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개편이전의 자유게시판으로 열람만 가능합니다.
자기생일날 친구들과 새벽4시까지 술마시고 온 남편
며칠전 남편의 생일이었는데, 둘다 일하는지라 밖에서만나 저녁이라도 먹자고 했어요(집에 아이 봐주시는 분이 계십니다.).
남편이, 생일이 뭐 대수라고 그런걸 따지냐더군요. 그리고 저녁시간에 바빠서 나오기 힘들다고요(남편은 집 부근에서 식당을 합니다.)
제가 요새 일이 무척 많고 4개월된 아이 때문에 밤에 잠도 잘못자기 때문에, 그럼 그냥 남편 퇴근 후 집에서 생일케익 자르고 선물이나 줘야겠다, 생각했지요.
그리고 식당 마감하는대로 일찍 들어오라 했더니, 글쎄 이자가, 자기 친구들이(주로 싱글) 자기 생일 축하한다고 축하파티(술판)를 해주기로 했다는거예요.
버럭 화를 내며, 말이 되냐고 했더니, 어쩌고저쩌고 우물쭈물..
화가 나서 전화를 끊어버렸습니다. 정말 나기야하겠어, 싶기도 했고요.
그날 밤 집에서 저녁을 먹고나서 체했어요. 기분이 안좋은 상태라 그랬는지 영 속이 불편하더군요.
현재 모유수유 중이라 약도 먹을 수 없기 때문에 남편더러 잠시 들어와서 등좀 두드리고 손을 따 달라고 전화를 했지요(9시경). 그런데 글쎄 이미 친구들과 술을 마시고 있더군요(보통 남편은 누굴 만나도 식당 마감 이후에 만나요.)
어쩌지..우짜고 저쩌고 우물쭈물 하더니 일찍 들어가겠다고 하더군요.
나뿐쉐이, 라는 욕이 마구 나왔지만 친구들 앞에서 곤란할 남편 얼굴을 생각해서 꾹 참고 그냥 끊어버렸습니다.
그런데 이자가 새벽4시에 들어오지 뭡니까.
그날 저는 완전 심하게 체해서 밤새 고생했고요.
미안하다고 하는데, 꼬라지도 보기 싫더군요.
그리고 며칠째 말을 안하고 있습니다.
남편은 화해하고자 하는데, 그냥 제가 계속 화가 풀리질 않아요.
허탈하고 어이없고.
이 사람에게 난 뭔가 싶은게..
저 역시 친구 좋아하고 술 좋아하는데, 지난 3년을 결혼하고 아이낳고 사느라 정말 정신없이 달려왔습니다.
그래도 남편을 책임감 있고 가정적이고 다정한 편이라 여기며 살아왔는데, 이건 뭔가 싶은거예요?
우리 사이엔 이제 부부와 부모로서의 의무만 남은건가 싶고(사실 자기 생일이라고 아내 동의없이 자기맘대로 친구들과 약속 잡고 술마시는 거 역시 부부로서의 의무를 위반하는 것이라는 생각도 들지만.)..
평소 같았으면, 에혀 좋겠다, 나도 친구들 만나서 술도 한잔 하고 재미나게 놀고 싶다, 하고 넘어갔을 법도 한데 날이 날이라 그런지 무지무지 화가 납니다. 너한테 난 이제 생일을 같이 보내고 싶은 존재도 몬되는구나 싶은게..늙은 나이에 애둘 낳아 키우고 일하며 사느라 늘 허덕댈 수밖에 없는게 현실이지만, 겨우 결혼 3년만에 이렇게 생활에 찌든 모습이라니..
와인에 촛불 따위를 기대하는 건 아니지만, 최소한 생일은 그래도 가족과 보내야 하는거 아닌가요? 부인이 먼저 친구들과 놀라고 하는 게 아니라면..그냥 한판 화내고 쿨하게 넘어가줘도 될 사소한 일에 제가 너무 예민한건가요?
1. ..
'11.1.14 4:03 PM (112.185.xxx.182)본인 생일에 친구랑 약속잡고 새벽4시에 들어와버리세요.
저는 새벽 4시에 들어오는것 까진 안하고 남편보는데서 전화로 약속을 잡았더랬습니다. (동생이랑)
애는 어쩌고, 생일날 가족이랑 같이 보내지 어쩌고 드립질 하길래 그때 한방에 확 터트려버렸죠.
남자랑 여자랑 같냐 부터 시작해서 레파토리 나오긴 하지만..
확실히 눈치라도 보고 조심이라도 합니다. 일단 자기가 그랬다간 마누라가 시끄러운걸 알기때문에요.2. 펜
'11.1.14 4:19 PM (121.139.xxx.252)평일에도 새벽 4시는 너무 심하다 싶은데, 생일날 그랬다뇨--;;;
원글님이 너무(?) 순하게 대하시니 만만(?)하셨나 봅니다.
말을 안하고 침묵할 게 아니라 정신 쏙 빠지게 혼을 내셔야죠;;;;
마눌 무서운 지 알아야 술자리도 분위기 봐가면서 참석하지 않겠어요?
그나저나 개인적으로 새벽 너댓시까지 술 마신 남자들 보면 참 궁금하더라고요.
대체 뭘 하면 그 시간이 되는 건지?
한창 이팔 청춘도 아니고..;
뭐.... 한국남자들 자주 하는.... 여자들이라도 나오는 데 간건 아닌지..;
특히나 친구들이 싱글들이라니 더더욱 그렇지 않았을까 하는 기우가 드네요-_-;3. ..
'11.1.14 4:33 PM (220.80.xxx.28)아파죽겠는데 유일한 보호자(?)인 남편이 안들어와서.. 힘드셨겠어요;;
우선 위로드려요... 나쁜남편같으니라구..ㅡㅡ;
근데.. 님이 화내는게.. "생일에 4시까지 술먹고 들어왔다" 인지,
"아픈마누라 놔두고 술먹고 4시에 들어왔다" 인지 생각해보세요..
전자라면, 평소에 그런일 잘 없으면... 생일이니 그냥 한번 봐주시구요..
후자라면, 생일을 강조하지말고 아픈마누라! 를 강조하며 남편을 잡아야지요!
참고드리자면..
저도(전 마눌) 몇일전 생일이었는데.. 회사직원들이 밥사준대서.. 같이밥먹고 10시넘어서 들어갔네요.. (울남편은 10시면 자는사람 ㅋㅋ)
남편한테 쫌 미안하긴 했어요;; ^^;4. .
'11.1.14 4:55 PM (116.127.xxx.170)생일날 기혼자가 친구들하고 약속잡았다고 하는것도 열받는데 새벽4시라고요??????
원글님 이제라도 개념이란걸 심어주세요. 이렇게는 못산다는.
그나저나 개인적으로 새벽 너댓시까지 술 마신 남자들 보면 참 궁금하더라고요.
대체 뭘 하면 그 시간이 되는 건지? 222222222225. ..
'11.1.14 6:17 PM (175.252.xxx.69)분위기 파악 못하는 댓글 다는데요.;;;;
남편분을 가르켜 '이 자'라고 말씀하시는 게
저는 왜 이리 재미날까요?^^;;;6. 저도
'11.1.14 9:06 PM (124.195.xxx.67)이 자가
에서 엄청 웃었습니다.
서운하지요 당연히.
그런데 원글님 글 중에
책임감 있고 다정하다
고 하셨는데
안 그러다가 한번 그런 거라면 꼭 한번 봐주시되 다짐에 다짐을 두시고
가끔 그러는 거라면
비오는 날 먼지나게
'그 자'를 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