졸업선물에 무뚝뚝했던 조카가 애교를 떠네요^^

[졸업선물]

올해 초등졸업하는 친정조카가 있습니다.
등빨이나 키가 지형(중2)보다 더크고 초딩치고는 엄청 의젓하고 듬직해보이는 녀석입니다.
1년간 전교회장을 도맏아 하고 공부도 잘하고 모범생이고,
암튼 자랑스러운 조카지요.

하지만 5학년서부터는 덩치땜에 귀염이나 아이같은 맛이 없어 재미없는 조카였어요.
어쩌다 팔짱을 끼면 스윽 내빼버리고 뭔말도 진지하게만 하고, 대답도 짧고...
그러다 보니 어린 조카도 조금은 부담스럽더라구요.

근데 요녀석에게 전화해서 졸업선물 뭐 받고 싶냐고 했더니 선물같은거 필요없답니다.
그래도 고모가 특별히 뭔가 해주고 싶으니 말하라고 했더니
용돈으로 달랍니다.
그래서 얼마나 줘야하냐고 물었고, 그냥 알아서 달라고 합니다.

제가 10만원주면 되겠냐고 했더니
그때부터 혀짧은 소리를 내면서 말도 많아지고 애교를 작렬하게 보내는데
제가 감동을 할 지경입니다.
이거 감동해야할 상황이 아니라는 걸 아는데
이 어린놈의 애교를 하도 오랜만에 접해봐서 얼마나 좋은지 몰라요.
지난번 설에 새뱃돈 3만원 줬을때는 이런반응 아니었거든요.
조카의 애교에 녹아서 기분좋은 밤입니다.

[좋은 고모시다^^]

조카가 애교떨만 하네요~^^

[...]

머리 큰 조카는 애교 자판기- 돈을 투입해야 애교를 보여주는 ㅋㅋ

[휘~]

애교 자판기 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 고거이 정답일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