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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든일 겪고 있는 남편...제가 모든 걸 받아들이고 참아야 할까요...?
결혼 5년차고...아이없는 부부입니다.
연애할때부터 지금까지 남편하고 잘 지내왔어요.
다른 부부들도 마찬가지겠지만...
싸우고 지지고 볶으면서도 서로 믿고 의지하며 또 사랑하며 지금까지 잘 지내왔어요.
근데 작년 연말쯤부터...지금까지....정말 힘든 시기를 겪고 있는 것 같습니다.
하던일 힘들어도 늘 열심히 기운내서 하던 남편...
피로가 쌓이고 또 새로 들어온 직원들과의 마찰때문에 심한 스트레스를 받고 있었습니다.
그러다 갑자기 시어머니의 암선고.....다행히 초기라 수술하고 지금 치료중이시지만
그것때문에 남편은 또 스트레스를 받았지요...
시어머니일이 조금 잠잠해지고 한 숨 돌리나 했더니..
또 시아버지께서 급성 심근경색으로 쓰러지셨어요.
남편은 또 충격과 스트레스 엄청받고...
거의 가망없다고 얘기했었는데 병원 옮겨서 다행히 수술받고 지금 회복 중이세요...
직장에서의 스트레스는 더욱 심해지고...
중소기업인데 회사 사정이 어려워서 임금지급이 늦어지거나 건너뛰기도 했었습니다.
그리고 새로 들어온 직원들이 좀 버릇없고 해서 갈등이 계속 생기는 것 같았습니다..
아무튼 최근 2~3달 사이 이러한 일들이 갑자기 터지면서 남편의 심신이 좀 심하게 지쳐있었습니다.
아주버님댁이 소지방이라 병원 문제때문에 큰도시에 사는 저희가 시부모님들을 당분간이라도 모시게 되었고...
아무튼 연말부터 새해까지 우리 부부들에겐 계속 힘든일만 닥친 셈입니다.
그래서인지 남편이 도를 지나치게 화를 내곤 합니다.
솔직히 남편 안쓰럽고 불쌍한 마음 들고 걱정도 됩니다.
하지만 갑작스럽게 시부모님들을 모시게 됐고 모시면서 예상하지 못했던 일때문에 저도 힘이 듭니다.
시어머니, 시아버지의 새로운 면도 알게되고 이래저래 성격차이때문에 서로 갈등이 생기기도 했고..
전 처음부터 제가 기꺼이 모신다고 했었고 잘 할려고 엄청 노력했지만 성에 안차실수도 있다는 거 잘 압니다.
그럴때마다 잔소리를 좀 하시는데...뭐 견딜 수 있습니다.
근데 그걸 보고는 남편이 미친듯이 날뛰어요.자기 부모님들 화나게 하지 말라고요..
잔소리하시던 시부모님들도 남편이 너무 그러니까 미안해하시며 남편말리면서 그러지말라고 하시더군요..
휴....아무튼 남편은 무조건 저에게 니가 잘하라고 니 잘못이라며 화를 냅니다.
평소에 싸워도 그정도로 화내는거 잘 못봤는데 사소한 거에도 미친듯이 화를 내고 자신의 처지를 비관합니다.
자기 부모님들 신경 거슬리게 하지말고 제발 자기도 건드리지 말라고 합니다.
사소한것 가지고도 짜증을 너무 심하게 내니까 저도 화가 날때가 있어 한마디하면
정말 못 볼정도로 길이길이 날뜁니다.
그런 모습 본 적이 없어요...정신나간 사람처럼 화를 내는데...
무섭기도 하고 어이가 없기도 해서 그냥 제가 잘못했다고 하고 넘어갑니다...
남편이랑 이혼할생각이 있는 것도 아니고 그저 지금 서로 힘든 시기 잘 넘어가보자는 건데...
말도 못하게 하고 대화도 거부하고 있습니다.
자꾸...자기인생 정말 엉망이라며....열심히 산 죄밖에 없는데 왜 이렇게 사람들이 자길 힘들게 하는지 모르겠다며
비관만 합니다.
자기 몸도 아프고 힘들어 죽겠는데 부모님들까지 아프고...왜 이렇게 자기는 힘들기만 한지 모르겠다고요...
그러면서 저보고 너는 참 팔자좋다...편하게 산다...고생안해서 좋겠다...등등 막말을 하더군요.
제가 조금만 잘못해고 기다렸다는 듯이 화를 내고...그동안 뭐가 쌓였는지 옛날얘기까지 꺼내며 화를 냅니다.
심지어 이게 다 저때문이라는 말까지 합니다...
원래 그런 사람이면 뒤도 안돌아보고 이혼하거나 결혼조차 안했을 겁니다.
근데 늘 저에게 잘해주고 긍정적이고 또 누구보다 착한 사람이였는데 저런모습 보이니까 너무 충격입니다.
지킬앤 하이드 처럼 완전 다른 사람 같아요.
마음이 좀 진정되면 예전처럼 평온하게 지내다가...한번씩 저랑 사소한 걸로 싸우거나 또 별일 아닌 것에
화를 폭발합니다...
나도 힘들다...라는 말 한다디 했더니 자기보다 힘들겠냐고 뭐가 힘드냐고 또 길이길이 날뛰고...
남편을 사랑하는 마음으로 무조건적으로 이해해야지...하면서도
심한말 하는 거 듣고 있자니 욱하기도 하고...아무리 힘들어도 가장 가깝다고도 할 수 있는 저한테 저럴 수가
있는지 화가 나기도 하고...
그동안 잘해주고 절 위해줬던게 거짓이었나...저렇게 내가 싫었나 싶기도 하고...
아무리 화가나서 없는 말 한다 하더라도 저정도까지 할까 싶네요...
시부모님들 모시는거는 힘들지도 않아요.
아프신분들 짜증 다 받아줄 수 있고 또 진심으로 잘해드릴 수도 있어요.
경제적인 것...저 살림하면서 틈틈이 용돈 벌이도 하고 있었고 남편 힘들면 저라도 나가서 일할 수도 있어요...
힘들면 저 얼마든지 짐 나눠질 수 있고...남편위해선 뭐든 할 자신도 있어요...
근데 남편 저러는 건....정말 저도 힘드네요...
얼마나 힘들까...내가 힘이 되어줘야지 하면서도 절 원망하거나 저에게서 위로조차 받지 못하는 걸 보고 있으니
어쩔때는 모욕감이 느껴져요...
차라리 힘들다고 울거나 위로를 원한다면 이처럼 저도 힘들지는 않을텐데...
냉정한 척 하면서 엉뚱하게 저한테 화풀이를 하니까 미칠 것 같아요.
휴....어쩌면 좋을까요...ㅠ ㅠ
1. 음..
'11.2.16 4:46 PM (112.216.xxx.98)남편분 정말 많이 힘드신가봐요. 약간의 우울증도 있으실 것 같고.. 가장으로서의 책임과 스트레스가 이만저만이 아닌가봅니다.
님도 많이 힘드시겠구요.. 두 분 모두 힘드신 시기일 것 같습니다..
사람의 감정이라는게 곡선이 있데요. 한번 올라갔다가 내려가기까지, 그리고 내려갔다가 올라가기까지는 어느 정도의 시일이 걸린다네요.. 이걸 생각하시고, 남편분 지금 많이 힘든 것 같은데, 님이 여유가 되는 상황까지는 좀 받아주고 다독여 주시는게 어떨까 싶습니다. 물론 님도 많이 힘드시겠지만.. 부부 사이에 형편 되는 사람이 더 받아주는 거죠.. 그런게 사는 것 아닐까 싶네요.. 화이팅입니다!2. 저도
'11.2.16 4:47 PM (119.207.xxx.8)그런 시절이 있었어요.
원글님이 말씀하신 것처럼
남편이 자신의 상황을 못견뎌
사소한 일로도 저를 못살게 굴던...
그러다 최고조에 달한 어느날
저도 참다 참다 폭발해서 한판 거하게 싸우고
헤어지려고 짐싸서 차 운전해 나와서 가다가
마음을 돌이켜 다시 집으로 들어갔어요.
좋을땐 서로 끔찍히 사랑하며 사이 좋게 살았는데
그 남자가 인생의 벼랑에 서 있을때
내가 돌아서 가버려서는 안될 거 같기에....
이혼을 하더라도 이 시기를 넘기고 하자 싶어서요.
지금은 그 시간이 지나가고
다시 예전처럼 사랑하며 삽니다.
원글님...
잘 이겨내시길 바래요.3. ..
'11.2.16 4:48 PM (116.37.xxx.209)부모님 함께 모시고 살게 된 것이 남편분께도 스트레스가 되었을 수 도 있구요,
너무 한꺼번에 집안이며 사업이며 각종 책임감이 몰려오니 감당할 능력 밖의 일이라 느껴져서
스트레스가 폭발한 상태가 아닐까 싶네요.
원글님 아이도 없는데 용돈벌이 하는 정도로 지내지 마시고 직업을 가지세요.
남편분 경제력이 외벌이로 전업해도 충분할 만한 상태가 아니고
나이도 젊고 아이도 없으시다면서 왜 전업주부로 계시나요.
시부모님 모시면서 하루종일 함께 있는것도 보통 일 아닐텐데 빨리 직장 구해서
경제활동 하시는게 좋을 거 같습니다.4. ..
'11.2.16 4:51 PM (203.244.xxx.254)마음이 아프네요..
누구나 살면서 굴곡이 없을때가 없죠.. 원래그런분이 아니시라니... 다행이긴 한데
그런상태가 얼마나 되셨는지 궁금하네요..일시적인거라면 상대방이 좀 참고 인내하면 좋겠지만
어느정도 지속되었다면 또 그게 굳어질 수도 있는거라서요...
상담을 받아보는것도 좋으실꺼 같은데.. 섣불리 꺼냈다가는 더 안좋아질까봐 걱정되네요..
일단은 남편분께 시간을 좀 주시는게 좋을꺼같아요..5. 펜
'11.2.16 5:16 PM (121.139.xxx.252)심리 상담을 받으시는 게 좋을 듯 하네요.
남편분이 우울 증세도 좀 있으신 듯 하고요.
그리고, 시부모님들 두분 다 회복 중이시라는데 굳이 왜 모셨는지...
위험하다면 모를까 수술 잘 됐고 회복중이면 보통 당신들 집에서 머물지 않나요?
굳이 아들 내외와 함께 있는 이유를 모르겠군요.
거기에 찬성하신 님도 너무 빨리 결정하신 듯 하고요....
아무튼, 글 보니까 가장 큰 문제가 남편분이 모든 대화 자체를 거부하고 화만 낸다는 것인데,
전문가 도움을 받아 전문가 있는 곳에서 서로의 이야기를 나눠 보심이 어떨까 싶네요.
아무래도 교통정리 해 주는 객관적인 제 3자가 있으면 서로 의사소통 하기가 훨씬 수월하니까요.
아무튼 하루빨리 시부모님들과 분가하셔야겠습니다.
시부모 모시면서 조용한 집을 단 한 곳도 본 적이 없습니다.
보통 부부싸움으로 번지고 급기야 이혼 얘기까지 나오고 하더군요.
그동안 봐온 모든 집들이.6. 에휴...
'11.2.16 5:41 PM (110.10.xxx.95)힘드시겠어요.
전 언니가 암수술 받고 제 집에 온지 2달 되었습니다.
큰일 당하고 처음엔 당연히 내가 해줘야지 생각하고 오라고 했는데
환자 간병이라는게 보통 일이 아니더라구요.
시시각각 변하는 입맛과 기분을 맞춰주다보니 제가 우울해집니다.
6개월은 해줘야하는데 어찌 남은 기간을 지낼지 너무 막막해서
저두 막 짜증이 나요. 근데...풀데가 없어요...
원글님 남편분은 원글님에게라도 푸시지만, 원글님은 에고...휴... 힘드시겠어요.7. 아
'11.2.16 9:11 PM (175.28.xxx.14)싫다. 고맙다고 해도 부족할 걸 찌질한 남편이네요.
8. d
'11.2.16 10:06 PM (1.102.xxx.14)저는 비슷한 경우였는데 화가 좀 식은 뒤 이야기했어요 힘들고 스트레스 받는 건 알겠는데 내게 원망스런 점이나ㅜ서운한 게 있음 말을 하고 그게 아니라면 나한테 화내는 걸로 풀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다행히 알아들어 그부분은 좀 괜찮아졌는데요 님 남편 습관되지 않도록 할 필요는 있어보여요 자기만 힘든 것도 아니고 아내도 시부모 모시는 등 고통분담하고 있는데 고마운 줄 모르고 저렇게 나오는 건 싸가지죠-.-
9. 멀리날자
'11.2.17 8:13 AM (114.205.xxx.153)남편 분 참 못났네요 ㅋ 본인 부모님 병수발에
지친 와이프 생각은 못 하고 오히려 와이프 한데
왠 짜증 진짜 못났다 ~
저도 비슷한 경험을 해봐서 원글님 심정 100번
이해합니다 신랑 분 하고 진지하게 이야기 좀
해보세요 그리고 더이상 받아주지 마세요
원글님 글을 보니 몇년전에 시엄니 병수발 들면서 짜증 받아주다 폭발한 기억이 새록새록 나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