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 최고은 작가가 막장 시나리오을 썼다면..
작성일 : 2011-02-09 09:52:17
990250
‘며칠 째 아무것도 못 먹었다. 남는 밥이랑 김치가 있으면 저희 집 문 좀 두들겨 달라’ 는 글이 유언이 된
한국종합예술 학교를 나온 최고은 작가가
요즘 성행하는 막장 코드와 적당히 타협했다면 ..
어쩌면 안죽었을지도..
병도 초기에 치료 받았겠지요.
자존심을 접고 옆 집으로 밥을 구걸하러 간 그녀가 자존심때문에 막일을 안했을 거라 생각하지 않습니다.
갑상선 기능 항진증과 췌장염을 앓았다지요.
IP : 125.130.xxx.47
8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1. 사실
'11.2.9 9:55 AM
(211.104.xxx.25)
막장도 쓰기 쉬운 건 아니에요 여러 막장 드라마 중에 히트하는 막장 작가는 정해져 있는 것만 봐도...
그보다는 영화계의 시스템 문제겠지요, 그 큰 자본이 투입되는데도
투자자들만 돈을 벌고, 스탭들에게는 부가 배분되지 않는 부분이요.
워낙 꿈꾸는 사람이 많은 분야다 보니 돈을 못 받더라도 일하겠다는 좋은 인력이 몰리고
자본주의 사회에서 그런 사람들을 옳타쿠나 하고 쓰는.. 그런..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2. 넘
'11.2.9 9:55 AM
(110.8.xxx.175)
맘이 아팠어요..ㅠ.ㅠ
3. ..
'11.2.9 9:57 AM
(221.155.xxx.138)
좋은 시나리오를 써서 그게 설사 팔려도 영화가 제작되고 개봉해서 수익이 날 때까지 원고료를 못 받는 경우가 많다고 해요.
돈 몇 푼에 좋은 시나리오를 묶어두는거죠. 지불은 나중에. 영화 망하면 그나마도...
힘없는 창작자에 대한 대우는 비단 이 경우만이 아닐거예요.
프로젝트에 걸려있으면 돈은 돈대로 못 받으면서도 시간 안에 끊임없이 글 쓰는 작업은 해야 하기 때문에 실질적으로 다른 일을 하기도 힘들었을 거라는 의견도 있더군요.
그러니 고인에 대해 자존심이 어쩌고 하는 추측은 하지 말아야해요.
소식 듣고 너무 가슴이 아파서 꿈도 우울한 꿈을 꿨어요.
4. ㅠ.ㅠ
'11.2.9 10:04 AM
(59.12.xxx.40)
췌장염이 무서운 병 같아요.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5. 먹먹
'11.2.9 10:06 AM
(125.130.xxx.47)
맞아요, 막장도 쓰기 쉽진 않겠지요.
그래도 섹시코드도 있고..
성인이 된 아들과 사춘기 아들을 키우는 제가
최작가의 죽음을 보고 뭔가 해야할 거 같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필력이 딸려 제 마음과 생각을 제대로 표현 못하고 82에 먹먹함만을 털어놓았습니다.
가슴 아픕니다.
6. 그런데
'11.2.9 10:31 AM
(121.124.xxx.37)
저는 저 작가의 안타까운 글을 읽고, 그럼 가족이나 친구가 없는 사람이었나 싶었습니다. 저 정도로 굶거나 힘들었다면 가족이나 친구를 찾았어야 되는거 아닌가요? 무슨 알지 못하는 사연이 있는지는 모르겠으나 저 지경인데 왜 가족이나 친구는 저 작가에게 연락하거나 들여다 보지 않았나 싶어서 만일 가족이나 친구들이 있었다면 참 너무한다 싶더라구요.
7. 막장
'11.2.9 2:22 PM
(14.52.xxx.19)
쓰면 아무나 제작해주나요?
임성한 문영남 다들 너무 쉽게 보시지만 그사람들도 내공 대단합니다,
다른 사람들은 뭐 막장 안써서 못 뜨고 그사람들은 막장 써서 뜨는거 아니에요,
8. 원글
'11.2.9 3:39 PM
(125.130.xxx.47)
막장 시나리오 작가님 내공..대단하실거라고 생각합니다.진심으로..
그렇지만.. 막장드라마하면 악화가 양화를 구축한다는 말도 같이 떠오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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