅋㅋ
    왜 유턴하셨나요?
    ㅋㅋㅋㅋㅋ

  • 15. 12
    '22.1.19 2:09 PM (39.7.xxx.104)

    원글님 재치 있으시네요. 멋있는 분이실 것 같아요

  • 16. 재미있당 ㅋㅋㅋ
    '22.1.19 2:09 PM (125.15.xxx.187)

    또 들려 주세요.

  • 17. 쓸개코
    '22.1.19 2:10 PM (175.194.xxx.20) - 삭제된댓글

    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 원글님 면접장 기차놀이 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
    귀여운 분이십니다. 실수해도 미워할 수 없을것 같음.
    결과는 안 물을래요. 글이 재밌으니까^^

  • 18. 쓸개코
    '22.1.19 2:10 PM (175.194.xxx.20)

    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 원글님 면접장 기차놀이 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
    귀여운 분이십니다. 실수해도 미워할 수 없을것 같음.

  • 19. ㅎㅎㅎ
    '22.1.19 2:12 PM (47.136.xxx.99)

    글 너무 잘 쓰셔요.

  • 20. 흑흑
    '22.1.19 2:12 PM (221.141.xxx.210)

    정말, 너~무 웃겨요, 시트콤 한 장면처럼 상상하면서 읽었어요~

  • 21. 제 딸에게
    '22.1.19 2:12 PM (223.38.xxx.209)

    이 면접 얘기를 일전에 해줬더니
    토마스세요? ㅋㅋㅋ

  • 22.
    '22.1.19 2:18 PM (223.38.xxx.209)

    또 있네요. 중요할때마다 죽쑨다고 했지요?
    릴레이로 달리기 하는거도 바톤을 들고 진짜 잘 뛰다가 슬슬슬 뛰면서 바톤 받을 준비를 하는 우리팀 주자를 보면서 난데없이 엎어졌어요.
    그거 알아요? 꼬구라져 있고 뒤에 선수들이 다나를 지나쳐가고 우리 팀 주자는 엎어져있는 내 손에서 바톤을 뺏어들고 아씨하면서 꼴찌로 뛰는 광경이요.

    결혼식때는 부케 맞추는걸 까먹어서 두주먹 쥐고 맨손으로 들어갈뻔....황급히 미용실 앞 꽃집에서 아무꽃이나 사서 들고갔어요. 아웅 그만할래요. ㅋㅋ

  • 23. 퍼머하는
    '22.1.19 2:21 PM (124.50.xxx.79)

    중인데 예측 못하고 빵 터짐요 ㅋㅋㅋ

  • 24. ㅡㅡ
    '22.1.19 2:21 PM (116.37.xxx.94)

    갑분빵ㅋㅋㅋㅋ

  • 25. 쓸개코
    '22.1.19 2:24 PM (175.194.xxx.20)

    원글님이 달리기 넘어진거 말씀하시니..
    초딩 2학년때 8명이서 달리기를 했어요. 저는 느리고 달리기 못하는 아이..
    아무튼 달리다 한명이 넘어지면서 다른 한명이 걸려 같이 넘어졌어요.
    꼴등으로 뒤에서 오던 저는 '어떡해'하며 구경하다가..
    늘 하던데로 꼴등을 했죠.ㅎ 제가 생각해도 대단해요. 넘어진 아이들을 누르고 꼴등을 하다니.
    얼마나 느리냐면.. 운동회때 달리는 모습 보고 엄마가 하시는 말씀이 왜 제자리에서 뛰냐고 ㅎ
    달리기만 하면 땅에서 누가 발 잡아당기는것같거든요. 심장이 쿵쾅쿵쾅 ㅋ

  • 26. ㅎㅎㅎㅎㅎ
    '22.1.19 2:27 PM (223.38.xxx.209)

    쓸개코님 얘기도 아 어떻해요 ㅎㅎ
    제자리에서 뛰냐고 ㅎㅎㅎ

  • 27. 저도
    '22.1.19 2:28 PM (209.107.xxx.174)

    쓸개코님 제 어릴때랑 너무 똑같은 얘기라 너무 신기하고 웃겨요. 울 엄마는 어떤애가 뛰는데 마치 뒤에서 누가 잡아다니는 것 같아서 봤더니 그게 저더래요. ㅋㅋㅋ

  • 28. ㅋㅋ
    '22.1.19 2:33 PM (180.68.xxx.100)

    쓸개코님까지...ㅎㅎ
    제자리 뛰기...

  • 29. 쓸개코
    '22.1.19 2:33 PM (175.194.xxx.20) - 삭제된댓글

    원글님 저도님 저 느린거 우리집에선 놀림거리였어요.ㅎㅎ
    그래도 학교다니면서 지각한번 한 적 없답니다.ㅋ

  • 30. 쓸개코
    '22.1.19 2:34 PM (175.194.xxx.20)

    원글님 저도님 저 느린거 우리집에선 놀림거리였어요.ㅎㅎ
    180님 아무리 달려도 제자리느낌 ㅎㅎ
    그래도 학교다니면서 지각한번 한 적 없답니다.ㅋ

  • 31. 필력
    '22.1.19 2:35 PM (198.90.xxx.30)

    이런 글쏨씨를 물려주셨으니 어머니의 재능이 입으로는 안 왔지만 다른쪽으로 왔나봐요.
    과거의 기억 더 꺼내서 들려주세요. 저도 민망한 기억은 많이 있었던 거 같은데 기억이 가물가물

  • 32. ...
    '22.1.19 2:52 PM (125.190.xxx.212)

    이 글도 재밌지만 저는 이 얘기 생각나서 더 빵 터졌어요. ㅋㅋ

    https://www.instiz.net/pt/3141749

  • 33. 쓸개코
    '22.1.19 2:53 PM (175.194.xxx.20) - 삭제된댓글

    점셋님 ㅎㅎㅎㅎㅎㅎㅎㅎ 저 이런거 재밌더라고요.ㅎㅎㅎㅎㅎ

  • 34. 쓸개코
    '22.1.19 2:55 PM (175.194.xxx.20)

    점셋님 ㅎㅎㅎㅎㅎㅎㅎㅎ 저 이런거 재밌더라고요.ㅎㅎㅎㅎㅎ

    제 막내동생 친구중에 어릴때부터 아주 예쁘고 다재다능한 아이가 있었는데
    대학가서 가수 데뷔까지 했었거든요.
    연영과를 갔던가.. 면접보러 가서 한게.. 최불암 '파~'하고 왔다고.ㅎ 어이없어 웃으시더라네요.ㅎㅎ

  • 35. ㅋㅋㅋ
    '22.1.19 2:57 PM (211.104.xxx.198) - 삭제된댓글

    덕분에 오랜만에 빵 터지며 웃었습니다
    실수담인데도 마음이 따뜻해지는건 창밖에 내리는 눈풍경 때문만은 아닐듯한데... 원글님은 좋은 유전자 못받았다고 푸념이시지만 유쾌하고 현명하신분 같아요
    별 추억거리도 없는 평범한 사람은 그것도 부럽네요

  • 36. ㅇㅇ
    '22.1.19 3:17 PM (221.153.xxx.251)

    눈오는 날 덕분에 미소지었어요. 원래82는 이런 따뜻한 글들이 많았는데.. 다시 돌아갔음 좋겠네요. 원글님 글솜씨 보니 분명 어머니만큼 멋진 분이실듯요^^

  • 37. 오우
    '22.1.19 4:39 PM (175.197.xxx.81) - 삭제된댓글

    어머님 정말 센스쟁이~
    댄싱퀸의 따님 원글님도 글에서 위트와 발랄함이 넘쳐 흐르네요
    그나저나 눈길 밟고 커피빈 바닐라라떼 사러가야하나 고민되네요 ㅋ

  • 38. ㅎㅎ
    '22.1.19 5:37 PM (106.102.xxx.70)

    한의원에 누워서 물리치료받다가 쿨럭^^깔깔 혼자 배가 꿀렁꿀렁
    나이들어 아프니 이런글 너무 좋고
    친구도 없는데 친구하고 싶네요
    오늘 원글님 덕분에 오랫만에 웃었어요

  • 39. 마리
    '22.1.19 5:45 PM (59.5.xxx.153)

    완전 뿜었네요...ㅎㅎㅎㅎ
    사무실이라 웃음이 터져나오는거 참느라 혼났네요...ㅎㅎㅎ

  • 40. 역시 82
    '22.1.19 5:52 PM (211.209.xxx.85)

    오랜만에 이런 글 보네요.
    유쾌한 에너지가 느껴지는 원글님도
    어머님을 닮은거 같은데요? ㅎㅎㅎ
    쓸개코님 얘기도 반갑고 좋아요.~
    덕분에 많이 웃었어요.~

  • 41. ㅎㅎ
    '22.1.19 6:07 PM (1.234.xxx.84)

    애들 미국 초등 다닐 때 얘기에요.
    할로윈 때 커뮤니티를 아이들 데리고 도는데 다른 보호자들도 다 간단한 코스튬을 입고 온 거에요. 저만 일상복 ㅋㅋ
    어떤 집 대문에 가서 트릭올트릿 외치니 쥔 아주머니가 너네 엄마 코수튬 안입어서 조금만 줄거야~ 하면서 애들 약올리길래 ‘이게 내 코스튬이야. 난 원래 마녀라 오늘은 특별히 인간으로 위장중이거든’ 했더니 빵 터져서 사탕 다 털어줬어요. 애들도 으쓱으쓱~ ㅋㅋ

  • 42. ldjfdjflj
    '22.1.19 6:08 PM (112.140.xxx.81)

    라디오 사연처럼 술술 재밌게 읽혀지는 글 너무 좋네요♡
    계주하니까 저도 제 추억이 생각나네요 ㅎ
    초등2학년때 뭔 정신으로 있었는지 저혼자 바톤 이어받고 반대로 뛰었어요... 왜 그랬는지는 아직도 이해가 안가요..ㅋㅋㅋ

  • 43. ^^
    '22.1.19 6:19 PM (223.39.xxx.118)

    원글님 글에 미소 짓다가
    링크 글에 빵 터졌네요

  • 44. ...
    '22.1.19 6:31 PM (112.214.xxx.223) - 삭제된댓글

    아이엠댄싱 진짜 웃기네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 45. ...
    '22.1.19 6:36 PM (112.214.xxx.223)

    아이엠댄싱 진짜 웃기네요 ㅋㅋㅋㅋㅋ

    그러니까 40년전 댄스파티 학생은 원글님인거죠?
    칙칙폭폭으로 한번 망쳤더라도
    그 시절 미국유학이면
    영어실력으로 취직은 좋은 곳으로 잘했을거 같아요ㅎ

  • 46. ㅇㅇ
    '22.1.19 6:42 PM (1.231.xxx.4)

    40년 전에 에클레어 사는 어머니라니.
    생활 수준이 나타나는군요. 부럽...

  • 47. ...
    '22.1.19 7:06 PM (112.214.xxx.223)

    ㄴ 백화점에서 샀다니 좀 달랐겠지만
    40년전에도 던킨은 있었으니 미국에서는 좀 비싼 흔한 빵이 아니였을까요? ㅎ

  • 48. 오~~~
    '22.1.19 7:08 PM (112.152.xxx.145) - 삭제된댓글

    모전여전 입니다
    덕분에 웃고 가요

  • 49. ...
    '22.1.19 7:13 PM (210.183.xxx.195)

    와!! 어머님 센스 짱!!
    솔직히 2020년대에도 이런 센스 있는 분 많지 않을듯...

  • 50. ////
    '22.1.19 7:43 PM (39.123.xxx.33)

    흥! 어머님 유전자를 똑 떨어지게 받아놓고는
    원글님 글 유쾌한 것 좀 봐!

  • 51. ..
    '22.1.19 7:44 PM (218.39.xxx.139)

    댓글에 달리기에피소드가 나오니 제 경험도 기억이.ㅋ
    저 달리기하면 언제나 꼴찌또는 잘하면 뒤에서 2등정도..
    초등학교3학년땐가.. 달리기준비하면서 요시땅과 동시에 제가 출발이 엄청 빨랐어요. 아마 잘못나갔는데.. 운좋게 제가 나감과 동시에 출발신호가 딸어졌나봐요. 암튼 제가 출발이 빨라서 1등으로 달렷어요. 그 기분 제법 좋더라구요.ㅋㅋ
    근데.. 언제나 뒤에서 앞서달리는 친구들 뒤만 보고 달려본 경험밖에없던 제가 1등으로 달리니 길을 모르겠는겁니다ㅡㅋㅋㅋ
    달리기트랙이 긴운동장을 타원모양으로 둘러져있어 어느정도 끄트머리에서 트랙을 따라 돌이야하는데 그냐우저누냅다 직진만 ㅠㅠ
    어느순간 제 뒤에오던 친구들은 원을 따라 돌고.. 전 직진하다가 잉?이상해서 뒤를보니 다 이미 원을 돌고있더라구뇨ㅡㅠ
    그날 역시나 꼴찌했답니다. ㅋㅋ

  • 52. 쓸개코
    '22.1.19 7:57 PM (175.194.xxx.20)

    여~ 꼴등동지들 반갑습니다.ㅎ

  • 53. 달리기..
    '22.1.19 8:07 PM (39.7.xxx.4)

    저는 스타트는 엄청 빨라요 학기 초엔 단거리 선수 제안받았을 정도로.
    근데 뛰다보면 뭔가 너무 웃겨요.
    그래서 혼자 배에 힘빠지도록 웃다가 맨날 꼴찌ㅎㅎ
    왜 뭐가 그리 웃긴줄 모르겠는데 뛰다보면 자꾸 웃음이 나와요ㅠ

  • 54. 초승달님
    '22.1.19 8:16 PM (121.141.xxx.41)

    직진님ㅋㅋㅋㅋ꼴찌 유전자는 못 잃어.ㅋㅋ

  • 55. 초승달님
    '22.1.19 8:17 PM (121.141.xxx.41)

    쓸개코님어머님 팩폭도 웃기고ㅎㅎ
    원글님 어머님 믓찌네용.ㅋㅋ

  • 56. ㅇㅇ
    '22.1.19 8:33 PM (175.207.xxx.116)

    늙는다는건 매일매일 새로운 일들이 줄어드니..
    ㅡㅡㅡ
    뭔가 심오해요.
    새로운 일은 없고 어제가 오늘 같고
    오늘이 내일 같은
    매일 매일이 똑같으니
    일주일이고 한달이고 그냥 순삭이에요
    새로운 일을 만들어야겠어요

  • 57. 은이맘
    '22.1.19 8:41 PM (1.228.xxx.127)

    혼자 있다가 실성한 것 처럼 웃었어요 면접 때 기차놀이 ㅋㅋ 지나간 일이니 웃으며 얘기 할 수 있네요 ㅋㅋ 님 실제로 봐도 넘 재미있는 분일 것 같아요..
    댓글 중 어떤 내용처럼 저희 딸 친구들이랑 4인조 그룹으로 오디션 프로그램 1차에 나갔는데 죽어라 노래ㅠ연습해서 갔거든요 근데 당일날 ㅋㅋㅋ 오디션에서 친구 한 명이 노래를 안(못) 하고 있었대요
    그냥 그러고 ktx 타고 내려왔다고 하네요

  • 58. 엄마가
    '22.1.19 9:04 PM (59.10.xxx.23)

    센스 대단

  • 59. 어머
    '22.1.19 9:11 PM (39.7.xxx.84) - 삭제된댓글

    근데 면접들어가서 유턴은 왜 하신거예요? ㅋ
    운동장 길을몰라 직진코스로 달리다 꼴지한 님..
    달리다 웃다가 1등에서 꼴지 한 님..정말 댓글들 넘 웃겨요 ㅋㅋ
    꼴지들의 향연~~

  • 60. 어머
    '22.1.19 9:15 PM (39.7.xxx.84)

    근데 면접들어가서 갑자기 유턴은 왜 하신거예요..? @@
    달리다 넘어진 애들 보다 더 꼴지로 들어온 님..
    운동장 길을몰라 직진코스로 달리다 꼴지한 님..
    달리다 웃다가 1등에서 꼴지 한 님..등등 정말 전부 너무들 하시네요 ㅋㅋㅠㅠ

  • 61. ㅋㅋ
    '22.1.19 9:36 PM (106.101.xxx.156)

    한편의 수필같아요.

  • 62. ,,,,,,
    '22.1.19 10:13 PM (119.194.xxx.143)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뿜었어요

  • 63. 갈망하다
    '22.1.19 10:55 PM (125.184.xxx.137) - 삭제된댓글

    달리기 하니 저도 하나 보태요
    제 외모가 운동 잘하게 보입니다 초 중 고 다 체육시간에 체육샘이 따로 불러서 학교 대표 운동 해봐라고 테스트를 꼭 시켰어요.
    물론 골격만? 있어보이지 운동은 꽝이예요.

    국민학교때는 배드민턴 코치가 오후 운동에 나와바라했다 그만하고 가라고 했고,
    중학교때는 농구 부 코치가 불렀다 집에 가라고 했고..
    고1때 체육샘이 배구 잘하게 생겼다고 나와라 해서 하는데 저를 보면 혀를 차시면서 들어가라 하더라구요.
    고2때 담임이 저에대한 이야기를 못들었나봐요 운동회 허들선수로 뽑네요? 당연히 허들이 아닌 엑스맨 저거노트처럼 허들을 다 눕히고 달렸습니다.
    다음 경기를 위해 애들은 허들 세우구요.
    당연히 순위권에 들지도 못했어요.

  • 64. ㅇㅇ
    '22.1.20 12:22 AM (106.102.xxx.91)

    원글님 어머니 에피소드 더 듣고 싶네요
    더 있음 꼭 들려주세요~~~

  • 65. ***
    '22.1.20 1:18 AM (180.66.xxx.74)

    원글 댓글 읽는내내 정말 즐겁게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원글님 !! 언제까지나 사랑받으시고 행복하셔요

  • 66. ㄱㄱ
    '22.1.20 1:31 AM (59.26.xxx.247)

    에클레어가 뭔지 몰라 검색하고 왔잖아요 ㅎ
    어머니 넘어지셨음에도 빵사수하시느라 너무 애쓰셨을꺼같아요
    왠지 그림이 그려져요!
    사랑스러운 어머니두셨어요
    늘 행복하시구요

  • 67. ㅇㅇ
    '22.1.20 1:40 AM (39.7.xxx.219)

    에클레어 어머니 토마스 따님
    넘 따사로와요

  • 68. ..
    '22.1.20 1:42 AM (125.235.xxx.116)

    이런 글 너무 좋아요 ~ 원글님 댓글도 행복한 미소로 잘 읽었어요
    감사합니다 ~~^^

  • 69. ////
    '22.1.20 8:58 AM (188.149.xxx.254)

    어너미 정말 대단하심...외국인들이 어머니 좋아했을거 같음.
    그런 밝은분은 남에게도 밝음을 전파하심..
    원글님 ㅋㅋㅋ 나와 같은 과 ㅋㅋㅋㅋ
    저도 그런적 많아요. ㅋㅋㅋㅋ

    초록불 깜빡일때 허겁지겁 건더나다 중간에 빨간불 뙇. 옴마야 이럼서 다시 뒤돌아서 제자리로 왔음.ㅠㅠ
    옆에 지켜보단사람들 다들 웃고..ㅠㅠ...

  • 70. 기억에 남는
    '22.1.20 8:58 AM (180.230.xxx.233)

    실수가 그때는 괴롭지만 지나고 보면 추억이죠.
    나이들면 추억을 먹고 사니 실수가 꼭 나쁜 것만도 아니에요.~^^

  • 71. ^^
    '22.1.20 10:16 AM (203.226.xxx.130)

    덕분에 웃어봐요

    ᆢ쎈쓰쟁이 ~어머님은 지금?ᆢ궁금하네요

    커피빈 바닐라라떼~사랑이예요^^ 동감

  • 72. ..
    '22.1.20 10:17 AM (211.58.xxx.158)

    어수선한 82에서 간만에 추억에 잠겨봤네요
    가끔 글 써주시면 안될까요
    전 작은아들이랑 유머코드가 맞아서 수다 자주 떠는데
    원글님 어머님은 지금도 유쾌하고 유머 넘치실거 같아요

  • 73. ...
    '22.1.20 11:25 AM (175.112.xxx.89)

    40년 전 외국에서도 그런 센스를 발휘하시던 어머님이라니.
    위트있는 성격 부러워요^^
    또다른 에피소드도 풀어주세요~
    늦게서야 읽었는데 미소짓는 하루 보내게 되네요^^
    원글님도 좋은 하루 보네세요!!

  • 74. 별짱
    '22.1.20 12:04 PM (108.16.xxx.249)

    너무 재밌어요. 읽다가 칙칙폭폭 기차 ㅎㅎㅎ 원글님 글 자주 올려주세요.

  • 75. ...
    '22.1.21 6:38 AM (58.231.xxx.229)

    예전에 리더스 다이제스트 읽는 기분이예요. 아엠 댄씽..원래 마년데 할로윈이라 특별히 일반인 코스프레 중이야...감탄하고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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