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개편이전의 자유게시판으로 열람만 가능합니다.

병원은 많은데 좋은 의사 선생님 만나기가 너무 힘들어요.

아이러니 조회수 : 607
작성일 : 2011-02-15 15:14:58
어린 아이를 키우고 저도 나이 들어가다 보니 병원 갈 일이 점점 많아지네요.
병원은 많지만 제대로 진료를 받으려면 시행착오를 겪어야만 하는
불상사가 몇 번 있었어요.

1. 소아과
처음 이사 와서 아이친구 엄마에게서 소개 받아 잘 낫는다는 소아과에
다녔어요. 손님도 늘 많았는데 어느 날 갑자기 손님이 거의 없더라구요.
이상하다 라고만 생각했는데 알고보니 무슨 사이트에 항생제 처방율이  게시된 후에
그렇게 됐더군요.
한 동네에 있는 다른 소아과는 처방율이 7% 정도인데 거기는 47%더라구요.
물론 항생제를 꼭 처방해야 하는 경우도 있겠지만
한 동네에서 소아과 처방율이 지나치게 차이가 나니
엄마들이 약 많이 쓴다고 가지 않더군요.
그 후 저도 무난한(?) 소아과로 옮겼어요.

2. 치과
10년 전에 전반적으로 치과 치료를 한 다음에 별 탈이 없었는데
이가 아파서 가까운 치과에 갔더니
의사 선생님이 정말 1분도 안되게 들여다 보더니
이는 이상이 없다...예전에 때운 거 다 돼 가는데 금으로 쒸울지 물어보더군요.
그래서 이가 지금도 만지면 계속 아파요 했더니
뾰족한 걸로 이와 잇몸 사이를 마구 휘젓더니
별 탈이 없다 라더군요.
이는 아픈데 의사 선생님은 가고 간호사가 와서
오늘 때우면 얼마인데 때울 지 어떨지 자꾸 물어보더군요.
아픈 이는 괜찮다고 하고 아프지 않은 이는 다시 때우라고 하니 황당하더군요.

며칠 후 도저히 참을 수 없어서
예전에 살던 동네 치과에 다시 갔어요.
원장님 말씀하시길 사랑니가 썩어서 멀쩡한 이가 아프게 느껴지는 거라고
사랑니 빼자고 하시더군요.
결국 그 날 사랑니 뺐더니 통증이 감쪽같이 없어졌어요.
그 후 멀어도 이 치과만 계속 가네요.

3. 이비인후과
아이 귓 속에서 냄새가 나고 만지면 아프다고 하길래
이비인후과에 갔더니 약을 처방해 주더군요.
낫기 힘들고 15일 이상도 갈 것이며 일 주일치 약먹고
다시 나오라고 하더군요.
그렇게나 낫기 힘든 것인지 걱정이 되어서
돌아오는 길에 집에서 가까운 이비인후과에 다시 갔어요.
여기 원장님은 귓 속을 들여다보고 가위로 찌꺼기(?)를 잘라내고
약을 발라주시고 이틀이면 나을 거라고 약 먹을 필요 없다고 하시더군요.
정말 약 안 먹고 이틀 뒤에 나았어요.

4. 산부인과
평소에 아랫배가 묵직해서 벼르고 벼르다 산부인과에 갔어요.
여의사 선생님 골라서 갔어요. 질 초음파 했더니 자궁에 근종이 있고 크기가 작으니 두고 보자고 하더군요.
아랫배에 딱딱하게 만져지는 게 있어서 그것은 뭔지 물어봤더니
자궁근종은 만져지지 않는다고 자궁에는 별 문제 없다고 하시더라구요.
친정엄마에게 그렇게 보고했더니 그럼 내과에라도 가보라고 하셔서
내과에 가서 또 초음파를 했어요.
내과 선생님이 사진 찍어주면서 쓸개에 아주 작은 혹 있지만 문제 될 거 없고
산부인과쪽 문제라고 하시길래
다시 산부인과로 갔어요.
내과에서 뱃속에 만져지는 게 자궁쪽 이상이라고 하시더라 했더니
산부인과 선생님은 여전히 이상 없다고 하시길래
결국 방사선과에서 CT를 찍어보니
자궁 바깥 쪽으로 6cm 자궁근종이 하나 더 있더군요.
산부인과 선생님은 이렇게 큰 것을 왜 알지 못했을까요?

병원은 정말 많지만 제대로 진단조차 못하는 분들도 계시더군요.
제가 갔던 산부인과 여선생님은 전문의이기는 하지만 산부인과 전문의는 아니었어요.
그것도 나중에야 알았죠.
이비인후과 전문의인 척하는 소아과 전문의 선생님들
산부인과 전문의인 척하는 마취과나 가정의학과 전문의 선생님들이 있으니
병원 갈 때 잘 알아보고 가시길 바래요.
IP : 211.168.xxx.139
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님이
    '11.2.15 3:26 PM (211.246.xxx.200)

    유난히 재수없는 경우를 많이 당하신듯 하네요..
    전 그 과전문의 아니어도 그냥 잘 본 경우가 대부분이었는데..

  • 2. 손품발품
    '11.2.15 3:27 PM (220.127.xxx.237)

    손품발품 팔아야 알게 됩니다, 모든 좋은 것은 그래요.

    손품발품 안 팔고 쉽게 알려면 이미 유명한 사람밖에 없고,
    당연히 다른 손품발품 팔기싫은 게으른 자들이 모두 러쉬하니
    그런 의사들은 환자 많고 바쁘니 환자 하나하나에 오랜 시간과 정성을 기울일 수 없습니다.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582325 창식오라버니의 상아의노래 1 ... 2010/09/29 391
582324 진짜맛없는김치가 있는데요...씻어서 배추된장국처럼 해먹어도되나요? 5 진짜맛없는김.. 2010/09/29 627
582323 강남구민회관 근처 420번이나 461번 가나요? 4 급질문 2010/09/29 286
582322 마른굴비를 받았는데요.. 5 굴비 2010/09/29 462
582321 고야드 생루이백 15 지름신강림 2010/09/29 3,401
582320 이중주차한 차 피하다가 주차장 기둥에 자동차 문짝 해먹었어요...ㅠ.ㅠ 2 ㅠ.ㅠ 2010/09/29 673
582319 병설 유치원...방과 후 특성화 교육 시작하나요? 7 병설 유치원.. 2010/09/29 597
582318 다들 김장하실건가요? 8 김장... 2010/09/29 1,239
582317 음하하하핫~~~~ 드디어 저도 해냈습니다. 헤벌쭉~~~~~~~^0^ 12 Eric C.. 2010/09/29 1,533
582316 반포- 고속버스 터미널 쪽에 꽃집 괜찮은데 추천 부탁드릴게요. 2 꽃집 2010/09/29 604
582315 사이버대학에서 사회복지사 자격증 따신 분 계세요? 5 ... 2010/09/29 920
582314 거위털, 오리털, 가볍고 따뜻한 이불 12 추천 2010/09/29 1,707
582313 오늘 송창식씨 글 많던데 왜 그런가요?ㅎ 6 행복한하루 2010/09/29 1,252
582312 가방부속품 2 가르쳐주세요.. 2010/09/29 364
582311 오늘 코스트코 다녀오신 분 어그 톨 있을까요? 6 어그ㅠ.ㅠ 2010/09/29 1,067
582310 어린이 영어 학습기 공동구매..ㅠㅠ 한발늦었네요.. 2 릴리맘 2010/09/29 365
582309 박지원, 이대통령에 ‘4대강사업 조정’ 요청 6 세우실 2010/09/29 446
582308 양면 생선구이기(전기) 자꾸 붙어요. 3 나는 2010/09/29 445
582307 종중 땅 아닌 선산에 차남도 묻히나요.. .. 2010/09/29 263
582306 생오미자로 엑기스 만들려고 하는데 어디서 구입할 수 있나요? 1 오미자 2010/09/29 330
582305 송창식님의 노래하는 프로 더 보고 싶으신분들. 1 옛날팬.. 2010/09/29 566
582304 이렇게 전기압력솥의 종류가 많다니... 골치야.. 2010/09/29 228
582303 겨울 이불..남편과 하나 vs 따로따로 어떻게 주무시나요? 11 겨울이불 2010/09/29 1,251
582302 조언구합니다-1인용쇼파 천씌우기 1 @@ 2010/09/29 640
582301 "MB 2년간, 여의도 60배 농경지 사라져" - 정 범구 의원 6 미쳐 2010/09/29 490
582300 곰솥 추천이요 4 곰국매니아 2010/09/29 1,012
582299 허리 안 좋은 사람에게 좋은 복대(?) 추천 좀 해주세요 9 궁금~ 2010/09/29 620
582298 생리 주기는 왜 빨라질까요? 10 산부인과 2010/09/29 1,889
582297 절임배추 예약...? 궁금녀 2010/09/29 380
582296 추석 선물로 들어온 버섯(말린 것) 어떻게 해야하나요. 7 쑥쑥이엄마 2010/09/29 45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