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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린 무슨 사이야? 라는 말..

공감 조회수 : 1,846
작성일 : 2011-02-18 02:13:47
예전에..

알던 여자분이 있었는데, 그 친구는 남친이 있으셨죠.
그 친구는 남친과 헤어질려고 하고 남친은 일방적으로 목메는 상황이였구요.

저랑 그 친구랑 서로 이성적인 감정이 그닥 없어서 이런저런 이야기하게 됐는데,
어느새 스며시 정이 들어었죠.

저보고 그러더라구요.

..기다려줄수 있냐고..나 지금 사람 마음 가지고 장난치는거 아니라고..

무척이나 솔직한게 매력이라, 믿고 기다려주겠다고 했죠.


그러다 안부문자 하나 보낸것이 우연히 남친한테 걸렸고, 그 친구가 잘못했다고 싹싹 빌었다고 하더군요.
저랑 만나는 자리에서도 커플링을 끼고 나오길레..

한두달 기다리다가,
' 쉽게 헤어질 커플이 아니구나..' 싶더군요.

그래서 둘이 이렇게 힘들바에는 그만하는게 낫겠다는 심정이 들어서
제가 "이제 그만할께.." 라고 했죠. (저도 이렇게 금방 접을지 몰랐네요-_-)

그 친구가 미안하다고, 친구라도 하자고 하길레 그러자고 했죠.


그리고 두어달 연락없다가... 한달전쯤 한두번 전화가 오더군요.


자기가 기다려달라고 했는데, 그 말에 책임지지 못한게 너무 미안해서 그동안 연락을 못했다고..
이제는 깨끗하게 헤어져서 혼자가 된지 오래됐다고.. 너가 생각하는 이상형은 그대로냐.. 그럼 나 아니냐~
(제가 이상형을 말하면 그거에 부합하는 사람이 본인이라고 항상 하던 친구였거든요)

저런 뉘앙스의 말을 하더군요.
그러다 3,4개월만에 만나게됐죠.


둘이 오랜만에 만나서 술도 먹고(취할만큼은 아닙니다만..)
같이 보내다가 제가 우리 다시 만나볼까? 했더니

(이 친구가 최근에 자기 혼자서 조그만한 가게를 오픈한 상황이라...)
"나 요즘 너무 신경쓸게 많아서.. 자리 좀 잡으면..."

이러더군요.

여유가 없는 모양이다 라고 생각하고 다시 마음을 잡는 찰나,
전혀 생각지도 않게 그 친구가 같이 있자고 해서 밤을 보냈습니다.

그러다 문득 그러더군요.

우린 무슨 사이냐고?



그 말 듣고 찹찹하더군요. 그리곤 보이지 않게 한숨을 뱉었습니다.


둘다 29인데, 저는 이것저것 한다고 아직 4학년이고
이 친구는 사회생활을 하면서 결혼에 대한 생각을 하고 있으니 제가 섣불리 다가서지도 못하겠구요.
종종... 제가 빨리 나이 들어서 자리 좀 잡았으면 좋겠다고 하고,
저도 사회생활을 안하고 있으니 왠지 제가 더 어린거 같은 느낌이 팍 오는군요.ㅠ


그 후에 일주일만에 전화가 와서..
너무 바쁘다고, 정신이 없을 정도라면서 힘들다고... 나중에 맛있는거라도 먹으러가자고

제가 되려 헷갈려서, 그 친구 생일인데도 그냥 문자하나만 보내고 말았네요.


이제 연락한지 일주일? 10일정도 지났네요.
문득 아침에 '굿모닝~' 보내봐도 이젠 반응도 없네요.
그냥 'ㅋㅋㅋ' 이정도..


29살이 되니 결혼이란 단어를 무시하고 사람을 쉽게 만나지도 못하겠고
그렇다고 제가 준비되어 있는 것도 아닌데 여자나이 29은 남자29살이랑 체감나이가 또 틀리니...



그냥 이렇게 좋은 친구가 되는 과정이겠죠?


제가 일부러라도 얼굴도 보러가고 전화도 자주 하고 이래야 하는 걸까요?

그 친구가 자기는 연애를 참 못하는거 같다.. 라고 했지만,
저도 연애에는 바보라서 -_-


저도 제 마음을 잘 모르겠네요. 요즘 완전 기분이 다운이긴 한데, 완전 자신감이 회복이 안되네요.
이게 외로워서 이러는 건지, 딴 이유인건지는 저도 잘 모르겠네요.




그냥 저도 제가 답답해서 여기다가 써봅니다.

제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IP : 110.46.xxx.89
7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찌질한 말이죠
    '11.2.18 2:20 AM (220.127.xxx.229)

    '우리 무슨 사이야?'
    --> 날 좋아한다고 해, 날 사랑한다고 해, 나한테 미쳐서 엎어져,
    나의 부끄러움을 날려보내줘, 나의 꺼림찍함을 날려보내줘, 나의 주저를 우려를 니가 다 책임져줘.

    아주 이기적이고 찌질한 말.

  • 2. ..
    '11.2.18 2:39 AM (119.214.xxx.238)

    전 그여자랑 비슷한 입장인데요ㅠㅠ
    남자친구가 있던건 아니었고 그때 그사람의 상황이 너무 부담스러웠어요
    그래서 밀어낼수밖에 없었는데 한달정도 연락을 제가 끊었어요
    너무너무 괴로운 시간이었고ㅠㅠ버틸수없어서 다시 연락했어요 제가ㅠㅠ;;
    그리고 지금까지 이어오고 있는데 첨만났을때부터 총2년정도 됬네요
    서로 뭔가 의무나 그런것이 조금은 있는 사이?이고...
    매일 연락하고 어느정도 애정표현도 있고 그렇네요..
    우리 무슨사이냐는말 찌질한말 아니예요ㅠㅠ
    본인이 한게 있기때문에 핑계를 대면서 주저하지만 맘이 가는것같은데요
    먼저 연락한것도 자존심버리고 한것같구요..
    잡아주길 원하는것같아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니가 좋아 라는 말이 듣고싶은듯해요
    남일같지않아요ㅠㅠㅠㅠ
    일하는 여자 늦깎이 학생인것도ㅠㅠㅠㅠ

  • 3. 원글
    '11.2.18 2:56 AM (110.46.xxx.89)

    윗님은 애인도 아닌 친구도 아닌 사이인거네요?ㅠㅠ

    음.. 집이라도 가까우면 얼굴이라도 자주 볼텐데..
    집도 한두시간 거리라서 뭔가 그러네요. 몸이 멀어지면 마음도 멀어진다라는 걸 믿는 주의라..

  • 4. ..
    '11.2.18 3:08 AM (119.214.xxx.238)

    저도 그정도 거리인데;; 중간지점쯤에서 보면 서로 반정도의 시간으로 볼수있잖아요..
    전 남자분??이 가끔 늦었을땐 집에도 데려다주곤 하는데 원글님이 가끔 보러가심 어떨까요
    아니면 별로 안좋아하시는거 아닐지?그냥 외로우실수도 있잖아요...

  • 5. ..
    '11.2.18 4:07 AM (116.37.xxx.12)

    그여자분이 너무너무 좋으신가요?
    좋으면 우린 무슨사이냐고 물어볼때, 너가 너무 좋다. 나랑 사귀자. 하시던가

    너무좋은건 아니고 그냥 단지 외로운데
    적당히 여자친구역할 할 사람이 필요하신거면
    그냥 지금처럼 지내시면되겠네요.

    사귈뻔하다(혹은 사귀다?) 만 사이가 좋은친구가 되기는 어렵지 않나요?

  • 6. 두분다
    '11.2.18 6:36 AM (115.41.xxx.49)

    굉장히 우유부단한 사이....

  • 7. ...
    '11.2.18 7:58 AM (121.182.xxx.174)

    그냥 친구처럼 지내봐요...그냥..부담없이...
    그러다 인연이면 될수도있는거겠죠..
    제가 여자분입장이고 또 남자분 입장이라해도
    액션취하기가 애매할것같네요...
    원글님도 우선 자리잡으시는게 먼저아닐까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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