높은 산에 올라왔어요.
야~~~~호~~~~~~~
히히힛~
사실은 차 타고 올라왔죠 :-)
저 어릴 때 티비에서 즐거운 캠핑 이라는 미국 어린이 드라마를 방송했었어요.
천막 치고 모닥불로 밥해먹고 밤새껏 별을 보고 라~~ 라라라라라~~~
하던 주제가는 아직도 생각이 나요.
드라마 내용은 기억 안나고요 :-)
뭐, 애들이 캠핑가서 모닥불에 밥해먹다가 웃고 울고 하는 이야기였겠죠.
저는 다른 무엇 보다도 텐트치고 그 안에서 잠을 자는 것이 그렇게 부러웠어요.
어릴 때는 이런 작고 아늑한 공간에 들어가면 재미있었잖아요.
장농 안에도 들어가고...
책상 밑에도 들어가고...
암튼, 이제 그만 텐트에서 나와서 본격적인 먹방을 해봅시다.
저희 가족이 갔던 곳은 전기가 전혀 들어오지 않는 심심산골 캠핑장이었어요.
심지어 셀폰 신호도 안잡히더라구요.
그러니 뭘 해먹으려면 불을 피워야죠.
(물론 한국인의 애장품 부루스타를 가지고 갔었지만 분위기를 내려면 모닥불도 피워야죠 :-)
직화 팝콘을 먼저 만들어 보았어요.
전자렌지에 돌려서 만들어 먹는 팝콘과 다를 것은 없는데, 불 위에 직접 얹어서 조리할 수 있도록 특수한 포장이 되어 있었어요.
불 위에 팝콘을 얹고 살살 흔들어주면 팝콘이 팝! 팝! 튀겨지면서 윗부분 은박지가 부풀어 올라요.
귀를 기울이고 잘 듣다가 더이상 터지는 소리가 안들리면 타기 전에 얼른 불에서 내립니다.
그리고 먹으면 되죠 :-)
소세지도 좀 굽고...
먹고...
머쉬멜로우도 굽고...
구운 머쉬멜로우는 설탕 녹인 맛이라 그냥 먹어도 맛있지만, 캠핑와서 모닥불가에 앉았다면 스모어를 만들어 먹는 것도 꼭 해봐야 한다고 코난군이 말했어요.
스모어 라는 것은 S'mores 라고 요상하게 표기하는데, 너무 맛있으니 "더주세요 (Some More)" 라고 말하게 되어서 그런 이름을 갖게 되었다고 합니다.
그레이엄 크래커 라고 하는 통밀이 들어가고 (상대적으로) 덜 단 넙적한 과자 사이에 초코렛과 구운 머쉬멜로우는 넣고 샌드위치 처럼 만들어 먹어요.
아 놔, 과자가 부러졌...
맛은 똑같으니 그냥 먹어라...
ㅋㅋㅋ
프리스카 님의 가마솥 밥을 보면서 나도 냄비밥 해먹어봐야지~ 했는데 캠핑을 가서 냄비에 밥을 지었어요.
밥이 보글보글 끓으면...
불을 약하게 줄이고 쌀이 완전히 익도록 기다립니다.
뜸을 들인다고 하죠?
뜸들이는 동안에 냄비뚜껑에 비친 숲속 풍경을 감상했습니다.
저녁 식사 메뉴는 카레 라이스 였어요.
다음날 아침은 해장 라면 먹었구요 :-)
여행의 큰 즐거움 하나가 먹는 거라고 생각해요 (그죠 조아요 님? ㅎㅎㅎ)
먹고...
또 먹고...
(머리에 까치집 짓고 부시시한 몰골로 먹는 해장라면은 캠핑의 알흠다운 마무으리! ㅎㅎㅎ)
감사합니다.
또 올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