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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 싸움이 어른 싸움이 된다더니 ...

어쩌나 조회수 : 1,933
작성일 : 2011-02-26 09:47:07
요즘 키즈카페가면 엄마들끼리 머리 잡고 싸우는 일도 있다고 하더라구요, 경찰을 부를 정도로 ....

전 일곱살 아이의 엄마예요.

일주일에 한 번씩 아이 친구들과 키즈카페에 놀러가요.

잘 놀다가도 토라져서 엄마에게 뽀르르 달려오고 다시 친구들에게 달려가서 놀고 ...이런 식으로 노는 친한
친구들이예요

그런데 어제 키즈카페에 장난감 자동차가 3대 있었는데,
아이 셋이 그걸 타고 놀고 남은 아이는 다른 아이들 자동차를 막고 놀고 그랬어요.

저희 아이가 자꾸 제게 친구가 자동차를 못타게 막고 심술을 부린다고 이르기에 ...
저는 왜 그러는지 네가 물어봐라, 친구에게 네가 부탁해라 ... 뭐 이렇게 응대하고 말았는데
그 아이 엄마는 아이들 노는 모습을 유심히 지켜봤나 봐요.

그러더니 그 아이가 어디론가 숨어버렸고, 그 엄마 말이 아이가 자동차를 못타서 화가 난거라고
아이한테 가더니 자기 아이가 운다는 거예요. 친구들에게 타고 싶다고 말했는데 양보안한다고 ....

그래서 엄마들이 서로 자기 아이에게 양보하라 하고 아이들은 싫다고 하다가 다른 아이가 차에서 내리자
운 아이 엄마가 저희 집 아이가 탄 차를 가르키며 "우리 아이는 이 차를 타고 싶은거야"
그러기에 울 아이에게 양보하라 했더니 .. 울 아이도 핑계거리를 대며 차에서 안내려요

그래서 제가 짐짓 으름장을 놓았고 1000 번타고 양보한다고 고집피우는 것을 6번으로 합의(!)하고
제가 횟수를 세며 자동차를 타는데 울 아이가 "에휴 .. 친구가 속상해하니까 3번 타고 내리자" 하며 내렸어요
제가 "그래 잘했어. 어서 친구에게 가서 말해" 이랬죠

그랬더니 그 엄마 왈 " 애가 자존심이 있지. 그런다고 나와서 차를 타겠어. 나라도 안타!"
정말 진지하게 쏘아 붙이듯 말하기에 좀 당황했어요.

암튼 아이들이 가서 친구를 부르는데 안나온데요. 엄마들이 친구에게 다시 가서 말해보라니까
그 엄마는 옆에서 계속 "우리 아이가 얼마나 자존심이 강한데 ..." 뭐 이런 이야기를 반복하며
불편한 심기를 드러내고 .... "이러다 그냥 가는 거지 뭐" 이렇게 말하네요

하는 수 없이 제가 그 아이에게 다가가 달래도 요지부동
친구들이 다가가 달래도 요지부동
저희 아이에게 사과하고 안아주자, 웃겨주자 ... 별별 일을 시켜도 요지부동 ...
한참을 그러다 결국 전 포기했어요.

그냥 제 생각에 ... 이렇게 자꾸 받아주니 아이가 고집을 부리나 보다... 내버려 둬보자 싶었죠.

그러자 남은 아이들이 정말 필살기를 동원해서 웃기고 애교부리고 ....
(일곱살 아이들이 참 마음이 이쁘고 귀엽더구만요)

그런데도 그 엄마는 잔뜩 기분이 나빠서
자기 아이가 얼마나 기분이 나빴겠느냐, 자존심이 강한 아이다, 달랜다고 쉽게 풀리는 성격이 아니다
나라도 싫다......

그 엄마가 이런 이야기를 계속 반복하는데 ... 정말이지 당황을 넘어서서 슬슬 제가 기분이 나빠지더라구요.

결국 아이들의 애교에 그 친구는 마음이 풀리고 아무 일 없다는 듯이 놀았지요.

그 아이 ..제가 겪은 수많은 또래 중에서 그렇게 오랫동안 달래고 어르는데도 요지부동인 경우도 없었지만
그거야 이렇든 저렇든 아이니까 그럴 수 있다 쳐도 전 그 엄마의 반응이 이해 안되요.

일곱 살 아이들이 엄청 놀다가 토라지고 화내고 그러지 않나요?
싸운 것도 아니고, 맞은 것도 아니고 말이죠.

저희 아이도 잘 놀다가 잠시 놀이에 끼지 못하는 순간이 오면
징징거리며 "엄마 친구들이 나만 빼고 놀아" 그래요

그러면 -  친구들에게 다시 부탁해보라고 하던가, 네가 다른 놀이를 제안해라, 아니면 기다려보라 ..
이렇게 제안을 해요. 정 우리 아이가 다시 떼를 쓰면 아이들에게 가서 같이 부탁을 하던지 ...

아이들 놀이하는 게 다 그렇다고 생각해요.

그런데... 무슨 자존심이 상한다느니, 나같아도 기분이 나쁘다느니 .... 전 아무리 생각해도
이해가 안되네요

어제 집에 돌아오면서 정말 부담스럽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우리 아이가 비록 초반에 고집을 부렸어도 6번타겠다고 했다가 3번을 줄이겠다고 자진해서 말하면
일반적으로 " 고마워 " 그러거나 립서비스 하지 않나요?

우리 아이가 괘씸해도 (사실 왜 괘씸한지 도무지 모르겠지만)
"자존심이 있지 .. 그런다고 나와서 타겠니 ...."  이렇게 쏘아 붙이지는 않을 것 같아요.
아이들과 제가 그렇게 가서 아이를 달래려고 애를 쓰는데
계속 자존심 상했다는 이야기만 하고 ....

전 그 아이 엄마의 행동이 이해가 안되거든요 . 제가 이상한가요?

긴 글인데 ... 읽어주신 분들 ... 제가 마음이 좁은 거라면 ... 제 이해의 폭을 넓혀주세요

  







IP : 121.124.xxx.141
1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1.2.26 10:08 AM (114.207.xxx.21)

    요즘 아이들은 모~~두 공주 왕자라 양보심 이해심이 없는것 같아요 두돌 아이도 아니고 일곱살이면 다큰것 같은데도 서로 배려가 없는거보면 같이 놀수록 스트레스 받을것 같네요

  • 2. bb
    '11.2.26 10:08 AM (114.207.xxx.155)

    님 마음이 좁은게 아닌데요.
    애들 다 그렇게 놀지 않나요?? 그 아이야 정말 속상해서 그렇다 치더라도, 그 엄마까지 그렇게 유치하게 반응할 필요는 없는 것 같은데요. 아이들이랑 놀다보면 자기 아이가 바뀐 입장이 될 수도 있는건데 그럴 땐 또 어떻게 반응하실껀지...
    그리고 아이들이 양보하고 달래주고 하려한 거 자체가 기특하고 이쁘구만요 뭘.
    그렇다면 오히려 민망해해야할텐데 자기 아이 자존심 어쩌구 한다니.... 저도 이해 안되네요~

  • 3. ..
    '11.2.26 11:13 AM (110.14.xxx.164)

    그 엄마도 참..
    애가 그런다고 같이 화를 내나요 화가나도 겉으론 좋게 하는거지
    자꾸 몰려다니지 마세요

  • 4. 동감..
    '11.2.26 11:15 AM (211.206.xxx.110)

    그집 엄마랑 같이 놀고 싶지 않을거 같다는...정 타고 싶음 서로 합의해서 몇번 타고 그다음 너가 타자 그런식으로 이끌어내야지..우리 아이가 얼마나 자존심이 쎈대...내참..그게 자랑인가? 자존심이 아닌 쓸데 없는 아집이지요..자존심 이전에 자존감을 길러줘야 한다는데..

  • 5. 웃겨
    '11.2.26 11:45 AM (118.35.xxx.212)

    지 아이는 자존심 있고, 도도하고,
    남의 아이는 자존심도 없고, 지 아이 하자는대로 들러리 서야하나요??
    내참, 재수없는 행동하는 아이네요. 뭐.
    전 삐지고 하는거 내 새끼라도 싫던데.

  • 6. 진짜
    '11.2.26 11:52 AM (59.12.xxx.128)

    어이없네요.
    그럴 경우 거의 3번만 타고 내린 아이한테 고맙다고 하고 우리 아이가 삐져있어도 일단 친구가 양보했으니 고맙다고 하라고 하고 태우도록 유도해야지요....
    자기뜻대로 안되었다고 그런 식으로 행동하면 나중에 초등학교 들어가서 학교생활 힘들지 않을까 싶네요...속 좁은거 아니시고 그 엄마가 유별난 거에요

  • 7. 웃기는
    '11.2.26 12:14 PM (115.136.xxx.24)

    웃기는 엄마네요,,
    어울리고 싶지 않겠어요,,

  • 8. 미안한 얘기지만..
    '11.2.26 2:16 PM (220.111.xxx.223)

    나중에 애기가 그 엄마랑 똑같이 큽니다.

  • 9. 그런
    '11.2.26 2:56 PM (118.217.xxx.252)

    엄마랑 아이친구랑 멀리 하세요!!
    그냥 피하시는게 좋습니다.

  • 10. /
    '11.2.26 3:44 PM (118.220.xxx.104)

    에휴!
    그 엄마가 아이를 그렇게 만들고 있네요.
    박자맞추어 화내지 않으신 님이 오히려 대단해 보여요.
    한번에 그냥 끊어버리세요. 저라면 그래요.
    다른 아이들 엄마는 어떤데요?

  • 11. 그 아들
    '11.2.26 7:12 PM (203.236.xxx.24)

    자존심이 강한게 아니라
    완전 똥고집인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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