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생관념 빵점

[어머니 제발요~]

제발 명절에 음식 해놓지 마시라고 신신당부를 하고 형님이랑 제가상다리 휘게 해가지고 가는데도 뭐가 못미더으셔서인지 늘 미리 뭔가를 해놓으십니다. 이번에도 어김없이 만두를 2주전에 빚어 생으로 얼려놓으신 덕에 끓이다가 다터지는 불상사가,,, 어머님이 음식솜씨도 없으시고 위생관념도 없으셔서 남편도 가능하면 제가 해가길 원하거든요... 만두속해갈려고 전화드렸더니 벌써 다 빚어놨다~~~ 남편왈'올해는 만두 맜있게 먹긴 다틀렸군~"  만두 까지는 괜찮은데 지난번에 갔을땐 손주 좋아한다고 칼국수 만들어 주신다길래 반죽할려고 햇더니 며칠전에 해먹고 남은 반죽있다고 냉장고에서 꺼내 주시는데 진물에 곰팡이까지... 이번엔 명절 아침에 끓일 소고기 사다놧다고 장보지 말라고 하셔서 꺼냇더니 김냉 야채 코스에 얼마나 오래전에 사다 놓으셧는지 진물에 쉰내가 폴폴~ 제가 잠깐 자리비운사이 독감걸려 아프다하시기에 쉬시라고 했는데도 음식에 대고 기침하시면서 다 썩은 고기를 썰고 계시더라구요. 도대체 더러워서 못먹겠어요.. 며느리가 안해가는 것도 아니고 70넘은 노인네가 아프다아프다 하시면서 왜 도대체 부엌을 뜨지 못하시는지... 밥은 항상 밥솥에서 3-4일,,, 쉰내가 나도 버리면 난리가 납니다.그래도 날마다 운전하고 다니시고 고스톱치러 다니십니다.  울아들 시댁서 물먹다고 토할뻔 했어요. 훼미리 쥬스병에 물끓여 부어 드시는데 저는 숭늉인줄 알았어요.. 얼마나 오래동안 안씻었는지 두껍게 낀 찌꺼기가 둥둥 떠나니네요. . 밤에 나가서 1,5리터 생수 사다 넣어놧어요.   씽크대엔 곰팡이는 기본, 그릇씻는 수세미랑 하수구닦는 칫솔이 동거를 하고 있네요.   원래 젊으실때 부터 살림에 취미없으신건 알지만 이젠 며느리들한테 명절만이라도 맡기시던지,, 형님하고 저하고 아주 막나가는 며느리들은 아니거든요. 멀리살아 자주 못가도 매번가면 온집안 뒤집어 치워주고 오긴하지만  먹는것 만큼은 위생적으로 하셨으면 좋겟는데,,, 남편이 저 결혼하고 처음 시댁갈때 한소리가 "뭘주면 유통기간 잘보고 먹어~" 였어요. 아직 큰탈 안났으니 다행이지만 어머님 점점 심해지시네여...어쩌면 좋아요. 상했다고 버렸다가 미친* 소리까지 들은터라,,시골서 농사짓는 울 엄니도 집은 시골집이라 어수선해도 새끼들 손주들 먹이는건 비싼거 아니라도 항상 신선한것 깔끔한걸루 주시는데,,,나름 교양있으시고 친구분들 만나 맛있는것 드시러 다니시고  76세 연세에 화장하고 치장하는 어머님,,,제발 그  정성 반만 위생에 신경써 주시기를 ...

[--;;]

평생을 그리 살아오셨으니..한꺼번에 바뀌긴 힘드실거 같구요....그냥 주의해서 드시던가..아님 최소한만 먹고 오는게 낫겠어요.....--;;

[휘~]

저도 이번에 일찍 내려가 곰팡이와 거미줄 동거하는 컵 그릇들 싹다치우는걸로 명절시작했네요
원글보니 다시 생각나서 한참 옷었네요 ㅎ

[휘~]

옷 >> 웃
유통기한...ㅋ; 아이들이 젤 걱정되죵 ㅠ ㅠ

[우리어머님]

지난 추석 어머님이 각종 전 부친다고 양푼에 밀가루를 부으라고 하시길래 밀가루 봉지를 가져와서 주르륵~ 붓는데 뭔가 거뭇거뭇 한 것이 발견되었어요. 세어 본것만 10마리가 넘어여- -;;
자세히 보니 나방이 알을 까고 부화해서 난리도 아니더라구요.으아악~~~~~버리자고 말씀드리니 나방이는 깨끗한 벌레라구 괜찮다구;;;;
제가 안봤으면 그냥 그걸루 하셨을 겁니다ㅠㅠ

[울 시어머니]

비교적 위생상태 좋은 분이신데
딱 하나 맘에 안드는거
반찬을 그릇에 덜 때 젓가락으로 곱게 옮겨 담으신 후
그 젓가락을 입으로 한번 쭉~핥으신 후
다시 다른 반찬을 옮기고
다시 쭉~ ㅠㅠ
왜 꼭 젓가락을 빠시는지 ㅠㅠ

[ㅋㅋㅋ]

죄송한데 글 넘 웃기게 쓰셨어요 ㅋㅋㅋㅋ 나이드신 분이라 바껴지길 기대하는 것도 힘들고 우째

[2003년산]

식용유를 두병 봤네요..
막 쓰려고 봤는데 색깔이 흐뿌옇길래 봤더니만 2003년산
식용유는 잘 안 변해;;;;

[..]

저희도 마개만 안땄으면 유통기한 지난 양념, 밀가루 쓰는 건 부지기수입니다.
ㅜ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