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들 웰빙 하고 계신가요? 요즘 날씨가 부쩍 추워져서 그런지 따듯한 삼겸살 구이 생각에 강남역 철든놈에 다녀왔어요. 위치는 강남역 12번 출구 3분 거리이고요. 요즘 입소문을 타서 그런지 벌써부터 사람들이 이렇게나 많이 줄 서 있었답니다. 아마 기름이 튀지않는 특수제작된 구이기 때문에 젊은 분들이 많이 와서 그런가봐요.
철든놈 글씨가 금방이라도 공사장에서 가져온 듯 한 판넬위에 무심한 듯 아닌 듯 쓰여 있었어요. 그 도 그럴 것이 이 가게의 컨셉 자체가 인더스트리얼 디자인이 접목된 분위기이기 때문에 이렇게 거칠고 날 것의 분위기가 가게 곳곳에서 물씬 풍겨 나오고 있었어요. 사장님이 정말 머리를 잘 쓰신 듯(?) 해요.
안으로 들어와보니 점입가경입니다. 공사장에서나 볼 듯한 공구와 헬멧 그리고 칠이 마저 끝나지 않은 내벽까지 이곳이 삼겹살 구이집이 맞을까 하고 고개를 갸우뚱 하게 되는 분위기 입니다.
하지만 왠지 모르게 이런 낯선 인테리어 소품들이 꽤나 잘 어울린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사실 이 인더스트리얼 디자인은 유럽에서부터 시작 되었다고 하는데요. 한 레스토랑 사업가가 공장이었던 곳을 식당으로 개조하면서 부터 인기를 얻었고 그 후로 이 특이한 발상이 전 세계로 뻗어나갔다고 하네요.
곳곳에 보면 이렇게 변압기 같은 아이들도 있고 전선 바퀴 파이프 같은 소품들이 널려있는 모습을 만나 실 수 있어요. 하지만 이 모든게 기획 되었다는 점. 절대로 그냥 어지럽게 쌓아놓은게 아니에요. ^.^
자 이제 고기를 주문 해 볼게요. 일단 자리에 앉으면 테이블에 앉은 분 중 한 분에게 이런 주번 목걸이를 주시는데요. 노란 조끼를 입은 일 하시는 분이 주번에게 철든놈에 대해서 이런저런 설명을 해주시게 돼요. 오늘이 처음이신지 고기를 어떻게 구워야 맛 있는지 또 어떤 고기가 맛 있는지 등등. 자세하게 설명 해 주신답니다. 그럼 거기에 맞추어 고기를 주문 해 주시면 돼요. 그리고 명찰은 그냥 안 걸으셔도 되니 너무 부담갖지 마시고요...ㅎㅎ 제 친구한테는 그냥 멋 으로 차게 했어요.
일단 이런 물수건 하나도 그냥 지나치지 않고 상호명이 프린팅 되어 있어요. 사장님이 가게에 대한 에고가 굉장히 강하 신 것 같아 보였는데 저는 개인적으로 이런 가게들을 굉장히 좋아해요. 그만큼 자신이 있다는 소리로 들리기 때문이기도 하거든요.
기본으로 나오는 콩가루 쌈무 소스 예요. 원래는 2인당 한 세트씩 주시는데 저희는 한 세트 더 달라고 부탁드렸어요. 구운 고기를 콩가루에 살짝 찍어 쌈무와 드셔도 되고요. 쌈무랑만 드셔도 되고. 소스만 드셔도 되고 세개 다같이 한꺼번에 드셔도 돼요!! 어떻게 드시든 자기 마음이에요.
요래요래 물통도 남다르죠? 꼭 싸이클용 물통 같기도하고 군대서 쓰던 수통도 생각나고..ㅎㅎ
저희는 술 대신 요 사이다를 시켰어요. 저희는 남자둘인데 이렇게 빨대를 두개 사이좋게 꼽아서 주시네요 ㅎㅎ 결국엔 먹다가 친구가 다 쏟았지만요.
샐러드도 시켰어요. 청양고추 토마토 양상추 양배추에 시큼 달달한 오리엔탈 드레싱이 들어 있었는데 진짜 맛 있었어요. 제가 샐러드를 진짜 좋아하는데 샐러드의 생명은 바로 채소의 신선함이거든요. 각 재료들이 싱싱한게 정말 느껴졌어요. 아삭아삭하고 정말 먹으면 건강해지는 느낌이 들 정도로요.
자 이것이 바로 철든놈의 명물 특수제작된 구이기 되겠습니다. 이 기계를 고안해 내는 데에만 무려 25,920 시간이 걸렸다고 하는데요. 고기를 구울 때 나는 연기와 냄새 때문에 고깃집 가는걸 두려워 하시는 분들과 자꾸 불판을 갈아야 하는 번거로움을 덜어주기 위해서 탄생 되었다고 하네요. 그래서 그런지 가게에는 커플들과 젊은 여성분들이 굉장히 많았어요. 여성분들 고깃집가면 머리랑 옷이랑 얼굴에 고기냄새 다 배고 기름도 튀어서 못 가셨죠? 또 남자친구랑 같이 가는데 양념이 강한 반찬들 밖에 없으면 고민 되셨죠? 이제는 그런 걱정없이도 깔끔하게 고기를 드실수 있게 됐어요.
우리는 삼겹살 2인분하고 목삼겹 1인분을 시켰어요. 원래는 삼겹살 1인분과 목삼겹 1인분을 먼저 시켰는데 먹다보니까 삼겹살이 조금 더 맛있는 것 같아서 1인분을 추가 했답니다. 개인적는으로는 삼겹살이 더 맛있는 것 같아서 추천해드리고 싶어요. 하지만 각자 취향이 다른거니까 조금씩 먼저 시켜보시고 나중에 1인분씩 따로 추가하셔도 무방해요. 아참! 이 구이기의 정식 이름은 대한민국 이라고 하네요. 삼면을 이용한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라고 합니다. ㅎㅎ
이렇게 샐러드 위에 고기를 한점 얹어서 먹으면 진짜 꿀 맛이에요. 먹다보니까 너무 맛있어서 사진은 딱 이거 한장 밖에 못건졌네요 ^.^;; 그치만 분위기도 좋고 고기도 맛있고요. 가게에 사람이 많아서 일하시는 분들이 살짝 바쁜 것 같기는 했지만 그래도 나름대로 만족 한 곳 인것 같네요. 저는 벌써 두번째 방문. ㅎㅎ
이런 브로슈어 까지도 카운터에 비치해놓고 있으시더라고요.
안을 보니 숯불 직화 구이기를 발명하게된 계기와 사용법 그리고 락커룸 사용안내에 관한 내용이 적혀있었어요. 처음 방문이신 분들에게는 많은 참고가 될 것 같아보이네요. 브로슈어 안에도 쓰여있지만 고기연기와 냄새 때문에 고깃집 가길 꺼려하셨던 분들도 부담없이 가셔도 될 듯 합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