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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글에도 답글이 달릴까요?^^;(소소한고민글이에요~)

외토리도토리 조회수 : 1,371
작성일 : 2011-01-14 01:45:40
익명이니까...좀 편하게 다 털어놓아도 되겠지요...
처음 82를 알게 되고 늘 눈팅만 하다 오늘은 제 속내를 한 번 털어놓고 싶네요.

저는 소심하고 상처 잘 받고 겁 많은 아짐이에요. 제  얘기 하기 보다 남들 얘기를 더 많이 듣는 쪽이고요.
이런 성격이 세상 살아가는 데는 별로 도움이 되지 않는 것 같아서 고쳐 보고 싶어서 심리치료니 명상이니 여러 차례 노력도 해보았지만 결론은 늘 같아요.
어린 시절 부모님 이혼이나 가정폭력, 학대 같은 경험 있었지만 이미 20~30년 전 일이니까 벗어나서 건강한 인간관계 좀 맺을 수도 있을 텐데 전 아.직.도 사람한테 상처 받을까봐 두려워요.
이 상처라는 것도 상대가 전혀 의도하지 않은 것일 때가 많고 제가 봐도 사소할 때가 많아서 결국엔 자학으로 이어져요. '이 벤댕이 소갈딱지야...'하면서 말이죠.
지금은 아이 키우느라 오래 쉬고 있지만 앞으로 또 일도 해야 하는데 남들은 쉽게 만들어 가는 인맥이 제게는 참 힘드네요.
먼저 전화하고 안부 묻고 적극적으로 만나자고도 해야 하는데...사람들과의 만남이 즐거울 때도 있지만 기가 세고 거침 없이 말하는 사람들이나 친하지 않은 사람을 만나면 정신적으로 너무 지쳐서 두번 다시 교류하고 싶지가 않을 때가 많아요.
대화하다보면 전 거의 상대방 이야기를 듣고 있게 되고 제 고민이나 어려움은 다 이야기하지도 못하고 공감이나 위로 받지 못 하는 경우가 많아서 사람들과의 만남 자체가 그냥 부질없이 느껴져요. 그렇게 열심히 들어주고 공감 해주면 나에게도 좀 그래주면 좋으련만...
큰 용기 내서 제 속내를 얘기 하고나면 그 감정을 그대로 받아주는 게 아니라 논리적으로 따지고 평을 하는 사람도 있어요. 그럴 땐 기운이 쭉 빠지면서 '그래, 내 마음을 이해시키고 공감받느니 차라리 혼자 삭이고 말자'고 결심해버리죠.
남편과 아이들 말고는 이 세상에 믿고 저를 보여줄  사람이  없다는 사실이 참 외롭습니다. 다 제가 만든 상황이라는 것은 알지만 참 씁쓸하네요.

제가 앞으로 해야 할 일이 인맥이 있으면 도움이 되는 일인데 이런 저도 인간관계를 형성해 나갈 수 있을까요?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어요. 사람들과의 만남이 즐거움 보다는 두려움인데...
제가 사람들에게 너무 큰 것을 바라고 있나 싶기도 하네요. 인생 선배님들의 조언 부탁드려요..고맙습니다.




IP : 180.224.xxx.68
1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누구에게나
    '11.1.14 1:50 AM (175.114.xxx.24)

    밝은 표정 짓는 사람들이 다 외향적이고 행복할 거라고 생각하시지는 않겠죠?
    저도 외로운 사람인데 주위에 사람들 많이 두고 있는 사람들 보면 부럽고 유심히 관찰해 보면 그런 분들은 무지 인간관계에 신경쓰고 시간 노력 돈 등등을 많이 씁니다.
    그냥 얻어지는 것은 없더라는게 제 생각이고 또 그런 분들도 그 나름의 고충이 있으시더라구요.
    마음 상처많이 받는다든지...
    가끔 게시판에 보면 외로움을 즐기신다는 분 있는데 저는 충분히 이해되고 저도 그런 글에 위안을 삼아요...
    힘내시고 어떤 상황에서든 꿋꿋하시길...

  • 2. 원글이
    '11.1.14 1:58 AM (180.224.xxx.68)

    그냥 얻어지는 것은 없다는 말씀이 크게 와닿네요...
    위안 되는 글 감사합니다...

  • 3. ..
    '11.1.14 1:59 AM (115.41.xxx.10)

    누구나 다 외로워요.
    사람들이 다 내 맘 같지 않아요.
    누구나 그런걸 느낄거예요.
    굳이 남에게 이해받을 이유도 없고, 위로 받을 이유도 없고.
    제가 이해하면 되고 스스로 위로하면 되지요.
    이건 상처 유무와는 상관없는거 같아요.

  • 4. 음...
    '11.1.14 2:01 AM (123.204.xxx.147)

    어릴때 (고등학교 이전)부터 친구가 아니라면 대부분 표피적인 만남이죠.
    일때문에 만나거나..정보교환을 목적으로 만나거나...
    어떤 정서적인 교감을, 마음 편하게 나눌수 있는 만남은 거의 불가능에 가깝다고 생각해요.
    인맥을 만드는 것도 원글님께서 그사람들이 필요로 하는 능력을 갖고 계신다면 저절로 형성이 되기마련이예요.
    원글님께서 일에 도움이 되려고 인맥을 만들고 싶어하는거니까요.
    정서적인 공감을 통해서 인맥을 만들려고 하지마세요.
    원글님께서 스스로 서투르기도 한데다가...어차피 이런 관계는 일을 위해 맺는 관계라 상대도 다들 가면을 쓰고 적당히 대하는 거니까요.

    '남편과 아이들 말고는 이 세상에 믿고 저를 보여줄 사람이 없다는'-->고 하셨는데 이정도면 이미 성공하신거예요.
    남편과 아이들에게 조차도 그럴 수 없는 경우도 많아요.

    남에게 원글님을 그대로 보여주는건 약점을 그대로 노출하는 것이고 이것은 이로울게 없답니다.
    타인과 정서교감을 해야만 한다는...그걸 통해서 인맥을 형성하겠다는 생각은 불필요한거라고 생각해요.
    타인들에게 너무 많은 기대를 하지마세요.
    결국 인생은 혼자가는 거랍니다.

  • 5. 일부러
    '11.1.14 2:03 AM (68.4.xxx.111)

    아이도 있으시니
    일부러래도 밝게 말씀하시고
    행복한 척이라도 하다보면
    그것도 습관이 됩디다.

    저도 한우울한 성품이엇어요....
    친구라도 만나고집에오면 어찌나 피곤한지요.... 그래도.... 또 노력

  • 6. 원글이
    '11.1.14 2:06 AM (180.224.xxx.68)

    음...님 말씀도 새겨듣겠습니다.
    조언 감사드려요. 용기 내서 글 쓰길 잘 했단 생각이 들어요...

  • 7. 나도
    '11.1.14 2:15 AM (125.176.xxx.188)

    완벽하지 않다는것을 깨닫는 거죠.
    나도 누군가에게 의도하진 않았어도 상처줄수 있고 못된사람이 될수도 있고 이해심없는 사람도
    될수있는,
    완벽할수없는 인간이란 사실을 받아들이면
    관계에 대한 두려움에서 좀 벗어날수있어요.
    난 안그런데...상대방은 왜?.....라는 생각에서 부터 어떤 것도 할수없게 하는
    벽을 만들어놓는거죠.
    세상은 내 생각처럼만 돌아가지 않는다는것을 담담히 받아들이고
    새롭고 낯선 상황들에 대해서 융통성있는 시각을 가져보세요.
    심리학을 공부해보는것도 인간과 인간관계에 대한 물음에 많은 답을 줄수있어요.
    자신에 mbti 성격유형도 한번 테스트해보세요.(인터넷상에도 간단히 할수있어요)
    나와 타인을 이해하는것에 많은 도움이 됩니다.
    우선 자신에 있는 그대로에 모습도
    자존감있게 받아들이고 인정하면 휠씬 세상보는 눈이 편해질거예요.
    화이팅하시죠.

  • 8. plumtea
    '11.1.14 2:17 AM (125.186.xxx.14)

    이 시간에 깨어있으면 다른 시간보다 나 자신을 돌아보게 되는 것 같아요. 원글님 쓰신 내용 외로움 저도 공감이 가요. 나이먹으니 인간관계가 참 어렵네요.

  • 9. 무지개
    '11.1.14 2:17 AM (116.37.xxx.23)

    나름,,인간관계가 좋다고 보여지는(?) 사람입니다.
    같이 일하는 동료들(우리 부서에 한40여명 되나봐요,,)이 그래요.
    XX님은 다들 좋아하나봐요,,라구요.
    하지만 제 생각에는요.
    다~~좋아한다는 건,아무하고도 맘을 나누지 않는거라고 말합니다.
    슬프지만 그건 사실이거든요.
    절 온전히 보여줄 수 있는 사람,,
    많다면 그리 소중하지도 않을 것 같아요.
    전 15년만에 건진(?) 울 신랑이랑,,
    (그것도 쉬운 일이 아니란 걸 알기에 참 소중하답니다.~^^)
    지금 직장에 좋은 동생하나,,
    저한테는 참 과분하다 여깁니다.

  • 10. 원글이
    '11.1.14 2:24 AM (180.224.xxx.68)

    글이 길어질까봐 생략, 생략하여 쓴 글인데도 저를 옆에서 보신 것처럼 제 마음을 읽어주시네요...
    많이 배우고 느끼게 됩니다. 감사합니다..

  • 11. 인간관계 맺기
    '11.1.14 2:55 AM (124.61.xxx.78)

    맘먹고 시작하면 쉽게 누구하고나 사귈 수 있습니다. 동문회 찾을 필요도 없이 인터넷 까페 하나만 가입해 보시면 알아요.
    그런데 깊이가 없죠. 사리사욕으로 채워진 가벼운 관계라고나 할까요. 자기한테 필요없음 가차없더군요.
    전 남의 말을 고지곧대로 믿는 편인데... 빈말이 대부분이예요. 그냥 시간 죽이는거죠. 공감할 수 있는 관계란 어디든 흔치 않아요.
    위로 받을 수도 없구요. 이젠 알아서 거리를 두게 됩니다. 이래서 종교를 믿나, 싶네요.

    나와 같을거라... 기대하지 마세요. 그렇다면 다른 사람들 만나도 마음이 편하실겁니다.

  • 12. 누구나
    '11.1.14 8:25 AM (218.153.xxx.36)

    직장생활을 오래했던 (지금은 전업이지만) 사람이고 누구보다 인간관계 좋았고 나름 관리하면서
    주변에 사람이 꽤 많았었지만 진짜 본심은 사람만나는것이 너무 피곤하고 힘들었어요..
    전업주부가 되어 몇몇 엄마들에게 호되게 당하고 나서 지금은 혼자인데..
    이 혼자가 너무 좋아서 맘껏 즐기고 있어요..
    나만 그런것이 아니라 대부분 사람들이 관계맺는것을 참 힘들어 한다는 사실이 위로가 되지 않을까 싶어요.. 저는 요즘 다른사람관계보다는 저 자신을 들여다보는데 더 집중하고 있어요
    나를 잘 알고 나를 사랑해주고 부족한점도 내가 보듬어주고 때론 반성도 하고..
    나에대해 자신이 생기면 타인과의 관계문제도 자연스럽게 될것 같은 생각디 들어요

  • 13. 그만하시면
    '11.1.14 10:28 AM (152.99.xxx.174)

    성공하신거 같은데요?

    윗 댓글중에
    -----------------------------------------------------------------------------------
    '남편과 아이들 말고는 이 세상에 믿고 저를 보여줄 사람이 없다는'-->고 하셨는데 이정도면 이미 성공하신거예요.
    남편과 아이들에게 조차도 그럴 수 없는 경우도 많아요.
    -------------------------------------------------------------------------------------

    이 댓글 쓰신분의 말씀에 심히 공감합니다.
    원글님은 이미 가장 중요한걸 얻으셨잖아요.
    전 아이들은 아직 어려서 모르지만, 남편과 가장 중요한 속내를 털어놓을수가 없습니다.
    어떤말을 해도 들어줄거라는 믿음이 없고 또 무슨말로 분석하고 가시같은말로 찔러댈지를
    걱정하며 아에 말을 안꺼냅니다.

    전 원글님이 부럽습니다.

    그런데요.. 살다보니 시간이 지나면 지날수록 나 자신을 들여다보고 사랑해주는것만이 길인거 같아요.
    타인으로부터 받는 위로와 교감은 그 크기와 깊이가 생각보다 못미치는게 대부분이거든요.

  • 14. .
    '11.1.14 2:22 PM (180.227.xxx.59)

    저도 남편과 아이들을 편으로 두신 원글님이 부럽습니다.

    머리가 크니, 부모님을 아무리 존경하고 사랑해도 혼자라는 생각이 자주 드네요.
    그렇다고 맞지 않는 사람과 결혼을 억지로 하고 싶은 것도 아니예요.

    남들 보기에 외향적인 저도 원글님 같은 고민 하고 있어요.
    사람 만나는 거, 전화한 통 하는 거 아주 힘듭니다.
    중요한 전화, 관계일수록 심호흡하고 몇시간, 몇일, 몇달 고민하다가 해요.
    그런데 남들에게는 그렇게 안보이나봐요.

    지금도 꼭 해야 하는 전화, 미루고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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