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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 효자 만드는 건 다 아내탓이라는 말, 어떻게 생각하세요? ^^;;
그 날 제가 남편보다 조금 일찍 퇴근해서 밥 올리고, 세탁기 돌렸어요.
울 남편은 그 사이 퇴근해서 저녁 메인메뉴인 김치찌게 끓였구요.
신혼이라 "아직은" 남편이 요리를 더 잘 해요. 손도 저보다 훨씬 빠르구요. ^^;
그밖에 감자조림, 오징어채볶음, 무말랭이무침, 고등어...등등...
저녁준비는 남편님이 주로 했네요. 쿨럭~
같이 맛있게 냠냠 저녁을 먹고,
제가 설겆이 할 동안, 부지런한 울 남편은 청소기도 돌리고, 빨래도 널었어요. ^^;
그리고 같이 앉아서 TV를 봤는데
TV보는 몇시간 사이에도, 남편님이 과일이랑 물이랑 사소한 심부름 한두번 더 해주셨습죠.
근데 그러다가 남편이 한마디 하더라구요.
(눈물 글썽, 웃긴 모드에요. 오해 없으시길;;)
시어머니랑 한집에 살 때, 어머니께서 하신 말씀이 무척이나 가슴에 와닿는다며,
이를 테면, 밥하고, 빨래하고, 청소하고, 어머님이 다 해주셨는데 고마운 줄 몰랐다,
TV 보다가 어머님께 물 부탁하면, 어머님께서 "종 뒀니?" 라고 하셨는데,
자기가 지금 딱 그 마음이다, 등등 ^^;;;;;;
남편이랑 시어머님이 성격이 비슷해서 가끔 크게 부딪치는 편인데,
결혼할 때도 어머님이랑 갈등이 있어서 저한테 내색은 안 했지만 살짝 힘들었었대요.
그때는 시댁 쪽 쳐다보지도 않을 거라며, 그렇게 생각했었는데
(말로만 그래요. 시댁도 나름 자주 가는 편이에요. ㅋㅋ)
막상 결혼하고, 저랑 살다보니, ㅋㅋㅋㅋㅋㅋㅋ
제가 자기를 효자로 만든다고 하네요. 이런;;;;;;;;;;;;;;;;
뭐, 딱히 나쁜 말도 아니고, 저도 그냥 웃고 말긴 했지만,
어쩐지 싸아~ 한 거 있죠. -_-++
진짜 남편 효자 만드는 건 다 제 탓(아내 탓) 일까요?
82님들, 어떻게 생각하세요?
1. 음
'11.1.14 4:30 PM (203.244.xxx.254)남편 효자뿐만 아니라,, 딸도 마찬가지잖아요..
집에서 귀하게 자라다가 시집가면 살림을 마구마구 해야하니 갑자기 친정엄마가 눈물나게 감사해서 잘 해야겠다 이런 마음 들지 않으세요? ㅎ2. 원래
'11.1.14 4:31 PM (116.32.xxx.31)다 결혼하고 나면 효자,효녀 되지 않나요?
원글님도 결혼하고 나서 더 친정부모님께 효녀 되시지 않았을까요?
효자 나쁜거 아니에요...여기서는 이상하게 부정적인 의미로 쓰이지만...3. ^ ^
'11.1.14 4:32 PM (121.130.xxx.42)여봉~ 엄마는 한 사람으로 충분하지?
난 당신 엄마가 아니니깐.
지금처럼 사랑스런 아내로 대해줘
난 정말 멋진 아내지. 당신을 효자까지 만들어주다니 말얌.
세상에 이런 마누라가 또 어딨겠어. 안구래? ^ ^4. ..
'11.1.14 4:32 PM (1.225.xxx.90)영 틀린 말도 아니고 영 맞는 말도 아니고...
5. ,,
'11.1.14 4:34 PM (121.160.xxx.196)시어머님까지 갈 것 없이 남편이 원글님 도와주면서도 '종'된 느낌이 있다, 너무 부려먹는다는 뜻 아닌가요?
ㅎㅎㅎㅎㅎㅎㅎㅎㅎ 부부싸움 붙이기.6. 음
'11.1.14 4:35 PM (218.37.xxx.67)남편 기특하네요
엄마를 종처럼 부리며 살던 남자가 결혼해서 어찌 저리 제앞가림을 잘할까나요?
님, 결혼 잘하셨삼...^^7. 이런
'11.1.14 4:35 PM (110.12.xxx.100)알아서 잘 도와주시고 좋은 남편분이신데....나름 힘드신 면이 있는 것 같아요
결혼하고 보니 사이 안좋았던 엄마라도 엄마에게 고마움을 느끼고 소중하게 느껴진다는 얘기인데 그냥 나쁜 뜻이 아니라고 생각하고 웃고 넘길 말이 아니라 남편도 힘들다는걸 알아주셔야 할 것 같아요
tv 볼때 심부름 시킬때의 예는 남편분이 "종 뒀니?" 라는 생각이 든다는 말이라는
생각이 들어서요8. 롤리폴리
'11.1.14 4:37 PM (182.208.xxx.54)신혼이니까 허용되는거죠. 계속 그래 보세요.
셔츠에 루즈를...9. ..
'11.1.14 4:38 PM (211.199.xxx.119)엄마만큼 나한테 해주는 사람이 없구나를 새삼 느낀것 같은데...원글님이 좀 잘해주세요..^^
10. .
'11.1.14 4:38 PM (221.146.xxx.169)말은 바로 해야죠. 남편분이 알아서 도와주는 게 아니고 가사노동을 반이상 부담하고 계신거잖아요. 남편분과 같은 마음에 많은 여성분들이 여기에 하소연하는 거 아닌가요?
11. ^ ^
'11.1.14 4:41 PM (121.130.xxx.42)아 근데 나도 애들 밥 잘 챙겨주고 뭐 그런 건 맞지만
생각해보니 애들 심부름 엄청 시키는뎅~
울 애들은 결혼해서도 효자 효녀는 못되겠네요
울 엄마 나 맨날 뭐 가져와라 사와라 심부름 시켰는데 이제 해방이닷~!! 그럴듯12. 롤리폴리
'11.1.14 4:42 PM (182.208.xxx.54)221.146.197님 간만에 보는 개념발언입니다.
13. ^^*
'11.1.14 5:06 PM (61.83.xxx.53)루사씨가 어째 나의 딸같은?
14. ...
'11.1.14 5:13 PM (123.111.xxx.189)그 말이 그런뜻이 아닌것 같은데유............
15. ...
'11.1.14 5:21 PM (220.87.xxx.32)제가 남편에게 했던 말이네요...
결혼전엔 엄마가 해주는걸 당연히 하고 살았는데....
결혼하고 나니.. 엄마가 나를 이만큼이나 공들여 키워주셨구나..생각이 들더라구요...
시댁에 해야할 일하는 만큼 친정에도 잘 해야지.... 싶어서... 친정에도 잘하려고 합니다.
신랑분이 마음이 곱네요.....
그래... 우리 둘 다 효녀, 효자가 되자.... 하세요......16. ..
'11.1.14 5:24 PM (121.181.xxx.124)아내덕 아닌가요?
근데 신혼때 남편 너무 집안일 많이하면 나중에 지쳐요..
살살 시키세요..
그리고 물심부름은 좀만 자제를^^
그리고 제 남편은 효자되긴 글렀나봐요..
엄마밑에서 있다가 결혼해서 하려니 힘들지? 그랬더니..
아니래요.. 거긴 엄마네 집이니까 엄마가 하는거고 여긴 우리집이라 자기가 하는거래요..
그래서 시가에만 하면 진짜 손도 까딱 안하려고 해요.. 그런데.. 그것도 길들이기 나름인게..
시가에 가면 시누이랑 시어머니가 정말 입에 혀처럼 해줘요..
물 마시고 싶다고 말 안해도 물 줄까? 사과 줄까? 부침개 줄까??
그래도 다행인건 물줄까? 해서.. 응 하면서 절 안쳐다본다는 거..17. 루사
'11.1.14 5:47 PM (121.157.xxx.68)악, 많은 댓글 감사합니다!
오늘 퇴근하고 집에 가면, 울 남편님께 좀 더 잘해드려야겠어요!!
위에 어느 분이 살짝 언급하신 것처럼
울남편은 가사일을 "돕기"보다 "주도적으로 잘" 하는 편이에요.
제가 많이 고맙죠.
진짜 저 결혼 잘 했나봐요. ㅋㅋ
행여라도 울 남편님 서운한 마음 안 들게 듬뿍 사랑해줘야겠어요. ^^;;
쿨럭, 몇몇 차가운 눈길 주시는 분들께
변명 아닌 변명을 살짝 드려보자면, 제가 지금 임신 중이거든요. ^^;
저도 애 낳고 나면, 친정 부모님께 더 감사한 마음을 갖게 되겠죠?
아~ 갑자기 정말 엄마, 아빠 다 보고 싶네요. ㅋㅋ
82님들, 모두 즐거운 저녁 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