샤베트? 셔벗? 아니면 얼린 홍시?
저는 뭐 그런 단어에 익숙하지 않다보니......
어쨌거나 농장일을 끝내고 집에 돌아와서
딸아이에게 홍시 두개를 건네주며 냉동실에 넣으라고......
저녁식사를 마치고
아이들과 한동안 장난도 치고 얘기도 하다가
아까 넣어둔 홍시를 컵에 담아오라고 시켰습니다.
닭들 먹이려고 주워다 놓은 감중에서
좋은 것들을 챙겨 집에 가져다 놓았지만
아이들이 눈길을 주지 않기에......
컵에 담아온 얼린 홍시를
딸아이는 맛있게 먹었지만
아들녀석은 고개를 절레절레 흔듭니다.
그러다가 숟가락에 쬐끔 묻은 것을 입안에 넣어보더니
누나가 들고있는 컵을 통째로 달라고 조릅니다.
이제 맛을 알았는 모양입니다.
얼린 홍시 한개를 박박 긁어 먹으며
좋아 죽겠다는 녀석......
이런것을 굳이 아이에게 시키고
먹게 유도하는 것은
아이들이 가공식품의 맛과
진짜 음식의 맛을 깨닫게 해 주는데 도움이 될거라는 생각에서 입니다.
햄버거, 과자, 음료에 익숙한 요즘의 아이들이
가급적이면 순수한 맛을 느끼고
그걸 즐기게 만들고 싶어서......
딸아이가 어렸을때도
웬만하면 과자를 먹이지 않았습니다.
몸에 좋지않은 첨가물들이 건강을 해치기도 하지만
무엇보다 진짜 음식을 즐기는 습관을......
덕분에 딸아이와 한의원에 갔을때
원장선생님이 넌 뭘 좋아하냐고 물었더니
주저없이 '청국장찌개~' 라고......
얼린홍시를 게눈감추듯 먹고나더니
거들떠 보지도 않던 홍시에 관심을 보입니다.
엄마, 아빠, 누나가 맛있게 먹고 있으니
입맛이 살살 땡기는 모양입니다.
스슬 입질을 받아 홍시를 한입......
크흐~ 입질 제대로 옵니다.
쟁반에 있던 홍시 다 먹고나서도 더 달라고......
베란다에 나가 박스안에서 제대로 익은 홍시찾기 바쁘고
녀석은 배가 볼록해지도록 먹었다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