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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희 시어머니도 삐지셨다네요

묻어서 조회수 : 2,185
작성일 : 2011-01-06 21:15:18

12/30~1/3까지 회사에서 제법 길게 놀았어요.
그 시기에 해외에 사는 총각시동생이 휴가를 받아 시댁에 와 있었고요.
12/30에 시댁식구들 다같이 만나 저녁식사 하고 시댁으로 들어가 한밤 자고 저희는 31일에 나왔어요.
31일에 신랑은 장기 출장을 갔어요. 짐 준비 다 해 가서 시댁에서 바로 공항으로 갔어요.

1월1일엔 애랑 집에 있다가
2~3일을 친정 부모님하고 설악산 다녀왔어요. 부모님 동반해서 어디 간 건 정말 오랜만이네요.
그리고 그렇게 간다고도 분명히 말씀드렸었는데, 아마 1월 1,2일로 가는 거라고 굳게 믿으셨던가봐요.

3일날 다녀왔다고 전화를 드렸더니,
오늘까지 노는 건지 몰랐다고 하시면서 그때 벌써 약간 심상챦더군요.
삼촌은 어디 갔어요? 했더니 응 잠깐 은행 갔다 하시더라고요.

4일 아침에 출근하기 전에 시동생 출국하나 인사해야지 싶어 전화들 드렸더니
어제 갔대요.
저도 정신머리가 진짜 없어요. 바로 며칠 전에 6일날 출국이죠 삼촌? 그랬다가 아뇨 3일이라니까요~ 하고 분명히 들어놓고서도 또 잊어버렸쟎아요.
그래서 좀 당황해 하며 대화 좀 하다 끊었는데 5분 있다 바로 전화를 다시 하셨더군요.

그러더니 그럼 니가 이번이 가장 시간적으로 여유 있는 기간이었겠네?
그런데 일년에 한 번 들어오는 시동생 불러 밥 한번 먹일 수 없었니? 정이란 게 오고 가는 것 아니겠니?
하시더라고요. 옆에 아이 봐주시러 오신 친정엄마 계신 것도 잘 아시면서요.


그래서 제가 생각 좀 해볼께요, 했어요.
생각해 볼 게 뭐 있니? 니가 배려를 안한 거지.
글쎄요 어머니 제가 생각 좀 해볼께요 하고 인사하고 끊었어요.

오후에 보니 장문의 메일이 와 있더군요. 누구보다도 소중한 게 가족이다, 나는 니가 내가족 다 된 줄 알았고 생각이 아주 깊은 아이라 생각했는데 요즘 들어 자꾸 아닌 것 같다, 그런 내용이었어요. 그리고 이번 주말엔 일이 있으시니 다음 주말에 보자고 하시더군요.

간략하게 더 깊이 생각지 못해 죄송하다, 좀더 부지런했으면 시간을 잘 쪼개서 했을텐데 속상하시게 했다, 그래도 친정이랑 여행 가는 건 미리 말씀드려놨었기에 이해해 주신 줄 알았다, 말씀대로 다음주에 뵙자고 답장했어요.


생각해 봐도 제가 그리 크게 잘못 한 거 같지가 않아요.

그다음날이 신랑 장기출장인데도 30일날 가서 하룻밤 잤고, 제가 시동생 데려다 대접해야 할 의무가 있는 사람도 아니고요. 시동생이랑 사이가 안좋은 것도 아니지만 좋은 것도 아니에요. 귀국할 때 출국할 때 한번도 저한테 먼저 전화해 본 적도 없어요. 손윗 사람인 제가 항상 전화해서 들어오셨어요 이제 가세요 해야 통화가 되요. 예의 예의 정 정 하시는 어머니는 그런 건 안중에도 없으시겠죠.
게다가 저도 일하는 직장인이라 긴 휴일 맞기가 정말 쉽지 않아요. 신랑도 출장 가버린 마당에... 시댁 또 모셔와서 끓이고 굽고 치우고 하기 싫었어요. 모처럼 친정이랑 놀러도 가보고 싶었고요.

하지만 여기서 결정적으로.
제가 설날을 끼고 출장을 가요. 그것 때문에도 이미 어머니가 장문의 메일 등등 있었고요.
그러니 설날에도 한국에 없을 거면서 신년에도 쌩 까냐 (좀 속된 표현이겠죠) 하시는 심정이실 거 저도 알고는 있어요.

설날에 저희 시댁 차례도 안지내고 아무도 안 모이고 (친척들 다 미국 계심) 아무것도 안해요. 그냥 시어머님과 저희 세가족 모여서 밥해먹고 그러는 게 다에요. 이번엔 제가 없으니 시어머님, 신랑과 저희 애 이렇게 셋이겠죠. 저 없이 네명 걷어멕이고 치우고 하시려니 힘드실 건 이해가지만, 저희 신랑이 정말 가만히 있는 사람이 아니에요. 애가 귀찮게 못하도록 계속 놀아주거나 아님 일을 도와드려요. 어머니가 몸이 약하셔서 금방 지쳐하시거든요.  

하지만 신랑도 툭하면 신년연휴 구정 추석 끼고 출장 다니고, 아들 출장 가 있다고 제가 시댁에 안가는 것도 아닌데, 며느리만 안된다는 건가 하는 심정 때문에 아직까지도 그리 죄송하진 않아요.


다음주에 만나서 어머니는 구구절절이 또 심정토로를 하실텐데 제가 어떻게 대처를 해야할지 잘 모르겠어요.






IP : 118.221.xxx.195
1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1.1.6 9:20 PM (112.159.xxx.178)

    며느리가 가족이였으면 굳이 저렇게 서운하다는 표현도 안하고 장문의 메일도 안보내고 다 이해하고 넘어가죠~
    말만 가족...참나..

  • 2. 에라이
    '11.1.6 9:28 PM (125.179.xxx.140)

    시짜들의 머리속이 정말궁금한 사람입니다.
    예의,가족간의정..운운하지만..
    모든게 며느리가 다해야하는것이고..먼저 며느리가 하지않으면..
    싸가지가 없느니..가정교육이 잘못됐느니..지끌이고있죠..
    자기가 키운아들들 꼬라지는 눈에 안보이는가봅니다.
    물론 원글님이 시동생가기전 전화라도 한통해줬으면..
    아주 가잖은 장문의 멜..안받았었겠지만..
    시동생이 형도없는데..먼저..간다고 형수에게 전화라도 한통하면
    뭐..손모가지가 부러진답니까?
    며늘손은 하녀손이고 지아들손은 금테둘렀답니까?
    시어머님뵈면..하고싶은말 똑부러지게 하시구요..
    그냥..한귀로 듣고 한귀로 흘려버리세요.
    그래..예쁜 내가 참는다..
    젊은 내가 참는다...하면서요...

  • 3. 입장차이
    '11.1.6 9:32 PM (121.130.xxx.42)

    이런 문제는 답이 없어요.
    저도 며느리니까 원글님 글 읽으니 감정이입됩니다만
    시어머니가 사람이 나빠서가 아니라 그 자리에 있다보니
    대접 받고 싶고 그런 거겠죠.
    그냥 그러려니 하세요.
    원글님도 할만큼 했는데 뭘 더 이상 어쩌겠어요.
    시어머니가 장문의 메일까지 띄운다니 참 피곤하시겠어요.
    그런만큼 그냥 내가 무신경해져야죠.
    뭐라하면 네~ 좀 더 잘할게요. 정도로 가볍게 넘기시고
    그냥 하던대로만 하세요.
    시어머니도 좀 적응 되시겠죠.

  • 4. ㅎㅎ
    '11.1.6 10:06 PM (220.89.xxx.135)

    인터넷이 있으니 장문의 메일도 있고
    휴대폰이 있으니 언제 어디서라도 전화해야 되고.
    참 편리하면서도 때로는 감시당하는 느낌.

    윗님 말씀이 너무 웃깁니다. ㅎㅎ 죄송해요
    며늘손은 하녀손이고 지아들손은 금테둘렀답니까?... 요말 때문에.

  • 5. ..
    '11.1.6 11:03 PM (180.65.xxx.137)

    저기 위의 님 말씀처럼..정말 가족이라면 굳이 그런 일로 장문의 메일까지 쓰는 일이 없을 거 같아요..그리고 가족이라면 가족 왜 안챙기냐는 그런 잔소리쯤 듣는다해도 그냥 듣고 넘어가버리지 이렇게 고민하는 일 없겠죠..^^; 아우, 정말 피곤하네요..뭘그리 정답을 정해놓고 기대하는건지..시어머니가 좀 예민하신 분인가요? 아무리 완벽하게 해도 불만이 생기실 분 같아서요..저라면 죄송하다는 말은 절대 안 할 거 같아요..잘못한 것도 없는데 눈치볼 이유가 없으니까요..^^; 평상심 유지하시고 힘내세요! 도움은 못 드리지만 화이팅~~

  • 6. 그래그래
    '11.1.6 11:14 PM (59.17.xxx.146)

    평소에 정말 좋으신 우리 어머님도 생일날 상차리러 시댁가서 생일상 차려드렸더니 생일상은 아침에 먹어야되는거라면서 서운하다 하셔서... 아~ 아무리 며느리 위해주고 며느리 생각해주는 좋은 시어머니라도 시어머닌 시어머니구나... 생각했어요. 울 친정엄만 결혼전 그래도 항상 끓여주던 미역국 한번도 안끓여줘도 생일날 밖에서 저녁먹고 생일선물 챙기는 것도 미안하다며 자꾸 신경쓰지 말라고 하는데....

  • 7. ?
    '11.1.6 11:54 PM (112.155.xxx.72)

    진짜 한 가족으로 여겼다면 손아래 사람인 시동생이 먼저 전화해서 왔다라든지 간다라든지 인사를 해야지 왜 일방적으로 원글님이 인사치레를 해야 합니까? 원글님을 진정한 가족으로 생각하시는지 아니면 이 가족의 시다바리로 생각하시는지 모르겠네요. 그리고 애를 봐 주시는 친정 어머니를 우선적으로 챙겨드려야 하는 게 도리 아닌가요?

  • 8. ..
    '11.1.7 1:11 AM (211.33.xxx.187)

    저희 아버님은 형제들이 형제들 생일 잊을까봐.. 미리미리 문자 보내주십니다..... 그리 소중한 가족인데.... 맘 상할일 생기기 전에 미리 챙겨주셔서 감사하더라구요....

    그런데 왜 대부분의 부모님들이 '어디 니가 하나 안하나 내 두고 보마' 이런 맘으로 덫을 놓고 있다가 나중에 일장 연설을 하시는지.....



    죄송해요.... 제가 잘 못하니까.... 꼼꼼하신 어머님께서 미리 미리 힌트 주세요... 하세요.....

  • 9. 아흥
    '11.1.7 3:04 AM (112.144.xxx.138)

    컴퓨터 교실 다니시는 시어머님...인터넷 마스터 하시고 장문의 메일 보내실까 살짝 두렵네요.

  • 10. ...
    '11.1.7 5:40 AM (99.235.xxx.53)

    어휴, 미워라...
    가족은 무슨...
    아이 봐주시는 친정어머니께나 잘해드리세요.

  • 11. 잘못안했어요
    '11.1.7 9:44 AM (125.186.xxx.57)

    시어머니랑 오래 잘 지내시려면 힘들게 잘할필요 없어요. 하루 이틀 만날 사이도 아닌데요.
    힘들게 어른 맞추다가 안보고 지낼정도로 힘들어져요.
    나이들면 젊을때 왜 참았는지 후회해요.

  • 12. 아니 왜
    '11.1.7 1:45 PM (58.225.xxx.118)

    아니 왜 며느리가 오래 쉬면 시간적으로 여유있는 기간인가요? 30일 봤겠다, 31일도 자고 왔으니 시동생 봤겠다, 1월 1일에 또 봐야 할 필요가 있는지? 그러고 나서 2,3일은 나도 친정부모님이랑 약속 있으니 시간여유 없고요. 시어머니 너무 자기 편의로 생각하네요.
    답장 참 현명하게 하셨어요. 걍 더 신경 못썼네요 오홋홋 담엔 미리 말씀해주세요 그러고 넘기셔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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