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개편이전의 자유게시판으로 열람만 가능합니다.

시어머님이 해주신 미국산 불고기.. 거절 할 수가 없었어요

ㅜㅜ 조회수 : 1,302
작성일 : 2011-02-03 18:42:10
저희 시어머님.. 참 좋으신 분입니다.
맞벌이로 살고 있는 며느리 입장 잘 이해해주시고
남편이 잘못하면 저보다 더 화내시고 혼내주시고.. 항상 아들보다 제 편 들어주시는 분이시죠.
연세가 70가까이 되셨는데도 같이 살자고 해도 시골에서 친구들하고 사시는 게 좋다고
혼자 사시면서 항상 부지런하시고, 텃밭 나가 일하시고 용돈 보내드려도 모아뒀다가 울 아이들 가면 손주들 용돈 다 챙겨주시고 ,,
음식도 잘하셔서 항상 전 가면 조수 노릇만 해요.
해마다 명절 며칠 전에 비용 보내드리면 어머님이 손수 시장보고 천천히 며칠씩 걸려서 음식 장만 하시는 걸 너무 즐겨하시죠.
저희는 가서 맛있게 먹기만 하면 되구요.
고기는 항상 장터에서 한우 사다가 불고기도 하시고 찜도 하시고 했었는데
올해는 장터에 나가니 한우 값이 넘 오른 데다가 주변 할머니들도 올해는 다 수입산 먹기로 했다고 하면서 다같이 미국산으로 구매하셨네요.
떡국 끓일 국물 고기만 한우로 사시고 불고기랑 산적은 다 미국산으로 하셨더라구요..
어머니께 수입산 하려거든 미국산은 절대 안되고 호주산을 사셔야 한다고 미리 일러드릴 걸 한번도 수입산을 사놓으신 적이 없어서 신경을 못썼더니 그리 됐네요 ㅜ
근데 어머님이 해놓으신 미국산 불고기.. 차마 못먹겠다고 할 수 없었어요.
어머님의 정성과 그거 먹이면서 뿌듯해하실 어머님 모습, 그걸 못 먹겠다고 거절 했을 때의 어머님 표정 생각하면 못먹겠다고 할 수 없었네요 ㅠ
그래서 아이들이랑 그냥 맛있게 먹었습니다.
담부터 고기 준비는 제가 하겠다고 했어요.
IP : 115.137.xxx.13
5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1.2.3 6:43 PM (211.207.xxx.10)

    잘하셨어요.
    오십이 되어보니 뭘 먹어도 괜찮겠다는 생각이 앞서서요. 저는 이해합니다.
    나이드시면 그런거에 무감각해 지더라구요.
    좋게 이해하시고 다음부턴 며느님이 하시면 좋을것같아요.

  • 2. 울 친정엄마는
    '11.2.3 6:48 PM (119.70.xxx.162)

    일흔 넘으셨는데 나이가 드실수록
    좋은 재료의 먹을 거리를 선호하십니다.
    요즘은 한살림이 너무 좋다고 (지금껏
    초록마을에 다니셨는데..) 딸인 저와 막내며느리
    한살림 번호로 장을 보시는 재미에 빠지셨어요.
    (돈은 물론 당신이 내시죠..) 그래서 엄마네 집에 가면
    원산지 걱정을 하나도 안 한답니다.

  • 3. ㅡㅡ
    '11.2.3 6:51 PM (125.187.xxx.175)

    미국산에 대해 잘 모르셔서 그랬겠죠. 저도 미국산 소고기는 알면서는 절대 안 먹습니다만
    시어머니 무안하시지 않도록 잘 넘기고 다음부터 고기는 본인이 준비해가겠다는 원글님 마음씀이 아름답습니다.

  • 4. ㄴㅁ
    '11.2.3 6:51 PM (115.126.xxx.7)

    아이들은 어쩌라고...
    나이먹은 사람들이야 뭐 그렇다처도..ㄴ

  • 5. .
    '11.2.3 9:12 PM (175.195.xxx.165)

    저도 현명하신거 같아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618311 저희 가족은 사위와 사돈을 존중해서 15 이상해요 2011/02/03 2,537
618310 뒤늦게 하모니 보고 엉엉 울었어요. 5 ㅜㅜ 2011/02/03 989
618309 베란다만 방범창을 해야할것같은데요 요샌 엔틱으로 예쁜것들이 있던데 1 알려주세요... 2011/02/03 530
618308 지금 이시간 혼자 어디 갈만한 곳이 있을까요 9 ... 2011/02/03 1,526
618307 직장생활 오래하신 분 계시면 좀 읽어주세요. 8 직장 2011/02/03 1,232
618306 행복한 아줌마... 4 네푸 2011/02/03 1,074
618305 던컨 하인즈나 베티 크록커 등의 브라우니믹스...어디서 파나요? 2 여쭤봐요 2011/02/03 599
618304 탱고가 취미인 남자친구... 2 원글이 2011/02/03 863
618303 이럴땐 민폐 맞죠? 9 가난 2011/02/03 1,499
618302 동생이 오늘 군대복귀인데 안들어갔대요.. 8 누나 2011/02/03 2,798
618301 남편분들 돈 아껴 쓰라는말 자주 하시나요? 2 .... 2011/02/03 659
618300 일산 건영빌라에 대해 질문 8 corrs 2011/02/03 1,700
618299 대출이자 85만원 말리시겠어요? 11 아파트 2011/02/03 2,407
618298 3살부터 중2까지 가족여행 어디가 좋을까요? .. 2011/02/03 221
618297 남편이 음담패설을 했어요 ㅠㅠ 5 유유 2011/02/03 2,546
618296 윷놀이 규칙중..알려주세요!!(급) 5 .. 2011/02/03 700
618295 싸이홈피에 사진 올리다가.. 짜증 2011/02/03 266
618294 한국 노래도 좋은 게 많은데 아무도 안 올려 주네요? 참맛 2011/02/03 196
618293 아이들 옷 , 소품 만드는 사이트 소개좀 2 .. 2011/02/03 314
618292 먹고 기도하고 사랑하라--같은류의 영화 뭐가 있을까요? 1 눈사람 2011/02/03 367
618291 방사선과와 간호학과 4 조언 부탁드.. 2011/02/03 1,190
618290 작년 설에 한 녹두전 먹어도 될까요? -.- 17 독신녀 2011/02/03 2,183
618289 이글스 내한공연..티켓값이 후덜덜 하네요 4 넘 비싸요 2011/02/03 1,483
618288 대구에 한복 대여료 얼마나 하나요? 2 한복 2011/02/03 449
618287 시댁이 서울이여도 하룻밤 같이 지내세요? 6 명절 2011/02/03 1,514
618286 한화리조트 싸게 가는방법 여행 2011/02/03 523
618285 남편들은 명절때 힘든걸 당연히 여기나여? 4 서러워요.... 2011/02/03 812
618284 시어머님이 해주신 미국산 불고기.. 거절 할 수가 없었어요 5 ㅜㅜ 2011/02/03 1,302
618283 직장 상사의 은근한 면박/따돌림때문에 잠이 안와요. 조언부탁드려요 4 고민 2011/02/03 1,098
618282 친구에게 뭐라고 조언해줄까요? 5 고민녀 2011/02/03 95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