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개편이전의 자유게시판으로 열람만 가능합니다.

졸업사진 한 장으로

졸업리 조회수 : 312
작성일 : 2011-02-21 17:47:28
대학 졸업시즌이다.

여대생들의 욕망이 부글거린다. 두꺼운 화장과 힘이 잔뜩 들어간 머릿결, 다소 어색한 정장 차림이지만 단 하루 '잇걸'이 되기 위해 수백만원까지 투자하기도 한다.

젊은 날의 아름다움을 박제하고 싶다는 욕구만은 아니다. 그렇다고 '찌질한' 현실이야 어찌됐건 졸업사진 속 자신의 삶은 '레벨업' 돼있다는 허상을 쫓기 위해서라고 꼬집어 말할 수도 없다.

◈ 졸업사진에 왜 공들이나?

서울의 한 유명여대를 다니는 김 모(23) 씨는 졸업사진 촬영이 있던 지난해  아침부터 부산을 떨어야 했다. 친구들과 함께 예약한 청담동의 미용실을 들러 메이크업과 헤어스타일을 손봐야했기 때문이었다.

할인을 받아 15만원이 들었지만 미용실 직원의 말에 끌려 피부미용까지 받아 7만원을 더 썼다.

거기에다 얼마 전 50만원짜리 정장을 맞췄고, 신상 구두까지 더하면 모두 100여만원 정도를 질렀다. '지름신'이 내렸다고 생각했지만 많게는 300만원까지 쓰는 주변 친구들에 비하면 검소한 편이라고 스스로 위로했다.

보통 수십만원을 쓴다는 졸업사진을 찍기 위해 학생들은 부모에게 손을 벌이지만 몇 달 동안 아르바이트를 해 번 돈을 털어 명품을 구입하기도 한다.

당장 '빈털터리 신세'가 되더라도 미래를 위한 투자라는 인식에서다. 이에 대해 이율배반적 소비라는 주장과 자기 존중과 개발이라는 의견이 '된장녀' 논란 때처럼 엇갈렸다.

여대생 유 모(25) 씨는 "고등학교 급훈 가운데 남자반은 ‘지금 열심히 공부하면 마누라의 얼굴이 바뀐다’고 하고 여자반에서 ‘지금 열심히 가꾸면 남편의 연봉이 바뀐다’고 얘기할 정도로 어렸을 때부터 여자는 외모와 학벌이라는 스펙을 쌓는 게 능력이라고 주입받는 다.

졸업사진에 신분상승의 욕망을 담기도 한다. 취직이 어려우니 좋은 조건의 남성에게 ‘취집’이라도 가겠다는 심리다. 학벌과 외모 등의 조건을 명확하게 정의내리는 명문여대의 졸업앨범은 뚜쟁이와 결혼정보회사에 수십만원 선에서 유통되기도 한다.

여대생 장 모(23) 씨는 "실제로 졸업사진 덕에 의사를 만난 선배가 있다"면서 “주위 친구들 중에는 선을 볼 마음으로 졸업사진을 준비하는 경우도 있다”고 말했다.

또 집안의 재력을 드러내기 위해 앨범에 게재될 주소를 허위로 적거나 서울 강남으로 주소 이전을 하기도 한다고 또다른 여대생은 전했다.

수백만원까지 치솟은 졸업사진 준비비용을 놓고 우리 대학의 욕망 지도는 사치와 허영의 반영이라는 자성의 목소리와 함께 하고 있다.
IP : 152.149.xxx.166
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11.2.21 5:50 PM (199.43.xxx.124)

    그렇다기보다... 걍 졸업사진 이쁘게 나오면 좋잖아요;;
    저도 여대 나왔는데 화장 받고 옷 사고 했었는데 나름 추억인데...
    그 사진 갖고 이력서에 쓰기도 하고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585187 현미찹쌀은 많이 안불려도 되나요?? 2 초보 2010/10/17 784
585186 초등저학년 보험 5 일산 2010/10/17 295
585185 백화점에서 옷을 샀는데요.. 12 옷.. 2010/10/17 2,323
585184 첫사랑과 헤어지고 더 좋은분 만나서 결혼하신분 계세요? 11 가을이오네요.. 2010/10/17 3,370
585183 아기 독감주사 안맞히는분 있나요 3 독감주사 2010/10/17 1,339
585182 독서 논술 시키려고 하는데~ 2 눈높이 솔루.. 2010/10/17 692
585181 주말밥 2 밥밥밥 2010/10/17 458
585180 신호위반 했다면 며칠후부터 조회 가능한가요? 2 범칙금 2010/10/17 764
585179 밤에 간호사 콜해도 오잘 않아요 12 뇌수막염 입.. 2010/10/17 1,232
585178 친정가서 좀 있다올때 시댁에 말하나요? 5 시크릿 2010/10/16 620
585177 '믹키 유천'으로 검색을 해버렸어요.. 15 드뎌 2010/10/16 1,737
585176 국수종류 1 이밤에 2010/10/16 348
585175 한번 입고 벗어둔 옷 어디다 정리하세요? 또 입을 옷들.. 3 우리집난리부.. 2010/10/16 2,327
585174 코스트코에 치코 캐디유모차잇나요?? 1 ??? 2010/10/16 454
585173 누빔천으로 커튼을 만들면 너무 무거울까요? 2 누빔천 2010/10/16 452
585172 경주, 숙소 추천 좀 해주세요! 4 여행가자~!.. 2010/10/16 1,456
585171 안나수이 가방은 인터넷 사이트에서는 파는곳이 없나요? 2 이상하다 2010/10/16 397
585170 번호키 추천 해주세요 번호키 2010/10/16 1,242
585169 저 몰래 보험가입한 남편 3 답답.. 2010/10/16 1,061
585168 미드 -위기의 주부들 이거...무서워요... 11 흐아.. 2010/10/16 3,826
585167 고속터미널에 크리스마스 트리랑 용품 나왔나요?? 2 성탄준비 2010/10/16 449
585166 대구 동구 신암동에 있는데 이시간에 떡볶이 배달하는 가게가 있을까요? 1 먹고싶다 2010/10/16 379
585165 배우자운 잘 맞나요? 1 헷갈려요-_.. 2010/10/16 935
585164 아이와 함께 하기 좋은 코스 좀 알려주세요~~ 도봉산 2010/10/16 162
585163 이거 진상짓일까요? 11 속상해 2010/10/16 2,223
585162 코스트코 회원가입하고 다녀왔는데 질문 몇개요~ 9 코스트코 2010/10/16 2,102
585161 롤블라인드 줄이 끊어졌어요!!! 2 2010/10/16 1,419
585160 건강검진 결과가 절망스러워요 19 ㅠb 2010/10/16 6,458
585159 호주산 찜갈비 믿고 살만한 곳 추천좀 해주세요. 2 갈비좋아 2010/10/16 365
585158 상대방의 마음을 잘 모르겠어요. 3 소개팅 후 2010/10/16 74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