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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부모님이 근처로 이사오시면...

불행중다행 조회수 : 1,165
작성일 : 2011-01-11 00:27:21
같은 집에 살지 않는다는 것만으로도 다행이라고 해야할까요?
시어머님께서 건강이 조금 안좋아지셔서 저희집 근처로 오시게 하고
수시로 드나들면서 보살펴드려야할것같아요.
저희 시부모님 좋으신분들이고 저도 잘하는 편이지만,,
옆으로 오신다니까 좋지만은 않네요.

한편으론 같이 살지않는게 어디냐싶다가도..
저 정말 같이 사는건 자신없거든요.
친정부모님이랑 같이 살라고해도 못해요.
게다가 아버님 골초에 소주를 하루 한병씩은 꼭 반주로 드시는,
주정만 안하시지 중독이에요.
어머님은 하루종일 티브이 보시구요.
외식좋아하시구요.
이런것들을 제가 견뎌낼 인성이 못돼요.

지금이야 가끔 뵈니까 흐뭇하고 서로 좋은거지
한집에서 매일 얼굴보며 살아도 그리 좋은관계 유지할수 있을까요?
부모님들도 제 눈치보며 편하시지 않을것같고
서로 못할짓 같은데
가까운 미래에 부모님 모셔야하지않냐고 남편이 얼마전에 얘길 꺼내서
가슴이 쿵내려앉았어요.

남편은 뭐, 대한민국 표준효자구요, 좀 가부장적이고 고지식한면이 있어요.
본인이 장남이니까 꼭 해야될것들이 있다고 생각하는 타입,
자식이 부모모시는거 당연한거라 생각하고 있는 사람인데요.
그것땜에 한번 충돌이 있었고, 전 몇 년안에 시부모님과 같이 살게될거라는
공포감과 스트레스로 근 몇 개월을 우울하게 살아왔어요.
게다가 어머님도 요즘 편찮으시니 바로 내일이라도 모시자고 할것같아
스트레스 많이 받았죠, 누구한테 얘기도 못하고..

근데 얼마전 남편과 문자로 오랫동안 얘기할 기회가 있었는데
시부모님 집근처로 이사오게 해야할것같다고 어렵게 얘길꺼내더라구요.
그래서 설왕설래 하다보니 남편이
"내가 모시자고한것은 집근처로 이사오시게해서 자주 뵙자는 거였다.
한집에 같이 사는건 예전에 포기했다(제 성격이 좀..^^;)
글구 집도 좁은데 방도 없고( 35평에 남매키워요) 같이 사는건 나도 힘들다"
이렇게 의견을 얘기하네요.
저는 여지껏 남편 성격으로 봤을때 당연히 집에서 같이 살자고 할줄알고
혼자 힘들어하고 그랬는데 저런 생각을 가진걸알고는,,

사람이 참 간사한게
그렇다면 집근처로 이사오셔도 제가 잘 보살펴드릴수 있을것같은 기분이 드는거에요.
같이 안사는것만 해도 어디냐하면서 남편을 다시봤네요.
친구가 시부모님이랑 같이 사는데
차라리 위아래로 살았음 살았지 같이 사는거 넘 힘들다고 해서요.

근데 막상 이사오시면 제가 거의 매일 찾아봬야할텐데
그걸 생각하면 또 스트레스..
하,,큰며느리는 힘들어요..ㅜ_ㅜ

IP : 112.150.xxx.92
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1.1.11 12:46 AM (121.181.xxx.124)

    혹시 매일 가서.. 도우미 하셔야 하는건 아니지요??
    그런건 절대 하지마세요.. 남의 집 도우미해서 시집에 도우미 보내더라두요..
    그런거 아니라도 매일은 가지 마세요..
    저희도 친정 아버지가 편찮으셔서 제 동생과 제부가 합가해서 살고 있어요..
    스트레스 말도 못해요.. 동생 부부가 스트레스 될거 알고도 합가했어요.. 누군가는 같이 살아야할 상황이라서요..

    그 전엔 같은 동네 살았어요..
    필요하실 때 전화해서 가는것도 힘들어는 했어요..

    저도 늘 미안했지만.. 일이 생기면 동생에게 부탁을 하곤했죠..
    저는 이제 결혼 3년.. 결혼직후 임신하고 아이낳아 키운다는 핑계로 많이 못 챙겼지만 그래도 큰 일에는 제가 나섰구요.. 동생은 자잘하게 들여다보고 그랬죠.. 동생이 훨씬 힘들었을거예요..

    처음부터 너무 자주 드나들지는 마세요.. 일주일에 두 번가셔도 많이 가시는거예요..

    그리고 가까이 사신다고 원글님네만 들여다보면 다른 형제들은 의례 그러려니 합니다..
    형제들끼리 회비를 모아서 부모님네 장본다거나 자잘한 돈 들어가는건 회비로 하시길 바래요.. 저희도 그렇게 하고 있어요.. 그러면 누가 더 썼네 덜 썼네 말 없어요..
    대신 공금 정산하듯이 반드시 영수증 첨부해야하구요..

    아직 집을 팔고 사고는 안하신거 같으니.. 천천히 천천히 생각해서 결정하세요..
    그리고 다른 형제들도 같이 고민하고 이 일에 동참하도록 하세요..

  • 2. c
    '11.1.11 12:48 AM (110.35.xxx.100)

    몇년후 제 일입니다.. 저도 가까이 사는 것 정도면 괜찮겠지 싶은데... 정말 가급적이면 그냥 살던 곳에서 적당한 거리 두고 살았음 하는 게 제 생각예요..

  • 3. 불행중다행
    '11.1.11 12:56 AM (112.150.xxx.92)

    하아...ㅠ_ㅠ
    점둘님 글보니 같이 안산다고 좋아할게 아니었네요.
    게다가 시어른이 편찮으시니 자주 안들여다볼수도 없는 노릇..
    어쩔수없는거지만 갑자기 남편이 미워지네요.ㅜ_ㅜ

  • 4. 저도
    '11.1.11 1:20 AM (211.209.xxx.77)

    같이 안 사니 다행이라고 생각하는데, 아닌가요?
    같이 산다고 생각하면.. 으으......
    (저도 맏며느리^ ^a
    시아버지는 매일 술에, 시어머니는 매일 TV만 보고 사시죠.
    시아버지는 노름이, 시어머니는 홈쇼핑 주문이 특기...
    정말 안 맞아요.;;;;)

    제가 결벽증도 있고 예민하기도 해서 전 절대 같이 못살 거든요.
    문제는 남편이 효자고, 저도 보수적인 부모님 밑에서 커서 그런지 못 모신다고 못할 것 같아서-
    가까이 산다고만 해도 진짜 감사할 것 같아요.

    긍정적 사고, 긍정적 사고!
    동서가 있다면 규칙(?)을 만들어놓고 들여다보는 것도 방법일 것 같아요.
    일주일에 몇 번, 몇 번째 주는 누구네가... 이런 식으로 말이에요.

    한 때 잘했다가 다시 안 볼 사이 아니니까 현명하게 잘 해결하시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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