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뭘사다먹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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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풍의 흔적속에서도 ......

| 조회수 : 3,277 | 추천수 : 0
작성일 : 2012-09-08 09:16:29

두번의 태풍이 온산을 뒤흔든 덕분에

무엇부터 먼저 손을 봐야할지 헷갈리는 와중에서도

그래도 가을은 수확의 계절이라는......

 




7천평가량의 밤나무산이 마치 폭격을 맞은듯

여기저기 나무들이 뿌러지고 뽑힌 와중에서도

태풍을 견뎌낸 녀석들은 예쁘게 밤을 맺고 있습니다.

 

지난해 밤이 흉작이었던 것에 비하더라도

올해는 작년수확량의 절반정도도 않될 것 같네요.

 



아내와 함께 부지런히 주워보지만

이맘때면 온산에 밤이 쫘~악 깔리다시피 해야 하는데......

태풍피해로 기운이 쪼~아~악 깔립니다. ^ ^*

 

김장배추와 무우를 심느라 걷어낸 넝쿨에서

오이며 호박을 따서 달구들 간식으로 드시라고......


역시 걷어낸 고추대에서

붉은고추와 풋고추 그리고 고춧잎을 따내는 중입니다.

 

풋고추 보내드리기로 약속한 분들이 계신데

이래저래 정신이 사납다보니 아직도 보내드리질 못하고......ㅠㅠ

 

 


정신이 없는 가운데에서도 고구마순을 뜯습니다.

나물도 해먹고 닭들도 먹이고 토끼도 먹이고......

 

 



물버섯이지만 올들어 처음으로 표고가 많이 달렸습니다.

칼라강판을 올려놓고 햇볕에 살짝 말리고......

원래 올 가을부터 표고가 본격적으로 발생할 시기인데

벌써부터 은근히 기대가 됩니다.

 


짧은 하루해를 원망하며

경운기 탈탈거리며 산을 내려오는 와중에도

짐칸에 한가득인 수확물 보담은

흉작중에 흉작이 되어버린 밤에 대한 아쉬움이 더 허전한 이 욕심이......

 

아직 사람되려면 멀었나 봅니다.

 

 

 

 

9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크리스틴17
    '12.9.8 10:01 AM

    와~ 보물들이 한가득이네요^^

    저희 부모님도 소일거리로 텃밭 가꾸시는데, 태풍때문에 다 버리게 생겼다고 하시더라구요~~

    태풍이 언제는 반가울까만은.. 수확기의 태풍은 정말 밉네요 ㅠㅠ

  • 게으른농부
    '12.9.8 2:29 PM

    저같은 사이비야 수확이 줄어도 큰 상관은 없지만
    진짜 농민들은 정말 큰 타격이죠.
    농사일이 힘들다는 것은 익히 알고 있었지만 직접 해보니 정말 만만치가 않네요. ㅠㅠ

  • 2. 조온
    '12.9.8 10:15 AM

    언능 기운 차리셨으면 좋겠어요.. 내년에는 더 강하게 살아남은 나무들이 있을테니까요 ^____^

  • 게으른농부
    '12.9.8 2:32 PM

    기후가 점점 심상치 않아 걱정이예요.
    농사 3년차에 매년 한두번씩 바람에 비에 피해를 보는 중이거든요.
    지금은 애써 태연한 척이라도 하긴 하는데 그래도 맘은...... ^ ^*

  • 3. 엄마의텃밭
    '12.9.9 2:52 PM

    수확기때 태풍은 정말 정말 정말 미워요
    어쩜 그리도 잔인하던지..
    묵묵히 견뎌낸 나무들을 보니.. 정말 힘들어 보이더군요 ㅠㅠㅠ
    견디지 못하고 쓰러지거나 부러진 나무들을 볼때마다 얼마나 가슴이 아프던지..

    농부님의 안타까운 마음이 느껴집니다
    화이팅하세요

  • 게으른농부
    '12.9.9 6:13 PM

    저야 뭐 농업으로 생계를 유지하는 것이 아니니 그나마 다행이지만
    밤농사에 의지하는 분들은 어떻게 하나 싶어 안타깝습니다.

    뭐 맥빠지는 것이야 사람이니 할 수 없는 것이지만
    말씀대로 낼부터는 홧팅~~~ ^ ^*

  • 4. 게으른농부
    '12.9.11 8:42 PM

    때로는 그림자처럼 살았으면......

  • 5. 아침청년
    '12.9.19 11:23 AM

    여러가지를 많이 하시네요~~~

  • 게으른농부
    '12.9.29 4:49 AM

    그냥 닭키워 계란팔고 밤수확해서 팔고......
    나머지는 우리 가족과 닭들이 먹을 것들입니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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