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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블루마운틴 중독자 같으니라구!

핸드드립 조회수 : 577
작성일 : 2011-01-17 16:00:21
작년 가을 쯤 동네에 새로 생긴 로스팅 & 핸드드립 카페가 있는데
뭐 전광수, 허영만이 부럽지 않습니다.
사실 전광수도 걸어서 10분 거리에 하나 있고
핸드드립 카페가 제법 있는 동네라 경쟁이 치열한데
초 게으름 저희 남편을 휴일에도 집 밖에 나가게 하는 유일한 카페죠.
갖가지 단종 커피를 열심히 먹었는데 얼마 전 신년 특집(?)으로 세계 3대 커피 공동구매를 했어요.
일단 1탄으로 커피의 전설 블루마운틴.
100g 단위로 예약을 하고 볶으면 각자 유리병에 키핑을 해놓고 먹는 시스템입니다.
블루마운틴과는 꿈결같은 아른한 추억이 있지만 각설하고
순도 100% 블루마운틴은 마시기 힘든 현실에서 좋은 기회다 싶어 덥썩 물었습니다.
지난 주에 드디어 로스팅 실시하고 - 로스팅 구경도 재미있어요. :)
맛을 봤는데...
OTL...
생각보다 너무 덤덤한 맛에 약 0.5초 간 실망...:(
근데 이게요,
혹시 우래옥 같은 곳의 평양냉면 좋아하는 분 계신가요?
딱 그 느낌인 거예요.
닝닝한 것 같으면서 첫 맛부터 끝 맛까지, 입 안에서 뱃속까지 균일한 느낌에
먹을 수록 정이 들고 모태 함흥냉면 중독인 저의 입맛을 바꿔놓은 바로 그 맛이요.
여러가지 맛이 절묘하게 균형을 이루고
바디감이 강하지도 않은데 처음부터 끝까지 향이 지속되고
그것도 모자라 마신 후에도 한참동안 향이 진동을 하네요.
단종 커피들의 강렬한 개성도 좋지만 균형잡힌 맛이 얼마나 매력적인지 알게 됐습니다.
며칠을 두고 숙성이 되니까 이젠 제법 묵직한 바디감까지 생겨서
당분간 딴 건 못마시겠어요.
사실 가격도 좀 쎄고 해서 기대한 만큼 맛이 있진 않으면 좋겠단 생각도 했는데
(옛날에 인연이 닿아 100% 블루마운틴을 마신 적이 있는데
- 약 10여 년 전이었는데도 한 잔에 만원이 넘었고
그땐 핸드드립이 귀한 시절이라 비교 대상도, 비교할 만한 입맛도 형성되기 전이었음)
이젠 키핑 해놓은 녀석 떨어지면 카운터에 매달려 구걸하게 생겼습니다.
제 사진은 좀 구리고 로스팅하던 날 같이 있던 분 포스팅이 어느 포탈 대문에 걸렸었기에 링크 걸어 봅니다.
핸드드립 좀 마신다 하는 분들께 초강력 염장을 질러드려 미리 죄송합니다. :P
IP : 112.155.xxx.41
5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핸드드립
    '11.1.17 4:01 PM (112.155.xxx.41)

    http://coudinky.egloos.com/4521693

    사진에 저희 병도 찍혔네요.:)

  • 2. 흑...
    '11.1.17 4:06 PM (183.100.xxx.68)

    브룩스 한잔 내려 마시고있는데..........
    원글님의 글에서 커피향이 마구 묻어나요. 묵직한 바디감의 블루마운틴 마시고 싶어요 ㅠ

  • 3. 핸드드립
    '11.1.17 4:11 PM (112.155.xxx.41)

    아끼고 아꼈는데도 이제 50g 밖에 안 남아서 큰일이에요.
    2월은 돼야 또 볶을텐데...
    이게 무작정 아낀다고 될 일도 아니거든요.
    최소 2주 안에 먹어야 해서 이번 주 안에 마셔야 돼요.
    이 집은 원두 볶은 지 2주 지나면 무조건 폐기해요.
    초기에 대량으로 남은 걸 동네 천연염색하는 분한테 드려서 스카프도 염색했다고 하네요.
    갓 볶아서 바디감이 느껴지지 않을 때도 좋았지만 묵직할 땐 정말 천하무적입니다.

  • 4.
    '11.1.17 4:23 PM (121.130.xxx.42)

    평양냉면 맛에 비유한 원글님의 글솜씨에 감탄하며
    혹시 2주 안에 못마실것 같으면 제가 대신 ^ ^;;

  • 5. 가짜주부
    '11.1.17 4:49 PM (116.36.xxx.82)

    여기 가보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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