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른봄 백화고를 피우며 한껏 맘을 설레게 하더니
그 이후로 거의 침묵에 가깝던 표고버섯.
농사의 농자도 모르는 놈이라는 것을
표고들도 일찌감치 눈치를 챈 모양입니다.
올봄 맹박기닮은 어떤 노무시키가 와서 하는말이
자기가 해봐서 아는데 무조건 버섯은 어두워야 한다나 어쩐다나
해서 차광망가지 씌워주며 난리 버거지를 피웠건만
퍼런기와집에 틀어박힌 양치기처럼 결과가 뻥~ 이더라는......
차광망을 벗기고 그냥 내버려 두었습니다.
얄팍한 내 지식?을 버리고 모든것은 자연의 섭리에 맡긴다는 마음으로......
한껏 비를 맞은 표고목들이 일제히 표고를 피우기 시작합니다.
마치 무식한 농부의 같지않은 행태를 비웃듯이 말입니다.
농사일을 하면서 느끼는 점은
참으로 자연의 오묘함은 알 수 없다는 것입니다.
우주를 향해 인류가 도전을 시작하고
우리도 얼마전 다목적3호위성이 성공리에 발사되었지만
지금 제가 딛고 있는 땅의 10센티미터 깊이안에서 무슨일이 일어나는지를
우리는 5%도 모르고 있다는 것이 아이러니 한 일이기도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