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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지내는 분의 4살짜리 아이가 어렵습니다.

아이엄마 조회수 : 1,893
작성일 : 2011-01-16 18:22:41
상황에 대해 자세히 쓰기는 좀 뭐하지만...

동네에 알고 지내는 분이 있습니다. 그 분 아이가 제 아이와 또래라서 같이 놀이터,마트, 서로의 집도 종종 오고 갔습니다.

그 집 아이는  성격이 매우 예민한 편이고.. 얌전합니다. 책만 좋아하고 활동적이지 않습니다. (태생이 그렇다고 하더군요)

저희 아이는 약간 활달한 편입니다. 책도 좋아하지만 책보다는 놀이터/키즈카페를 좋아합니다.

두 아이의 성향은 반대네요.

저도 성격이 조용한 편이라 그 아이를 만난다고 해서 제가 들이대거나 그러지는 않았습니다. 그런데 다른 주변 분들은 그 아이에게 이쁘다 이쁘다 하다보니 그 아이는 싫어라 한다고 하더군요. 반대로 이런 이유로 저를 그 아이가 좋아한다고는 들었습니다.

그런데 그 집의 부모들이 아이를 존중해주는 스타일이라 하나하나 아이의 의사를 묻고 그에 따르는 편입니다.(제가 본 모습중에 거절을 하거나 안된다고 하는게 없었습니다)

예를 들어 놀이터에서 놀다가 "저희집가서 짜장면 시켜서 드실래요?" 하면 그 아이 엄마는 아이에게 "이모네가서 짜장면 시켜먹을까 하는데 갈까"하고 묻습니다. 그럼 아이가 싫다하면 안가고 아이가 좋다고하면 갑니다.

(참고로 저는 똑같은 일이 있다면.. 저는 제 아이에게 "이모네가서 짜장면 먹자~" 하는 스타일이예요.)

매사 이렇습니다. 그러다보니 넷이 다니다보면 모든 결정권은 그 아이에게 있는거죠.

넷이 집에 있다가 마트를 가려고 해도 그 아이가 싫다고 하면 안갑니다. 그러다 변심해서 가자고 하면 갑니다..


그 집에 있다가 장난감으로 싸우면 저는 제 아이에게 양보하라고 합니다. 동생 장난감이니 누나가 양보하라고.. 그런데 저희집에서 놀다가 장난감으로 싸우면 이 또한 제 아이에게 제가 또 양보하라고 하게되더군요. 넌 집에서 많이 놀 수 있지 않느냐고.. 이러다 보니 제 딸이 그 아이에게 좋지 않은 감정이 생겨서 한 번은 장난감을 뺏어 그 아이에게 제가 줬더니.. 제 딸이 그 아이를 밀었습니다. ㅠㅠ 그런데 그 아이는 태어나 누군가의 공격을 처음 당해본거라서 그 자리에서 몸이 얼음이 되어 울어버리더군요. 우는것도 소리없이 눈물만 뚝뚝..

물론 제 아이 많이 혼냈고 서둘러 그 아이는 엄마랑 집으로 향했습니다. 그런데 그때 제 아이도 상처를 받아서 서로 그 후로 냉전이네요. 그러다 제 아이는 금새 그 아이에게 말도 잘 걸고 하는데 그 아이는 저랑 제 아이를 쳐다도 보지 않네요. 말을 걸어도 대답도 안하구요;;

얼마 전에는 그 아이 엄마가 운전중이라 제가 그 아이 카시트 벨트가 꼬여서 만져주고 있는데.. 소리없이 그대로 눈물만 뚝뚝 흘리며 웁니다. 저는 너무 당황했고.. 저도 모르게 그 아이 눈치를 보는것 같아 기분이 좋지는 않았습니다.

이쯤하면 같이 어울리지 않으면 되지 않겠냐고 하시겠지만..

네.. 그 후로 어울리지는 않습니다.

서로 좀 서먹하게 되거나 그렇지는 않습니다. 그런데 아이들이 신경쓰여 서로 만나거나 하지는 않는데 서로 얽힌모임이 있어 종종 보게 됩니다. 그런데 그럴때마다 그 집 아이가 신경쓰이고 참 불편합니다. ㅠㅠ

참고로 그 집 부모를 보면서 저도 배운점이 참 많습니다.

요즘은 아이를 존중하며 살아가는 부모들이 많은데 사실 저희는 아이가 싫다고 해도 강압적으로 강요한적도 많았고, 저희 부부 의사가 위주가 되어 양육을 했는데.. 조금씩 바뀌고 있다는것도 느끼네요. 이런 부분에서 참으로 감사합니다.

그냥 이런일도 있다고 푸념해봅니다.


IP : 218.49.xxx.160
9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1.1.16 6:30 PM (59.19.xxx.201)

    그아이 잘 못 커고있네요,,그 엄마도 잘못 키우고있는거 같고요 님 정신건강에 안좋을거 같아요

  • 2. 로긴
    '11.1.16 6:38 PM (112.150.xxx.92)

    어떤 상황인지 알아요. 제주변에도 그런집이 있거든요.
    말씀해주신 상황이 거의 같네요..ㅎㅎ
    그집도 안된다고하거나 윽박지르거나 그런거 전혀없고 아이 의견중심입니다.
    그러다보니 넷이서 움직일때 그집아이의향에따라 동선이 결정되는 웃지못할일도..
    애가 예민해서 조금만 맘에 안들어도 엄마품에 안겨 한참을 울어요.
    그것땜에 난감했던 적이 한두번이 아니었네요.
    또한 어느순간 우리아이에게만 양보를 강요하고 희생을하라고 무의식적으로
    강요,,원글님이 말씀하신것처럼 너는 많잖아, 다음에 갖고놀고 친구한테 양보하자..이런식..
    그런데요, 그런일이 반복되자 우리 아이가 상처입는게 눈에 보이는겁니다.
    이게 뭐하는 짓인가 싶었죠. 남의집애 배려하느라 정작 우리애 속으로 곪는건 생각못하는
    엄마라니.. 그럼에도 불구하고 관계를 유지할수 있었던것은 그집엄마가 그런점만 빼면 상당히 괜찮았어요. 그래서 방법을 바꿨죠. 아이둘이 놀다 문제상황이 발생하면 더이상 우리아이에게
    뭔가를 강요하거나 꾸중하지않았어요. 대신 그자리에서 안아주면서 괜찮아 그럴수도있는거야
    이런식으로요. 그리고 그 집애에게 가끔씩 한마디..**야, 이제껏 %%가 양보했으면 **도 한번쯤은 양보할줄알아야지..웃으면서.. 그집엄마 뭔가 느낀듯이 좀 더 신경쓰려고 노력하더군요.
    지금은 이사를 와서 더이상 만나지 않지만 원글님 마음 충분히 공감하고 이해합니다.
    어떨땐 그아이 좀 얄밉죠? 저처럼 하시기 뭣하시면 거리를 좀 두세요.
    님의 아이가 상처입고 속으로 곪을 날이 멀지않았습니다.

  • 3. 헐...
    '11.1.16 6:41 PM (183.98.xxx.10)

    아이 의견 존중도 좋지만 세상이 다 부모맘같은 것도 아니고 자기 뜻대로 안되는 일이 앞으로 얼마나 많을텐데 아이를 그렇게 키우는 집도 있군요.

  • 4. 글쎄요..
    '11.1.16 6:47 PM (211.176.xxx.72)

    정말 의견 존중도 좋지만 그렇게까지 일일이 물어보면서 행동한다면 좀...
    양보문제는 정말...울아이도 친구가 울아이집에 놀러왔을땐 손님이니까
    양보하라하고 반대로 그집에 놀러갔을땐 네것 아니니까 양보해라~
    이래놓으니 항상 양보하고 포기하는건 울아이뿐이더라구요.
    그런것도 상대 엄마가 같이 잘 조율을 해줘야 잘 지내겠더라구요.
    그래서 저도 그걸 느낀순간부터 더이상 울아이에게 양보하라하지않고
    그냥 놔둬요.ㅡㅡ;;

  • 5. 글쎄요..
    '11.1.16 6:48 PM (211.176.xxx.72)

    근데 원글님 글속 상대엄마는 아이의 건강을 생각해서
    짜장면같은건 입에도 못대게 할 타입같아요ㅡㅡ;;

  • 6. 제생각은요
    '11.1.16 6:51 PM (122.60.xxx.5)

    그게 뭐 좋은거라고. 배우시지 마세요.
    제주변에 딱 저런 엄마가 있는데요,
    그 가족과 자주 만나다보니 저도 가끔 순간순간은 헷갈리더라구요.
    아이들끼리 트러블이 있을때마다
    내 애만 잡고, 내 애 속만 상하게 하고 이게 내가 잘하는 짓인가..
    나도 이제부터 내 아이의 감정만 소중하다 여기고 다독여야되는게 아닌가..

    하지만 길게 보니 그런 사람들 주변에서 오래 버텨날 사람 별로 없어요.
    다들 말은 안해도 그런 엄마와 아이는 가까이하기 별로라고 생각해요.
    주변에 사람은 점점 없어지고, 아이는 원하는대로 안되면
    계속 울고 소리지르고..

    처음 만나는 사람은 이엄마의 육아방식이 맞는게 아닐까, 헷갈려하고...
    그러다 이건 아니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은 떠나고..
    무한반복이더라구요.

    그들은 어차피 이세상에서 자기아이가 가장 소중하므로,
    주변사람이 상처받아서 떠나는거에도 별 감흥 없더라구요.
    나와 똑 같을순 없겠지만, 그래도 어느정도 적당히 육아방식이 비슷한 사람들과 어울리는게
    스트레스를 가장 덜 받는 길이라고 생각해요..

  • 7. ...
    '11.1.16 9:47 PM (14.52.xxx.65)

    그 집 엄마는 아이에게 그 어떤 좌절을 주지 않으려는 엄마군요.. 그러니 그 아이가 그렇게 더 예민해지고 있네요.. 작은 불편함도 못견디고.. 그 아이는 어른이 되어도 정신은 아이인 채로 있을겁니다.. 그냥 냅두세요..

  • 8. ..
    '11.1.16 9:59 PM (115.142.xxx.23)

    제가 제일 못견뎌 하는 '미친 마음 읽기'네요..부모가 아이의 마음을 읽고 배려해 준다는건데 잘못 읽는거 맞아요 아이의 마음을 읽어주되 주위에 대한 배려와 조화를 알려줘야하는데 잘못가는거죠..그래서 저는 그런걸 미친 마음읽기라 합니다.. 그런 사람들과 어울리면 주위 사람 피곤해요

  • 9. 원글이
    '11.1.17 2:22 AM (218.49.xxx.160)

    로긴 님> 맞아요. 그 아이 엄마는 수더분하니 제가 참 좋아라 합니다. 정말 딱.. 저 부분만 아니면 문제될게 없다 생각해요. 이제는 형식상 만나는거 외에는 서로 꺼려하고 있는게 느껴지니.. 큰 문제는 없습니다. 가끔 만날때 불편한거 빼고는요. 요즘은 그 집 부모와 같은 양육방식을 주장하는 부모들이 많습니다. 나쁘다고 볼 수 없겠지요. 그냥 다르다고 봐야겠지요.. 다만 이제는 제 아이에게 상처주지 말아야겠습니다.
    글쎄요.. 님> 네 저도 제 아이가 상처받지 않도록 지도해야겠지요. 장난감을 빼앗아 그 아이에게 줬던건 제가 실수했던거 같아요 ㅠㅠ 그 분은 먹는것도 뭐든 줍니다.. 밥먹기 전에 사탕도 허용됩니다. 아이가 원하면요;;
    제생각은요 님> 그 부부를 알기 전까지 제 아이를 존중하는 부분이 미흡했던게 있었어요. 저도 부분적으로 배울게 있었답니다. ^^; 조언 감사드려요. 인연을 맺는다는게 참으로 어렵습니다.
    ** 다른 답글 달아주신 분들 감사드립니다. 제 입장만 적은거라 저 또한 미흡한 부분이 있었겠지요. 많은 인생공부하고 갑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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