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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학부모에게 듣기 싫은 소리를 한것 같네요.

과외 조회수 : 1,421
작성일 : 2011-01-12 09:24:22
초등학교 영어 과외를 합니다.
새로 온 학생이 있는데 선행학습을 많이 한 학생입니다.

수학은 중학교 2학년 과정쯤 하고 있나보더군요.
숙제도 많고 시험도 보고
저는 조금 놀라웠지만 남편말이 자기도 그렇게 했다고 하네요.

이 학생은 영어도 높은 수준의 문제집을 풀고 있었습니다.
학원에서의 고등학교 수준의 문제집을 풀었는데
아이는 이해가 가는둥마는둥하면서 빽빽이 단어의 뜻/해석을 써 놓았고
단어 시험때가 되면 막 외웠다가 또 잊었다가를 반복했더랍니다.
효과는 없지 않았는지 어휘력은 높은 편입니다.

그런데 문제는 쉬운 글덩이를 읽고도 주요 내용을 간파하지 못하고
아주 간단한 문장도 유사한 예제를 두고도 말하지 못한다는 것입니다.

저는 아이의 수준에 맞는 교제를 선택해서 진행하고 있는데
아이는 쉬운거 배워서 좋다고만 한다고 하네요.
학부형은 너무 쉬운거 배우는거 아닌가 모르겠다고 하셔서

솔직히 학생의 상태를 말씀드렸는데, 기분상하셨을것 같아요.
학부형도 사실 욕심이 있으시니 그렇게 가르치고 하시는 것일텐데요.

아이는 뭐든지 "저 이거 알아요"라는 얘기를 너무 자주하는데
똑똑하고 싶고 인정받고 싶은 욕구가 강한것 같습니다.
부모님의 영향인 것인지는 알수 없지만,
공부하기 싫다는 애 붙잡고 어르고 달래는게 차라리 아이를 대하는 느낌이어서 마음이 불편하지는 않았던것 같습니다.

개인적으로 공부 못하고 불량해도 학생은 모두 사랑하고 존중하고
아이의 안 좋은 이야기는 거의 하지 않았는데 (내가 책임지고 개선해줄 부분이라고 생각해서)
에라모르겠다 하고 말하고 나니 마음이 좀 그렇습니다.
IP : 175.116.xxx.12
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우리집강아지
    '11.1.12 9:33 AM (211.36.xxx.130)

    그 엄마가 EBS <굿바이 사교육>을 봤으면 좋겠네요.
    거기서 '선행학습'에 대해서 나왔는데.... 이제 5세 된 아이 키우면서 제가 이리저리 생각하고 있는 걸 딱 정리해준 같아 정말 '적기교육'에 대해서 다시 생각했거든요.

    제가 일하는 엄마라 이리저리 휘둘릴 일이 없어서 좋긴 한데 아이가 학교 가면 공부방이나 학원을 가야 할텐데.. '적기교육' 중심의 학원이 있을지... 원글님같은 선생님을 만나면 좋겠네요.

  • 2. 오히려
    '11.1.12 9:39 AM (183.102.xxx.63)

    그 부모가 고마워해야할 일이죠.
    아이의 학습상태를 정확히 진단해내는 일이야말로
    사교육샘이 해야할 가장 중요한 일입니다.
    그러나 그런 말은 학부모가 원글님을 깊이 신뢰할 때 더욱 효과적일 거에요.

  • 3. 저는
    '11.1.12 10:31 AM (115.86.xxx.115)

    반대로. 어제 수학.. 과외하겠다고 재수생이 왔어요.
    엄마가 시골에서 오셨는데.. 주렁주렁 뭔가를 많이 걸치셨더라고요.
    한 눈에 보기에도.. 시골 여자 아니게 보이려고 준비를 단단히 하셨더군요.
    (이런 표현이 거슬릴 수는 있겠지만.. 이해해 주세요..)

    그리고.... 그 엄마. 말씀 하시는 거에.. 솔직히 황당했어요.
    본인 친척 중에.. 재수해서 서울의 중위권 대학 간 애가 있대요.
    근데, 그건 혼자 공부했어도 가는 대학 아니냐고 비웃으시며 자기 아들 의대를 보내고 싶대요.
    지방 의대도 상관 없고, 1년 안에 보내겠다는 것도 아니고 2년 정도 잡고 계시대요.
    그래서.. 아들에게 일단 수업을 들어 보고 결정하라고 했어요.
    근데 아무리 봐도 지방대 라도 가면 잘 갈 거 같길래 이번에 수능 몇 등급 나왔냐고 물었죠.
    이과, 수리(가) 봤는데 8등급 나왔대요. (몇 문제 못 맞춘 거죠. 십몇 점이니)
    거기서 좀 말문이 막혔어요. 8등급이면 내신도 그리 잘 나오지 않았을 텐데
    이 엄마는 뭘 보고 자기 아들 의대 보내 달라고 하시는 걸까;;;
    이 아이는 고등학교 3년 동안 정규 과정을 마친 건 맞는 걸까;;;
    어머니께서 자신감에 넘쳐 계시는데.. 혹시 내가 파악하지 못한 이 아이의 천재성 -_- 이 있는 걸까?;;;
    온갖 고민을 다 했어요. 그렇다고 이 아이를 받아줄 학원도 없을 거 같고.
    이 아이를 제가 받기에도 자신이 없고. 고민 고민 하다 이따 수업 해 보려고요.
    그때 생각하기를.. 진짜 얘 주변에 애 상태를 엄마한테솔직히 말해준 사람이 없었을까?
    괜히 제가 안타깝더라고요. 8등급 맞고 의대 보내 달라는 말을 자신에 차서 할 정도면
    정보의 부재.. 도 한 몫 한 거고.. 그 엄마도 정말 순진하신 거잖아요. ㅠ

    제가 당해 보니.. 그냥 솔직하게 말씀 드리는 게 그 엄마를 위해서도 나을 거 같아요.;;

  • 4. e
    '11.1.12 11:06 AM (119.69.xxx.201)

    오우! 위에 '저는' 님 이야기 정말 흥미롭네요! 그 어머니 아무리 몰라도 그렇게 모르기 쉽지 않을텐데 담이 세신 걸까요?? 후기 올려주세요~~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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