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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과 바닥까지 온 것 같아요.

비단잉어 조회수 : 2,726
작성일 : 2011-02-22 16:14:24
결혼 15년...
결혼 생활 얼마되지 않아... 심정적으론 남편을 버렸어요.
다들 어느정도 포기하는 줄 알았고 조금 나아지겠지 하며 ... 아이도 생겼고...
내 사랑 타령에 가정을 깬다는 게... 아이를 가진 엄마라 생각이 복잡했어요.
그럴수록  아이에게 몰입했고... 겉으론 문제가 없는 것 처럼 보였지만 너무 외롭고 괴롭기만 했어요.
서로 위하며 알콩달콩 뭐 이런 건 제 상상 속에서나 있는 일이었어요.

세상 바쁜 척 혼자 다하고
늘 피곤하다는 말 달고 살고... 실제로 몹쓸 체력... 입은 어찌나 까다로운지 ...
아이 키우는 동안 밤에 단 한 번도 일어나 본 적 없고... 기저귀 한 번 갈아 본 일이 없는 사람이에요.
그런 사람이 자기욕구는 들어줄 때까지... 괴롭히죠.
한 마디로 자기 밖에 모르는 사람... 월급이면 할 일 다했다는 사람이에요...넉넉하기나 하면...

아이 낳고 산후 우울증이 와서  힘들어 할 때도
내 감정을 이해해주고 위로해주기는 커녕 남들은 셋도 나아서 기른다며...
물질적으로 인색하기까지 해서 사는 재미라곤 아이밖에 없었던 것 같아요.


살얼음 같은 부부생활
마음 닫고 산지가 벌써 이렇게 되었어요.
내가 바뀌기 전에는 변할 수 없는 사람이란 걸 시간이 가면 갈 수록 느껴요
남편은 지금까지도 한결같아요... 하나도 변한게 없죠...

제 작년... 이렇게 미워하며 살다간 제 명에 못 죽겠다 싶어
헤어지자 맘 먹었는데... 어느 날인가 저녁에 얘기좀 하자고 하더군요.
이혼하자 할 줄 알았는데...  
명예퇴직을 해야 할 상황이라고... 말이 명예퇴직이지 3개월 월급받고 실직을 당하게 된 거죠.
헤어지더라도 때가 아닌 것 같아 ... 너무 괴로왔어요.

그 후 작은 매장을 오픈했는데
함께 일하지 않으면 안 되는 상황인거예요
인건비를 아껴야 생활비라도 가져 올 수 있는...둘이 일해도 한 사람 인건비도 못 가져오는 ...
게다가 사먹는 밥 힘들다고 두 끼나 도시락을 싸 달라는데
밥에 국에 반찬 네 가지... 고마워하기는 커녕  반찬이 맘에 들지않았던지
판매일보에 보란듯이 적어놨더군요..."최악의 도시락"
정말 이러고도 살아야하는지...
사는 동안 내 감정 완전히 무시하고
이제와선 어려울 때 서로돕고 위하는게 진짜 사랑이라고 말하는 남편의 입.
서로 보듬고 위하는 것도 쌓아 온 정이라도 있어야 하는 거 아닌가요?

정말 남편이란 사람과 함께 하고 싶지 않아요.
나쁜 사람은 아니지만 나와는 정말 맞지 않는 사람...
사춘기 아이 얼굴보며 고비를 넘을 적마다  치를 떨게 되요...
IP : 121.164.xxx.121
7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1.2.22 4:22 PM (110.10.xxx.53)

    나쁜 사람은 아니지만 나와는 정말 맞지 않는 사람..

    저도 10년 동안 누루며 살고 있습니다.

    전 이세상 딱 한사람 그와 맞지가 않는 군요

    저도 이쁜 아이가 있어서

    웃는 얼굴로 호호거립니다.

    마음은 달나라 별나라로 보내버리고 ..

  • 2. 나쁜넘
    '11.2.22 6:45 PM (115.188.xxx.144)

    제가보기엔 나쁜사람 맞는데요 ㅠㅠ 무슨마음인지 잘 알것 같아요. 토닥토닥... 위로해드릴께요..

  • 3. 정말
    '11.2.22 7:04 PM (220.86.xxx.164)

    나쁜 놈 맞구요. 그렇게 참고 같이사는거 아이에게도 님에게도 안좋아요.

  • 4. 위로
    '11.2.22 7:28 PM (211.61.xxx.113)

    그나마 낮 시간이라도 얼굴 안보면 좀 나을텐데요....
    그냥 위로드려요.

    저도 이혼 결심했는데, 처음에는 경제적으로 독립하기 힘들었고,
    경제적으로 독립이 가능할 때
    아이들 그중 큰아이가 많이 엇나가기 시작할 때라
    마음을 접었는데,
    2년이 지난 지금은 남편이 많이 달라져서...그냥 삽니다.

    어쩔수 없으면 조금 기다려 보시면, 상황이 바뀌든 사람이 바뀌든 그렇게 되겠지요.
    힘내세요

  • 5. 저도
    '11.2.22 8:01 PM (211.44.xxx.91)

    님마음과 참 비슷해서 댓글달아요 뭐라도 위로도 못해드리지만 얘기 들어드리는 것만이라도 할려고요. 저도 답없어요 여자로서 보호받는 다는 느낌 이제 이 생애에서는 버렸다 생각하고 사는 입장인지라...아이들 크는 것 보면서 그냥 살아요. 가끔 남편과 쏙 닮은 아니 더 심한 시댁식구들의 어이없는 행동에 주기적으로 상처받으면서,,,,왜이렇게 살고있을까...이건 사는 건가 견디는 건가..늘 스스로 고민하고,,,그래도 살아있으니 고민하는거겠지요...열심히 살아야죠....아이들때문에 저는 살아요

  • 6. 비단잉어
    '11.2.22 8:46 PM (121.164.xxx.121)

    얼굴만 봐도 불편한 마음이 뿜어져나와 견디기가 어려워요... 대한민국 남자들 젊어서 일하느라 다 그렇고 본인은 허리부러져라 일하는데 저는 배불러 그렇다네요... 술 담배 안하고 합리적인 사람이라 자부한다는데... 딱 그것밖에 없어요... 공감지능...정서지능...제로... 이제와서 잘해보자 하는데... 내가 힘들어서 찾을 땐 단 한 번도 힘이 되어준 일 없는데... 정말 용서가 안 되요...

  • 7. ...
    '11.2.22 10:22 PM (59.10.xxx.172)

    저희 시아버지가 그런 남편이예요
    바람만 안 피웠지..정말 몹쓸 남편이란 생각이 들어요
    다혈질에,이기적이고,까다롭고, 아내를 무시하고,,,
    정말 벌 받았음 좋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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