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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우는걸 보고 딸램이 대성통곡을 합니다.

남(보다 못한)편 조회수 : 2,358
작성일 : 2010-12-22 09:43:47
자잘하게 남편과 다툼도 있고 목소리가 커질때도 있고 그렇습니다
남편에 대한 실망이 너무 많아져서 결혼이 후회가 되기도 하고 안살고 싶기도 하고
그래도 자식들땜에 그냥 참아지고 넘어가고 그냥그냥 그렇게 살아가는
맞벌이 부부입니다.
남편에 대한건 할말이 너무 많지만 넘어가고....

보통 남편과 이야기하다가 목소리가 조금 커지면 5살 딸이 "엄마 싸우지마세요" 혹은 "엄마 사랑해"
이렇게 말을 합니다. 위축되거나 겁을 먹거나 그런건 아니구요....

근데 어제는 제가 너무 화가 많이 나고 정말 이혼하고 싶은 생각이 머리 끝까지 났었고
가치관이 너무나 틀려서 도저히 참을수 없는 상황까지 갔는데 얘들땜에 더이상 싸우지고 못하고...
보통의 다툼정도로 끝났습니다
남편은 안가져온 물건이 있어 지하주차장에 갔다가 바로 거실에 있는 목욕탕에 샤워를 하러 들어갔고
저는 안방화장실에서 딸 세수를 시키다가 제처치가 너무 서글퍼서 울어버렸습니다.
딸은 지금까지 엄마아빠  싸우는것은 봤지만
제가 우는 모습은 처음봤습니다.  그때부터 대성통곡을 하기 시작하는데요
제가 감당이 안되더군요. 제눈물을 이미 쏙 들어가버렸고....
안아주라...업어달라...해서 펑펑 우는데....
아무리 달래도 안아주고 괜찮다고 해도 정말 넋을 잃은듯이 안겨서 우는데...ㅠ.ㅠ
근데 그 모습이 다른사람에게는 보여주지 않는 제가 정말 억울하고 슬퍼서 몰래 숨어서 울때의 모습과
똑같더군요...남편도 보지 못한 모습인데....정말....
그걸보고 남동생도 같이 울고...같이 안아달라하고....
한 30분동안 난리도 아니였습니다...병원을 가야할것 같은 생각이 들정도로요....
남편은 도대체 뭐땜에 그려냐고 더 난리고....

30분넘게 실랑이를 하다가 우유 먹고 싶다고 해서 우유먹이고....평소 좋아하는 슈퍼와이 프로그램 보여주면서
서서히 진정이 되었고 나중에는 웃다가 제옆에서 잠이 들었는데....
아침에는 평상시와 다름없이 웃으면서 어린이집으로 갔습니다.

남편과 다툼이 있을때도 욕설을 하거나 그런건 아니고 평상시보다 톤이 높은 정도이지만
정말 애들앞에서 싸우는거 보이지 말아야겠다는 생각은 많이 하고..그럴려고 노력하는 편입니다

문제는 어제 딸이 너무 많이 놀랜것 같아서 오늘 제가 퇴근하고 나면 어떻게 해줘야 진정이 될까요?
겉으로는 괜찮아 보이는데 가슴속에 상처를 입었을까봐 걱정이 많습니다.
IP : 203.244.xxx.254
7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0.12.22 9:53 AM (59.21.xxx.29)

    거실에서 저희들끼리 시끄럽게 놀다가도 우리가 방에서 조금만(장난으로) 투닥거려도 갑자기 조용해집니다. 그만큼 부모의 다툼은 아이들에게 정말 큰 스트레스라고 하네요..원글님 따님도 평상시의 울화가 봇물터졌나봅니다. 나이는 어려도 참 속은 멀쩡한 어른이 들었나보네요..괜히 제 맘도 아프네요..이젠 조그맣게 다투는 모습도 보여주지 마세요..

  • 2. 엄마는
    '10.12.22 9:53 AM (58.120.xxx.243)

    여자이길 포기해야하나봅니다.
    그리고 여자보다 엄마는..강한가 봅니다.
    님 힘내세요.
    어쩌겠어요.
    내가 낳은 내 아이들인걸..어디 남편만이..삶의 이유던가요?
    아무리..애보다 내인생이라지만..또 그 아이들이..커서 날 배신해도..어쩌겠어요.내가 낳은 내 아이들인걸..

  • 3. .....
    '10.12.22 10:13 AM (124.52.xxx.147)

    엄마 우는 모습은 웬만하면 딸에게 보이지 마세요. 그게 딸에게 좋은 영향을 주지 못해요.

  • 4. winterrain
    '10.12.22 10:14 AM (121.134.xxx.190)

    우리 아이 어렸을 때 우리부부가 싸우지 않고도 그냥 장난으로 잉잉 거리기만 해도 서럽게 울곤 헀어요. 엄마나 아빠의 표정이 어둡거나, 큰 소리 내거나 우는 건 아이에겐 너무 무섭고 힘든 일인가봐요. 아이가 엄마를 걱정해서 그러는 거니까 더 예뻐해주고 사랑해 주세요. 다시 그런 모습 보이지 마시고요. 그럼 기억도 못할 거에요. 그리고 때론 울고 싶으시겠지만 그만큼 강해지셔야 해요.

  • 5. .........
    '10.12.22 10:37 AM (121.162.xxx.213)

    너무 진지하신데 한 마디하자면 우리는 싸우고 나서 화해하는 모습을 보여줬어요.
    그러기 전에는 5살 때 사우다 아빠가 나가버리면 굉장히 불안해 하고 울더니 화해하는
    모습 보여주고 나니까 그러고 나서도 자주 싸웠지만 그냥 애는 또 둘이서 싸우나보다
    그러다 말겠지 이러고는 별로 신경도 안 써요. 싸우는 우리 옆에서 티비도 보고 지 할 거 다하고
    나중에 이제 화해했어? 이러고 물어보더군요. 살며 사랑하며 싸우며(?) 뭐 인생이 이런 거
    아니겠어요? 애도 앞으로 파라다이스에서만 살 것도 아니고 과정이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애도 커야죠.

  • 6. ...
    '10.12.22 10:46 AM (203.249.xxx.25)

    심하게 싸우는 게 아닌데도 저희 아이도 엄마,아빠 언성만 약간 높아지거나 퉁명스러워져도 굉장히 예민하게 반응하더라구요. 예민한 아이들이 있고 좀 덜 예민한 아이도 있고...부부싸움에 아이들은 다 스트레스받겠지만 개인차도 조금은 있는 것 같아요. 그러면서 애교도 갑자기 부리고 본인이 중재하는 등의 어떤 역할을 하려 하던데 그거 보고 정말 정신 차릴 때가 많아요. 아이한테 몹쓸짓을 하는구나 하구요. 원글님 따님도 아주 예민한(좋은 의미로요) 것 같아요. 이런 아이들이 엄마 맘도 잘 알아주고 공감능력도 뛰어나죠. 아이가 너무 불안하지 않도록 엄마가 잘 설명해주면 도움이 되지 않을까 싶어요. 엄마,아빠 의견차이가 있어서 다투기도 하지만 언제까지나 같이 살꺼고 더 사랑하려고 노력하려고 다투면서 서로를 조금씩 더 이해하게도 된다, 너무 염려하지 마라, 걱정하게 해서 미안하다. 이렇게 잘 이야기해주면 알아들을 정도로 영리한 아이일 것 같아요. 아이를 많이 안심시켜주세요.
    원글님 힘내시고요. 이렇게 이쁜 아가를 낳게 한 남편이니까 조금만 더 참으시고 행복 찾으며 사시기 바래요.

  • 7. 한의원
    '10.12.22 6:18 PM (122.34.xxx.172)

    가서 침 한번 맞히세요.
    많이 놀란 것 같은데, 한번 크게 놀라면 오래간답니다.
    어릴적 놀란게 성인이 되서도 안없어진다고 하던데요.
    저는 남편이랑 싸우면 소리를 잘 지르는 편인데, 아가 태어나도 자제가 안될까봐 걱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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