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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그랬을까...

그때는... 조회수 : 253
작성일 : 2010-12-23 00:42:56
몸이 많이 안좋아서 시댁하고 연락을 안한지 일년 정도 되가요.
몸이 안좋아진 이유가 여러가지가 있겠지만, 작년에 한참 힘들때
시댁에서 불난 집에 기름을 들어부으신 격이죠.
그 후 홧병이 걸려서, 울지 않아도 눈물이 하루종일 줄줄 나오고,
사람들하고 이야기를 할 수도 없는 지경이 되었어요. 두문불출...

요즘 사람들의 이야기나 글을 보면, 어찌 그리 힘들어도 오랫동안 잘 참고 견디시는지
참 존경스러워져요. 전 십년 정도 밖에 못참고, 병이 나고 만거에요.

남편하고 저는 뭐라고 해야 하는지... 착하고... 순진한 편이라고 해야하나..
그런 소시민적 성격이에요. 남에게 해꼬지를 하거나 그런거 없고, 적당하게 손해보고 사는
그런 편이죠.

오늘 무슨 일이 있어서 바깥에서 후하게 외식을 하다가
신혼 여행 이야기를 했어요. 제가 피곤해서 신혼  여행 기간 내내 잠만 자다가 왔거든요.
그러다가, 그 해에 너무 피곤했다.. 그런 이야기가 나오고.
그때, 시부모님이 정 들어야 한다고, 또 성당 교리 받아야 한다고
지방에서 서울까지 주말마다 예비시댁에 갔었어요.
일하랴, 시댁 다니랴... 너무 피곤한 일년이었어요.

남편과 서로 웃으면서, 제가 그랬어요.
저 참 순진했다구요. 솔직히 종교 강요이고, 이런저런 트집 잡으시는거
일년 내내 잘 보인다고 다닌것도.
그리고 마음에 안들어서 빈손으로 결혼시키면서도, 돈 요구 하시는거.
아들 보내서 억울해서 온갖 요구들... 그걸 다 들여드렸어요.

친정부모님이 훈수를 두셨다면, 제가 좀 영리했다면, 세상 물정 알았다면
요즘처럼 인터넷 게시판이 활발했다면...
아마도 저는 결혼을 안했거나, 이혼을 했거나... 그랬을꺼에요.
시부모 이야기 나오면 안걸리는게 없거든요.
정말 힘들게 하시는 시부모님들은 어디서 비밀 교육이라도 단체로
받으시는걸까요...

그래도, 남편이 있고, 아이들이 있고...
연락 안하고 사니, 좀 많이 잊기도 하고, 이런 말들을 웃으면서 하기도 해요.
저번에 한번 통화했는데, 여전히 종교 이야기... 그리고 뭐 서운한거 있냐고
물으시는데 (남편에게 간접적으로)...
참... 친정 부모님도 그러시지만, 어르신들은... 뭘 잘못하시는지
전혀 모르시고, 바뀌시기도 힘드신거 같은데...

마음, 몸 멀리 살면 이런건 이제는 그다지 힘들지 않아요.
제가 완전히 나을때까지는 연락을 안할 예정이에요.
남편은 자주 하지만요.

돌이켜 보면... 그때는 왜 그랬을까, 왜 그 말도 안되는걸 다 참아내면서
내가 잘못했다고, 더 잘해야 겠다고, 뭔가 해결 방법이 있다고
생각했을까....

저도 나중에 어르신이 되어서 제가 뭘 잘못하는지, 자식이 뭘 바라는지
모르는 사람을 되지 말아야겠다는 결심을 해요.

저 이쁘고 귀하고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고 감사하기만 우리 아이들..
행복하고 건강하기만을 바랄꺼에요. 제발....
IP : 119.67.xxx.6
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두문불출은
    '10.12.23 2:32 AM (180.230.xxx.93)

    건강에 해로와욨
    힘드셔도 낮에 햇빛에 걸어도 다니시고
    많이 웃으시고
    싱싱한 푸른 채소 많이 드시고
    과일 골고루 드셔요.
    그래요. 한 발 물러서서 기다리자구요.
    잘하자면 끝이 없는거구 딱 그 만큼만 하심서 스트레스 스스로 안 받기 연습하셔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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