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개편이전의 자유게시판으로 열람만 가능합니다.

깔끔하다 깔끔하다 이렇게 깔끔하신분....

할머니 조회수 : 2,677
작성일 : 2010-12-13 22:38:17
요즘 집에서 식혜만들어 먹다가 갑자기 생각나서요.

82에서도 가끔 체취가 향기로운사람...글도 올라오곤하잖아요?

저희 친할머니가...지금은 돌아가셨지만 생전에 정말 깔끔하셨거든요.

거기다 음식도 정말 맛있고 깔끔하게 잘하셨구요.

할머니가 만든식혜는 정말 숭늉처럼 하얀색에(요즘 식혜는 파는것도 약간 누리끼한색이잖아요?)

아직까지도 할머니처럼 맛있게 만든 식혜는 먹어본적이 없어요.

아마도 추측에 엿기름짤때(?) 성격이 깔끔하신만큼 완전히 가라앉히고 꼭 위에뜬물만

부어서 만드셨기 때문이 아닐까...생각해봅니다(가루가 조금이라도 들어가면 누렇게 된대요..)

암튼 제가 78년생인데 당시 초등4학년때 할머니집 근처로 이사와서 가끔 할머니집(큰집) 가보면

부엌에 항상 역하지 않은 깔끔한 락스냄새가 났구요.

바닥 타일이 바둑판모양의 작은 타일들이었는데 얼룩하나 없이 항상 깨끗했어요.
(항상 물청소해놓은 느낌...)

양은냄비는 하도 닦아서 닳아서 그랬는지 하얀 은색을 띄고 있었구요.

그중 젤 미스테리하면서도 압권은 할머니혼자 방하나를 쓰셨는데...

천주교신자여서 방 책상에 성모상과 묵주,성경책등등 항상 진열되어있었고...

정말 신기했던건 할머니방에서만 항상 꽃향기가 났어요.

그렇다고 정말 꽃냄새는 아니었고 꽃냄새처럼 향기로운냄새??

할머니가 향수를 쓰셨을리는 절대없구요. 할머니 몸에서 난게 아니라 방에서만

항상 꽃향기가 났답니다. 당시 연세가 70세 초반정도셨거든요.

어떻게하면 그런향기가 나는지....

암튼 식혜만들다가 뜬금없이 깔끔하신 할머니 생각이 갑자기나서요.

생전에 저희와 사이는 안좋았었지만...ㅡㅡ;;

그래도 보고싶고 생각나네요..

IP : 211.176.xxx.72
8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매리야~
    '10.12.13 10:40 PM (118.36.xxx.132)

    연세 많이 드신 분들 중에
    아주 깔끔한 분은 드문 듯 해요.
    저희 엄마가 정말 한깔끔하신데...
    나이드니 대충대충...그러시네요.

    저도 향기로운 사람이 되고파요...ㅎ

  • 2. ,,
    '10.12.13 10:40 PM (114.204.xxx.67)

    어마나, 향수도 안쓰시는 분이 그 연세에 어찌 꽃향기가 났을까요?
    정말 깔끔하셨던 분이셨나봐요...

    나이든 분들보면 향기는 커녕 냄새만 좀 안났으면 싶은분도 있는데.......

  • 3. 막줄..ㅋㅋ
    '10.12.13 10:42 PM (58.145.xxx.58)

    반전이네요. 사이가 안좋으셨다니 ㅋ
    왠지 보이는듯해요 정갈한 할머님의 모습이...
    저도 깔끔하게 나이들고싶네요...

  • 4. 원글
    '10.12.13 10:43 PM (211.176.xxx.72)

    예~저도 정말 신기해요. 지금생각해보면 저의 정리벽도 친가쪽 영향을 많이 받은듯합니다ㅡㅡ;;
    제가 아빨 닮았거든요. 저의 작은아버지 와이프 작은어머님...그집에 가보면...
    82에도 그런분들 계시죠??씽크대위나 어디든 올라와있는 물건하나없이 휑~하니 깔끔한
    정말 콘도 같은집이요~작은아버지도 할머니닮아 깔끔하셔서 그런 배우자를 얻었을거란 생각이..^^; 그에반해 좀 지저분한 울엄마를 만나서 아빠는 얼마나 힘드셨을까?싶네요.
    할머니 자식들이 모두 깔끔하셔요.

  • 5. 천개
    '10.12.13 10:50 PM (116.37.xxx.62)

    할머님방에 초는 없었던가요?
    보통 묵주기도 하실때 초 켜놓고 하시는데
    초가 잡냄새를 빨아들이는 역할을 하지 않았을까...추측해봅니다.

  • 6. ..
    '10.12.13 11:37 PM (118.43.xxx.97)

    친정 엄마가 엿기름을 직접 집에서 만들어서 식혜를 해 먹는답니다
    그런데, 마트에서 엿기름 사서 식혜하면 약간 거므스롬한데
    집에서 보리를 싹을 띄어 만든 엿기름으로 식혜하면
    슝늉처럼 포얀색이 나옵니다
    시중에 파는 엿기름은 집에서 엿기름 만드는 방법이 다르지 않을까 생각이 듭니다

  • 7. 쓸데없는 댓글
    '10.12.14 8:24 AM (63.224.xxx.18)

    딴지는 아니구요,
    역하지않은 락스냄새란 무슨 뜻일까..해서..^^;;;
    락스냄새를 많이 맡으면 구토를 유발하는데요, (전 문 닫고 락스로 청소하다가 죽을뻔한 적이 몇번 있어서..)
    그 정도 심한 냄새가 아니라 약한 락스 냄새란 뜻인가요?

  • 8. 장미묵주
    '10.12.14 9:29 AM (211.109.xxx.150)

    묵주에 장미향기 나는 묵주가 있더라구요.

    울 할머니방에서도 항상 장미향이 났었답니다. ^^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552565 밤에 잘때도 귀걸이 하고 주무시나요? 9 궁금 2010/06/16 6,736
552564 정치인 김종필 부인이 이름이 뭔가요? 5 ........ 2010/06/16 2,143
552563 브리타 정수기를 사려고 해요... 3 정수기 2010/06/16 844
552562 시판된장질문좀.. 1 .. 2010/06/16 260
552561 기차나 지하철에 비상용으로 있는 선로, 철로를 뭐라고 부르나요? 철도용어 2010/06/16 188
552560 갑자기 미쳐서 돈을 많이 쓰게되요... -.- 12 임신중 2010/06/16 2,491
552559 이외수, 타블로 학력논란 악플러들에 “너나 잘하세요” 일침 29 동감 2010/06/16 1,863
552558 [조선] "北 특수부대 18만여명, 南 침투 대기" 13 세우실 2010/06/16 848
552557 천안함 유인물 관련만 있어도 경찰이 버스를 세우는 나라 1 사랑이여 2010/06/16 263
552556 아가들 잼잼,곤지곤지는 언제부터 하나요? 5 도리도리 2010/06/16 870
552555 타블로 제목만 봐도 속이 울렁해요...당분간이라도 보고 싶지 않아요 6 ---- 2010/06/16 461
552554 아이 양말에 발등에도 입구가 있는데요. 5 키즈양말 2010/06/16 410
552553 돌돌이 썬캡 어떤 색이 좋을까요? 7 도와주시면 .. 2010/06/16 878
552552 급질) 개포초등학교 앞에 버스 몇번 몇번 들이 서나요 3 개포어머님들.. 2010/06/16 180
552551 어제 정대세가 운 이유 20 생각 2010/06/16 3,137
552550 미국에서 애기 낳으신분 계세요? 11 갈팡질팡 2010/06/16 1,027
552549 흔치않은 서우의 과거사진, 완전히 다른사람이야! 38 스타 팡팡 2010/06/16 13,688
552548 당돌한 여자 이유리 이해 안가요... 8 2010/06/16 1,908
552547 해몽좀 해주세요.... 1 플라이 2010/06/16 198
552546 2010년 6월 16일자 미디어오늘 <아침신문 솎아보기> 1 세우실 2010/06/16 155
552545 독일어 발음좀 알려주세요...Verhoeff 2 2010/06/16 531
552544 은평을 여러분!! 18 깜장이 집사.. 2010/06/16 1,020
552543 햄버거 세트가 5000원이 넘나요? 16 후덜덜 2010/06/16 1,778
552542 오래된 주목 테이블 매입하는 곳 아시는 분? 테이블 2010/06/16 241
552541 커텐맞춤하려고요 ㅎ 행복한하루 2010/06/16 195
552540 방아잎 활용법 알려주세요. 18 요리조언 2010/06/16 785
552539 모피를 좋아하세요? 9 담비 2010/06/16 786
552538 스포츠 조선 기사 보셨어요? 박지성 이영표 이정수 박주영 인터뷰스타일 나온거요 4 기자나뻐 2010/06/16 1,223
552537 두부젓국 찌개 하는 방법 알려주세요..(급) 5 찌개 2010/06/16 544
552536 그래도 같은 민족이라서 북한 너무 잘했네요 13 다음경기도 2010/06/16 1,08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