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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을 주선하는게 쉬운 일은 아니지만....
집안환경도 물론 중요하겠으나,
기본적으로 당사자의 수준(?)을 맞춰주는게
전 기본인거 같거든요..
어제 엄마의 사촌여동생이 주선하는 자리에 나갔었어요..
이미 제가 나이를 먹을만큼 먹었지만,
솔직히 나이에 조급증 느끼고 적당한 사람과 결혼할 맘은 없어요..
한 번 그러려고 노력을 심하게 했었는데,
결국 제 맘만 불편해서 제쪽에서 결국은 거절했었지요 ㅜㅜ
조건면에서는 무난했거든요.. 안정적인 직업에 한살 연하...
그때문에 엄마랑 올 여름 치열하게 싸우기까지..
올해 그일 겪으면서..
서서히 혼자 살기 위한 방안을 강구해야겠다는
다짐을 거의 한 상태에요..^^;;
집과 차는 마련해놨으니...
일단 심적으로는 든든하고 그러네요..
다시 어제 일로 돌아가면..
곧 40이 되는 남자...
얼굴이 희고 생긴건 멀끔하고.. 여행사 근무한다는 얘기만 듣고 나갔네요..
솔직히 직업때문에 뭔 가능성이 있을까....아무 기대없이 나갔었어요..
주변에 듣기로는 해당 업종이 상당히 박봉이기도 하지만,
그 나이 되도록 장가가지 못한 것을 보면..
다들 뭔가 (긍정적이든 부정적이든) 문제가 있다는 것을 이미 경험해봤거든요...그것도 많이...
(아.. 물론 나이 많은데 시집 안 간 저 역시 문제가 있겠지요^^;;
절대 제가 우월하게 잘났다고.. 드리는 얘기는 아네요..)
약속 장소에 앉아있는 것을 보자마자...아... 역시나.. 였어요..
멀끔하게 생겼다는 주선자의 소개가 완전 거짓말이었고
(직장에서 보는 또래 남자들보다도 훨씬 안명홍조현상 심한데다,
각종 잡티에.. 눈 가장자리가 왜 그리 붉으스름한지....ㅜㅜ)
결정적으로 전문대 출신이라는 소리에 속으로 기함했습니다..
전문대 출신을 비하할 생각은 전혀 없습니다만..
적어도 제 입장에서는 학벌은 기본적으로 맞춰야하는 사항이라 생각하고 있었거든요..
항상 이번 자리 주선한 이모가
(사실 직접적으로 주선한건 아니에요..
주변에 괜찮은 총각없냐고..얘기했다가 이모의 지인이 소개한 자리니깐요)
저희 집을 낮춰보는 경향이 있어요..
몇년전에도 괜찮은 사람 소개하면서..
저에 대한 프로필을 건낼때
상대측에 집안은 아무것도 볼거 없고.. 애 하나만 똘똘하다는.. 얘길 했다고 들었어요..
그 말에 저희 엄마 감정 많이 상하셨지요..
엄마 달래드리느라 그 당시 많이 고생했었는데,
그런데 이번 일 겪으면서 엄마 말이 맞을지도 모른다는 생각하니.. 쩝..
여하튼 제 입장에서는 어른이 주선한 자리이니...
예의는 다하고 돌아가자라는 맘으로 계속 앉아 있는데..
결정적으로.. 더더욱 화가 나는 일이 생겼어요..
이 남자... 차 한 잔 마시고 저랑 2차로 술집 갈 생각이었답니다...
그것도.. 선천적으로 알콜 분해효소가 없어..
응급실로 실려간 이후론 술 이랑 인연을 끊었다고..
제가 말한 직후에 말이죠 ㅜㅜ
당장 앉은 자리에서.... 담에 볼 시간 되느냐... 나름 적극적으로 나오는 이 남자...
인상부터.. 맘에 안들었던지라.. 그 쪽이랑은 전혀 인연 이어갈 생각없음을...
간접적으로 계속 얘기했음에도... 대책 안서라구요..
뭐.. 암튼 1시간동안 얘기하고 헤어진 후론..
아무 연락없으니.. 잘되긴한건데..
이모가 저런 자리 ..주선한 것때문에
맘이 여전히 별롭니다 ㅠㅠ
1. 휴우...
'10.12.9 1:22 PM (221.146.xxx.1)옛날의 제가 생각나서 가슴이 아프네요.
선을보고 집으로 돌아오는 길..
날 보는 눈으로 나에게 수준을 맞춰 이런 분을 소개시켜줬겠지 하는 그런 마음에 내 레벨이 이정도구나 하는 그 느낌...
정말 허탈하더라구요.
그냥 이 시기만 극복하면 될거 같아요.
자연스럽게 부모님이 나를 나 자신 그대로 인정을 해주는 그 때가 올거에요.2. 음
'10.12.9 1:26 PM (115.91.xxx.14)정말 기분 상하시겠어요.
다른건 몰라도 일단 전문대출신인건 평균에서 조금 벗어난 부분인데.. 선볼때의 학력이란 꽤 큰 비중 아닌가요?
미리 얘길 하셨는데 글쓴님이 이해하신경우에나 가능한 일인데..
나이가 어느정도이신지 몰라도 집도 차도 마련해두셨고.. 요즘 30대 후반 싱글이 드문것도 아니고.. 아주 저자세로 가셔야 하는 상황도 아닌데.
다음부턴 기본 조건은 꼭 미리 확인해보시고 나가세요.
(외모같은) 주관적 판단이 들어가는 부분들은 어쩔수없지만 출신 학교나 집안은 알아야죠. 그래서 선보는 것 아닌가요.
요즘 40전후의 능력있는 싱글남들도 아직 많아요.
저도 요새 소개 들어왔다 하면 37-40세네요 -_-
포기하지 마시고, 그렇다고 오는거 막지말자 하고 무조건 다 만나보지도 마시구요 (이거 정말 지치잖아요)
힘내세요 그리고 앞으로 그 이모 통해서 오는건 그냥 만나지 마세요 -_-3. 괜히화가나네요
'10.12.9 3:25 PM (211.241.xxx.242)휴우님...
부모님과는 아무 문제없어요...
나름 여러모로 안정된 상태의 과년한 딸이 혼자인게 안쓰러워
올해 저와 좀 힘들었을뿐..
제게 결혼문제로 압박하시는 분들이 아니시거든요 ^^;;
음님....
적당히 걸러서(?) 만나고는 있는데..
이번같은 경우는 정말 뜻밖이라 ㅠㅜ
몇년전 상황이었다면..
전문대... 그 말 듣는 순간 얼굴에 확 감정이 드러났을거에요..
분명히... ㅠㅠ
제가 결혼때문에 크게 스트레스를 받지 않는다는 점이....
그나마 다행인거같아요..
어제 헤어지고 돌아서는 길에..
이 정도 남자밖에 못만나는 내가 그런 레벨인가보다는...
역시나 내가 원하는 상의 남자는 거의 없구나.....정도......
남자에 대한 실망보다는 그런 남자를 소개해준 이모에 대한 실망감이 더 컸고..
여전히 그 느낌은 그대로네요 ㅜㅜ4. ..
'10.12.9 4:28 PM (72.234.xxx.107)학력이나 직업 집안 외모 사실 다 제대로 보고 소개 해도 제대로 되기 힘든거라서,,,
제 남편이 오지랍 넓게 중신한다고 자주 나서면 제가 말려요
함부로 하지 말라고요 양쪽다 제대로 알지도 못하면서 그럼 욕먹기 십상이라서요
앞으론 사진이라도 보고 나이 학력 직업.. 따져 묻고 만나세요5. ㅠㅠ
'10.12.9 7:58 PM (61.109.xxx.204)몇달전 친구한테 정말 아닌사람 소개받고 기분 엉망이었던적 있었네요ㅠㅠ
제키보다 작고 저보다 외소하고 늘어난 티를 입고온 30대 중반의 남자.ㅠㅠ
그 기분 알꺼같아요. 선이나 소개팅하고나서 정말 아닌기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