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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수는 절대 안된다는데 고집부리는 아들넘
뭐 실력이 없어서이긴 하지만 그래도 평소 모의에서 늘 1등급이다 어쩌다 한번
2등급으로 내려가기도 했지만 이번 수능처럼 3등급을 맞아올지는 몰랐어요.
이번 수능점수가요
언어133
수리나144
영어122
사탐은 근현대사는 만점(백분위98
사회문화 3등급(백분78)
본인이 원서 쓴다는곳은
가군 한양대 생활과학대(뭐하는곳인지 전 몰라요)
나군 인하대 아,태물류학과
다군 경희대 호스피탈리티 경영 이에요.
(붙을 가능성이 있는곳이 한곳이라도 있을까요?)
전부 상향인거 같으니 안정권을 쓰라해도 지가 한양대 점수공개 카페인가 들어가서
다 찾아 봤다며 저렇게 쓸거고
어차피 재수 할거니까 떨어져도 괜찮다는 식이에요.
전 재수 못시킨다 했더니 지가 알바해서 다닌대요.
말이 되나요?
공부만 해도 모자란데 알바까지 하며 재수한다니..
거기다 성실하고는 담쌓고 사는 놈이 알바에 재수라니 정말 기가 막히고 코가 막혀요.
언뜻 점수 보면 공부를 아주 못하는 애 같지는 않죠?
맞아요.
성적이 널을 뛰는 놈이에요. 100점 맞았다 70점 맞았다.
머리가 아주 나쁜편도 아니고 공부를 아주 못하는 편도 아니지만
문제는 지구력과 성실성이 없다는거죠. 팔딱거리는 이해력은 있지만요..
저 성적도 2학기에 반짝 해서 나온거에요.
9월 모의를 언.수.외 합이 7등급인가 나오게 보고와선 갈 대학이 없다고 그때부터 공부를 하더라구요.
두달반 정도는 새벽1시까지 지 능력이 갖는 한도내에서는 열심히 했어요.
한자리에 가만 못있는 녀석이 한,두시간씩 앉아 있기도 했으니까요.
물론 학원 보냈구요.
학원이나 학교샘들의 한결같은 말.
머리는 서울대이상, 성실성은 대학을 못갈정도 (공부하면 참 잘할텐데 절대 공부를 안하는 아이??)
전 재수시킬 경제력도 없지만
빈둥대며 놀고 있는 아이를 보고 있을 자신이 더 없어요.
아이가 고3때도 하도 노니까 제가 병이 생겨서 지금도 침맞고 다니고 불면증이 있어요.(홧병)
공부를 안할거면 다른거라도 열심히 하면 좋은데
게으르기는 얼마나 게으른지 옛날 동화에 나오는 '소가 된 아이'같아요.
친구들과 놀러 다닐때 빼구요.
어떤 부모들은 아이가 재수를 강하게 원하면 한번쯤 시켜도 된다, 나중에 원망 듣는다,,,하지만
아이성향을 뻔히 알고 있는 제가 보기엔 재수한다고 해도
올해같은 성적 이상으로는 나올거 같지 않아요.
완전 지 편한대로만 해석하는 아이라
지가 93년생이니까 내년에 한번 더 시험봐도 늦은거 아니다,
수학은 자신있으니까 미,적분 추가된다 해도 걱정 안된다..등등
근데,
아무리 아무리 생각해봐도 제가 볼땐 재수... 절대 아닌 애거든요.
도대체 어떻게 설득해야 말을 들어 먹을까요?
정말 자식이 어떨땐 웬수 같아요.
하소연하다보니 글이 길어졌네요...
읽어 주신 분들 감사해요...(가슴이 정말 답답해요. 재수할거면 왜 고등학교 다닐때 공부를 안한건지)
1. 툼
'10.12.16 6:22 PM (120.73.xxx.58)본인이 하고싶다는데 재수시켜주시면 어떨까요. 단, 모의고사때마다 성적표들고와서 대화해야하고 몇시까지 뭐하고 이런 조건을 다는거죠. 하고싶다는데 안하고 자신이 원하지 않은 학교학과에 들어가서 적응 못하면 부모탓합니다. 그때 엄마가 말리지 않고 재수했으면 이러진 않았을텐데 뭐라고 뭐라고~.. 그러다가 결국 반수하거나 자퇴후 다시 재수하는 애들 많잖아요.
2. ^^
'10.12.16 6:33 PM (112.172.xxx.99)오늘 엄마들 모임을 가보니 재수를 한다고 하는것도 지들 살작 비켜가는 방패막이처럼
입에 달고 살더군요
이집저집 아들들이 정시 서야 되고 면목없고
잘할거라 말하는데 지나온 세월이 말하는데
매일 퍼질러 잘거고 밤늦게 뭐 하는지 지 방에서 두문불출할거고
정말 엄마 아빠는 매일 하루를 밖에서 돈 벌겟다고 아둥데는데
세상이 얼마나 살기 힘든데
아직 집안에 잇으니 어린아이처럼 말하고
걱정입니다3. ..........
'10.12.16 6:34 PM (123.204.xxx.226)남자애는 늦게 각성되는 아이도 있고요..
무엇보다 지금 재수하겠다는거 반대하고 대학보내면
나중에 부모때문에 재수해서 좋은대학 갈 수 있었는데 시시한 대학에 가서 인생꼬였다고 한으로 남습니다.
살면서 학벌때문에 벽에 부딪칠때마다 원망지수는 높아질테고요.
열심히 해서 반드시 목표하는 대학에 가겠다는 다짐 받으시고 안풀어지도록 격려하시는 편이 더 나을거 같네요.4. 그치만
'10.12.16 7:38 PM (210.57.xxx.51)점수로만보면 참 아깝네요.
그래도 수리.언어 모두 상위권이니
재수해 착실하게 공부하면 훨 더 좋은 점수 받을것도 같은데요.ㅜㅜ
머리가 좋은 아이인건 확실하니..
내년엔 미적까지 들어가 고3때보다
훨씬 열심히 공부해야한다는 다짐을 받고
재수시키셔도 될 아이아닌가요?
물론 한양대 합격하면 보내세요.
우리애도 지입으로
고1,2때 놀았으니
고3.재수 해서 2년 공부해서
대학가는게 양심있는거라며
수능 다음날 재수 확정이었어요.
고1.2 놀만큼 놀아선지
재수할땐 정말 성실하게 했고
결과도 만족입니다.
만약 작년에 추합된 대학 보내고
재수 안시켰다면 얼마나 억울했을까!!!싶어요.
아이마다 다르겠지만
원글님 아이는 가능성이 있어 보이는데요,......5. digiloge
'10.12.16 8:52 PM (220.117.xxx.62)울집 어느 님이랑 넘 비슷하여 죄송함을 무릅쓰고 여쭤봅니다..
학생이 초중등시절엔 어땠나요? 공부안하는대신 어느부분에 관심이 많은가요?
저도 아이 둘을 키워보니 타고 나는 부분도 어느 정도 있는듯해요..
무엇보다 성실하지 못하여 점수 잃고 인심잃는 건 에미로서 도저히 용납이 안되는 부분이네요.
만약 저의 아이라면 아이가 원하는대로 재수든 삼수든 시킬거 같아요.
원글님 말씀처럼 재수할거면 왜 진작 공부안했냐 백배 공감하지만..
어쩌겠어요..늦게 깨달은것을..
암튼 다시 생각해보시고 저의 질문에도 대답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6. 우리집에도
'10.12.16 9:20 PM (14.52.xxx.19)저런 아들 하나있어 눈뜨자마자 심장이 조여들어요
정말 홧병으로 침 맞으신다니 제가 할말이 없네요 ㅠㅠ
저도 아마 제 아이가 저러면 몇년간의 배신감으로 재수같은 소리한다고 들은척도 안할것 같아요,
매일매일 내일이면 나아지겠지,,하지만 점점 심해지는것 같아요,
사춘기 피크는 아직 안온거라는데 아주 눈앞이 캄캄해요,
두통약먹고 효과보기도전에 또 소리지르느라 머리가 막 울려요
어디든 들어가고 다니다가 못 다니겠으면 생각해보라 하세요7. ㅡㅡㅡ
'10.12.16 9:35 PM (220.118.xxx.241)재수소리 안하는 고삼도 있을까요
올 해 질러보고 재수시켜도 되지 않겠어요
아깝네요
지 친구들 저보다 못한다고 여겼던 애들이 좋은 학교 가서
멋진 대학생 된 거 보고
정신이 바짝들어서 재수때 열심히 한다는 애도 있긴 하던데요
고3 때는 피부에 와닿지 않는가봐요8. 아이가
'10.12.17 2:43 AM (116.37.xxx.138)부모님보다 자신의 현실을 더 잘아고 하는 소리일수도 있다 싶네요.. 중경외시하한선 성적인데.. 3개모두 붙을 가능성 높아보이는데요...
9. ^^
'10.12.17 6:41 PM (221.159.xxx.96)제 아들넘 백분위 95 이상점수 맞고도 한의대 아니면 안간다고 벌써 재수공부 하네요
문과가 이정도로 처참할줄 몰랐다고 이과로 공부해서 기어이 원하는 대학과에 가겟다고 의지가 아주 불타 올라서 집이 한증막 같아요
아휴 정말 웬수 같아요10. 원글
'10.12.17 8:14 PM (175.113.xxx.134)아...
재수시켜보라는 댓글들이 많은데 제가 누누히 말씀드렸잖아요.에휴...
게으른데다 성실성제로,지구력제로.
뭐든지 아전인수식 해석.
오늘도 재수 안된다했더니
그건 저를 못믿고, 엄마,아빠를 못믿는거라 하길래
그랬어요.
그래, 난 나를 못믿고 너도 못믿는다고...
여러분들이 저놈땜에 얼마나얼마나 힘들었는지 아신다면...
재수하는거 지켜보다 저 죽을지도 몰라요.
그리고 위에 울 아들 초,중등 시절 어땠냐는 분
제 얘기가 길어도 들어보실래요? 그리고 읽으셨으면 읽었다고 다시 댓글 부탁드려요.
초등학교때 산만하기가 이루 말할 수 가 없었어요.
유치원때는 제가 책을 읽어주면 그 다음장,다음장만 열심히 넘기느라 듣지도 않고요.
다만, 운동은 좋아해서 축구라든가 달리기 그런건 아주 잘했어요.
선생님이 청자.백자 설명하면 톡 끼어들어서
흑자는 없어요? 라고 눈빤히 뜨고 물어보다 혼나고..
그래도 초등학교는 샘들이 관대한 부분도 있고 저도 청소를 열심히 다녀서
애가 머리는 좋은데 산만하다,,,정도였어요. 성적은 3-4등정도.
중학교 가면서 만행이 시작되어서 고2까지, 아니, 고3초까지 지속되었어요.
학교에서 뛰어다니거나, 수업시간에 떠들거나, 급식 새치기나
그런건 물론이고
숙제, 수행평가 절대 안해가요.
노트 절대 필요없어요. 혹 필요하면 옆에 친구꺼 한장 찢어 달래서 쓰죠.
가방에 책 절대 안들어 있어요.
문제집 사준거 그냥 다시 갖다 팔아도 될만큼 아주 깨끗한채로 있고요.
엄마한테 대드는건 아마 전국1등했을걸요.
한때는 '얘는 네..라는 말을 모르는 애구나'라고 생각했으니까요.
시험공부 절대 없고요. 시험보는중에도 피씨방가요.
선생님들께 말대꾸 꼬박꼬박 하고요.
그런데 정말 미치겠는건 그럼에도 불구하고 성적은 초딩때처럼 3-5등.
이때부터 얘가
아..나는 머리가 좋아서 공부 안해도 돼.
난 맘만 먹으면 언제든 1등할 수 있어.
내가 맘을 안먹어서 그렇지 언제든 니들보다 잘 할 수 있어...라는 얼토당토 않은
생각이 들기 시작한거죠.
친구들도 수업시간에 맨날 자는데 샘이 뭘 물어보시면 다 대답을 한다며
이상한 애라고 했다고도 하고요.
고등학교 들어가서는 하루걸러 한번씩 샘들께 전화를 받았어요.
애가 야자시간에 없다고..
어디 갔냐고 물어보면 교실이 답답해서 그냥 거리를 돌아다녔대요.
자기는 정규수업시간은 참겠는데 밤11시까지 교실에 갇혀 있으면
숨을 쉴 수 없을만큼 참을 수가 없다나요..
학교에 지각하는것도 예사고,담 타넘어 다니다 걸리고..
그런저런 일들로 벌점이 전교1등이라서 학교에 불려가 사인도 하고 왔지요.
그런데
여기서 문제도..
내신은 엉망진창인 놈이 모의고사를 보면 전교20-30등안에는 들었다는거죠.
범위가 정해진 시험에선 맥을 못추는데
범위가 없고 갑자기 보는 시험에선 성적이 괜찮은 편이더라구요.
그러니까 공부는 안하고 늘 맘만 먹으면..이라고 자기 합리화를 하며
고3여름방학전까지 놀았죠..
그러다 9월 모의에서 3.3.2인가 3.2.2인가를 보고나선
갈 대학이 없다며 갑자기 공부를 한거에요.
중학교때부터 독서실 끊어 달래서 끊어주면 한번도 독서실에 없던 놈이
이때부터는 독서실에 있더라구요.
제가 확인 전화를 한건 아니고 그때부터는 지가 꼬박꼬박 독서실 전화로 연락을 하더군요.
'밥먹으러 간다' '친구 잠깐 만나러 간다' 등등..
그것만 해도 행복했어요.
공부를 잘하고 못하고를 떠나 좀 성실해졌다는게 참 기뻤거든요.
그래서 전 이번 수능에 큰 미련은 없어요.
(수능보기전에도, 보고나서도 '엄마는 니가 고3 2학기에 성실했던거 만큼만
인생을 살았으면 좋겠다고,,,그러면 잘 될거라고...)
본인은 아쉬워하지만 제가 보기엔 본인 능력이 다 발휘됐다고 보거든요.
물론 영어가 아들이 받은 최악의 점수이긴 하지만
그게 정말 제 실력이었던거라 생각해요.
그런데 이제와서 자기는 꼭 연대 경영을 가야겠다며 저렇게 재수를 하겠대요.
네...
물론 부모가 자식을 안믿어 주면 누가 믿어주나,,,
믿는만큼 자란다...
알아요.
이론적으론 아는데 제가 보는 제 아들성향은 재수를 할 수 있을거 같지 않아요.
저 정말 저 아이 키우면서 면역체계가 엉망이 됐어요.
제가 성질이 못된 탓도 있겠지만
아이랑 싸우면서 어느순간부터 가슴에서 무언가가 '욱'하고 치밀어 오르며 숨을 쉬기가
힘들더군요. 얼굴로 열이 확 몰리기도 하구요.
그렇게 몇달을 그 증상이 있더니 어느순간 얼굴이 완전히 뒤집어졌어요.
제 피부가 참 좋은 편이었는데 지루성피부염인가가 와서
뭐가 생기고 따갑고 간지럽고 홍조현상도 생기고...
몇달을 한의원 다니면서 치료했더니 다음엔
눈에 빨갛게 핏발이 서더군요.
검사를 해도 이상은 없다는데 안약을 넣어도 가라 앉지 않아 밖에를 못다녔어요.
남보기 흉하니까..
의사들은 한결같이 스트레스 받는 일 있으세요? 했어요.
근데, 처음에 전 별 병명이 안나오니까 다 스트레스라 하는거겠지 했는데..
아들이 좀 성실해져서 제 맘이 편해진 뒤로는 그 증상들이 괜찮아졌거든요.
물론 그 동안에도 한의원에서 침은 꾸준히 맞았어요.
그렇지 않으면 잠도 들 수 없고 너무 힘들었거든요.
제 생각은 그래요.
좋은 대학을 갈 수 있다면 당연히 가야죠.
하지만 그보다 앞으로 어떻게 무엇을 하며 살것인가가 더 중요하다고요.
그래서 좀 낮은 대학이라고 가서 자기가 원하는 바를 하면 되지
그게 꼭 일류대학이어야 가능한건 아니라고요.
물론 아들의 자존감이 낮아질 수 도 있죠.
사실 제가 두려운건
재수를 성실히 안하는것과
재수후 원하는 결과가 안나왔을때
그땐 또 어떻게 할거냐는 거죠.
아무튼 이리저리 생각해도 제 답답한 마음은 풀리지 않네요.11. digiloge
'10.12.19 3:35 PM (220.117.xxx.62)아마도 어머님이 상당히 보수적이고 원칙주의적이신 분 같아요.저처럼요^^
이런 사람들은 아들 키우기 정말 힘들어요.날닮은 얌전하고 말잘듣는 딸이라면 모를까요.
이번에 어디든 합격하면 한학기 등록해서 다녀보고 그다음 반수하는건 어떨까요?
시험공부안하고 3-5등했다하니 집중력 대단하네요.
어디선가 아드님같은 아이들은 부모가 간섭하면 안됀다고 본거 같아요.
그나마 자기 주장있고 하겠다고 하니 게으른 소가 다시 사람이 되었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