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국에서 영양제를 구입하려고 상담을 할 때에 대체로 항산화제가 들어
있는 의약품을 추천하는 게 요즈음 추세 입니다. 우리 몸의 생체조직을
공격하는 활성산소를 항산화제가 제거함으로써 세포의 수명을 연장하고
궁극적으로는 노화를 지연시킬 수 있다는 이론입니다. 일명 자유기 이론
이라고 불리고 있습니다. 자유기 이론은 노화와 관련된 여러 가설중의
하나로 1954년 미국의 거쉬만 박사에 의해 소개되었답니다.
1. 활성산소란 무엇인가?
수돗물을 만드는 과정에서 염소로 소독을 한다는 것은 모두가 익히 알고
있으리라 봅니다. 이 염소가 활성산소를 만들어 물속에 있는 각종 세균
들을 죽이게 되는 과정은 다음과 같습니다.
염소 + 물 → 염산 + 하이포아염소산(HCLO)
하이포아염소산 → 염산 + 활성산소... 활성산소와 만난 세균 → 사망
그럼 호흡에 필요한 산소와 활성산소의 차이점에 대하여 아래 그림을
통해 간단히 살펴보겠습니다.
위 그림은 우리 몸을 구성하고 있는 세포의 한 단면입니다. 이 세포안의
작은 기관 중 오른쪽 하단에 있는 미토콘드리아는 우리가 섭취한 음식물
에서 에너지를 뽑아내는 역할을 하게 되며 이때에 발생한 수소와 산소가
만나 물을 만들게 됩니다. 우리가 나무를 완전히 태우게 되면 물과 이산
화탄소가 발생하듯 우리 몸도 음식물을 태우는 과정에서 이산화탄소와
물을 만들게 되는데 이때 물을 만드는 재료로 산소가 쓰여 집니다.
그런데 물을 만드는 과정에서 정상적으로 결합하지 못한 산소가
활성산소로 변하게 되어 우리 몸을 공격하게 됩니다. 하지만 너무 걱정
할 필요는 없습니다. 미토콘드리아 내부에서 활성산소를 제거해주는
물질이 별도로 만들어 지게 되거든요. 스트레스를 많이 받으면
미토콘드리아 내부에서 활성산소 제거 물질(항산화제)이 만들어지지
않는 다네요. 역시나 스트레스는 만병의 근원인가봐요!!
2. 활성산소는 어떻게 만들어 지나
격한 운동을 하면 우리 몸은 에너지를 많이 필요로 하게 되며 미토콘드
리아가 활발히 활동하게 되면서 부가물인 활성산소가 만들어지게 됩니
다. 축구선수 박지성의 세포내 미토콘드리아 숫자가 제 몸의 미토콘드리
아 숫자보다 훨씬 많답니다. 고로 박지성은 나보다 오래 살 가능성이 희
박하다. ㅠㅠ 또한 자외선에 의해서도 만들어지고. 우리가 샤워할 때 몸
으로 흡수되는 염소에 의해서도 만들어지고, 음식물 섭취로도, 흡연을
통해서도 만들어지게 됩니다. 이렇듯 다양한 경로를 통하여 활성산소가
체내에 흡수되거나 만들어지게 된답니다.
3. 활성산소의 역할
활성산소는 결합력이 매우 높아서 일명 미치광이 산소로 불립니다. 이
활성산소가 결합하는 모든 것이 산화가 됩니다. 산화란 산소와 어떤
물질이 결합하거나 원자내부에서 전자를 잃어버릴 때 쓰는 말이지요.
우리 몸에 기생하는 세균, 이물질 그리고 돌연변이세포인 암세포도 활성
산소의 공격을 받게 되고 정상적인 세포 또한 공격을 받는답니다.
항산화제를 통하여 활성산소를 모두 제거하거나 과도하게 제거되었을
경우 외부 침입자에 대한 우리 몸의 방어체계로만 버티기에는 좀 버겁기
때문에 활성산소도 적당히 필요하다고 합니다.
4. 항산화제의 효능
의학계에서 항산화제에 대하여 많은 연구가 진행되고 있습니다. 근래에
가장 신뢰할 만한 보고서는 2003년 미국의 복지부 산하 질병예방서비스
위원회에서 내놓은 권고안으로 이 권고안에 따르면 항산화제의 효능에
대해 그 근거가 불충분하다고 합니다. 어느 비타민 연구자는 항산화제의
섭취는 음식물을 통해서 하는 것이 바람직하며 합성비타민제에 대해서
는 섭취를 삼가라고 하더군요. 우리 인체의 생리작용은 워낙 복잡하기
때문에 이해하지 못한 부분들이 많고 한 부분에 불균형을 초래했을 경우
그 파급효과가 어떻게 될 지 밝혀진 게 별로 없다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