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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과 같이 맘상했는데요, 이게 맘상할 일인가요?

이해하기힘들 조회수 : 2,439
작성일 : 2010-12-08 01:25:37
요새 육아때문에도 지치는데..
한번 씩 끼어드는 감정문제가 정말 여러모로 힘듭니다.

회사에서 가끔 유용한 프로모션이 나옵니다. 최근엔 스마트폰 프모로션이 나왔구요.
마침 필요한 항목에다 지원금까지 있으니 맘편하게 저는 구매했습니다.
그거 보더니 남편이 가족도 되? 하길래 알아보니 가족명의로도 신청 가능하길래 해줬습니다.
물론 남편은 사원이 아니니 지원금은 안나오고 프로모션 할인만 적용되었습니다.

저는 크게 복잡하게 생각하는 타잎이 아닙니다.
그래도 회사 프로모션이니 최저가에서 몇푼이라도 싸겠거니 이것저것 따져보지 않았습니다.
조건 더 나빴으면 사내게시판에 벌써 난리났을텐데 반응도 괜찮더라구요.

근데 남편 신청 전 부터 '내가 알아봤을때 어디서 하는 뭐뭐랑 얼마 차이 안나더라..' ......
맘이 썩 좋진 않았습니다.
회사일도 바쁘고 신경쓰고 싶지 않은데, 저렇게 따지고 나오면 저도 신경써야 하고 책임감 느껴야하고..
그렇게까지 하면서 신청해주고 싶진 않았거든요. 안해도 될 일을 벌리는 느낌이라.
그래서 그럼 너 알아본데서 해라 난 신경쓰기 싫다 했더니 그래도 해달랍니다.
그래서 해줬더니..

몇달 지금 지난 지금 요금이 얼마니, 처음이 말한 가격이랑 틀린것 같느니 하더군요.
그래서 제가 총무팀이 한번 정확하게 알아본다고 했습니다.
저도 궁금했으니까요. 여기까진 괜찮았어요. 저도 아무생각 없었고, 아~ 한번 알아봐야 겠구나 했었으니까요.

근데 그 다음에 '이 제품 하고 이거랑 얼마 차이 안나더라 어쩌고 저쩌고...'

....속으로 울컥합니다. 그럴꺼면 그냥 너 알아서 너 좋은거 찾아서 하라고!
그래서 그랬어요. 앞으로 프로모션 있어도 권하지 않겠다고.
맘 편하고 싶은데 안편하고, 당신이 그런식으로 말하면 난 책임감 느껴서 부담스럽게 되는데
회사 프로모션에 내가 그렇게 느끼는것도 이상하고 그렇게 신경쓰고 싶지도 않다고...

회사가 바빠요.
돌 갓지난 애기 챙기느라 일단 칼퇴하고 애기 재우고 집에서 잔업하느라 건너건너 밤새죠..
사는게 그지같고 치열한데 그런데까지 신경쓰고 싶지 않거든요..
남편이 어쨌다는게 아니라 그냥 신경쓸 일을 최소화 하고싶은거였습니다...

근데 남편이 맘상했어요.
제가 한말, "앞으로 회사 프로모션 있어도 그냥 말 안할께. 결국 내가 신경쓰게 되고 그게 힘들어.."
이말에요.

이해가 가면서도 이해가 안가고 섭섭해요..
남편은 삐져서 자러갔고, 저는 일하고 있습니다.
회사에서 남아서 야근을 못하니(얼집 하원시간때문에) 집에서 하고있죠..

저는 뭔가 싶어요
이 사소한 일에 맘상해하는 남편이 섭섭하고
이 사소한 일에 난 왜 너랑살까 고민하는 제가 싫습니다...

우울증일까요
사소한 이런 일들에 니가 필요없다고 느껴져요..
없어도 잘 살 수 있는데 왜 옆에끼고 이런 고민 이런 감정소모를 하고있나 일런거요..ㅠㅠ

약간 술김에 주절거리네요
마인드컨트롤에 좋은 문구 어디 없을까요ㅠㅠ
IP : 116.32.xxx.25
1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원글님
    '10.12.8 1:39 AM (112.154.xxx.75)

    그 마음 이해됩니다.
    저는 원글님과는 처지가 다릅니다만, 전업입니다.. 그래도 마음 상하는 일 많았어요.
    소소하게 기억은 안나지만요.
    그런데 제가 결혼 6년여만에 얻은 깨달음은, 남편이 별로 가정에 기여하는 바가 없다는 겁니다.
    경제적인 부분 빼고요.
    외벌이니까 경제적으로는 남편 기여 절대적이지만
    그 밖에 집안일 육아 감정적교류 등등에는 별로 필요없더라는 게 잠정적인 저의 결론이에요.
    애 둘 키워도, 그냥 식기세척기가 남편보다 낫고요,
    아직 어려도 애들이랑 얘기 더 많이 해요.
    남편이 나에게 많은 위로와 도움을 줄 거라는 생각을 버리니까 오히려 남편을 편하게 대하네요.

  • 2. ...
    '10.12.8 1:42 AM (122.36.xxx.178)

    저희 아빠도 잘 삐치셔서 엄마가 힘들어 하셨어요. 지금은 나이가 드셔서 좀 나아지셨지만 그래도 별 말도 아닌 것에 혼자 의미를 두고 그러세요. 제가 보기에도 그냥 별말 아닌데 남편분은 순간 그말이 좀 섭섭하게 들렸을거에요. 그럴땐 그냥 혼자 풀어지게 나두는 게 젤 좋은 방법인것 같아요. 아마 낼 아침엔 아무일 없었던 듯이 대할 테니까 넘 걱정하지 마세요.

  • 3. ..
    '10.12.8 1:52 AM (222.108.xxx.31)

    일에..육아에 많이 힘드시죠?
    저도 원글님 성격이랑 비슷한 면 있어요. 남자같다는 말 좀 듣지 않으세요? 저도 합리적이고 사고가 문제해결적인 편이거든요. 저런 말 들으면 그래서 내가 어떻게 해야 하는데..회사에 알아봐야겠다 쪽으로 생각하게 되는데 남편 분은 그냥 공감을 원한 게 아닐까 싶어요.
    그러게..회사 프로모션이라고 싼 것만은 아닌가봐 식으로 들어주며 넘어가든지..계속 그러면
    나는 당신 신경써서 한 일인데 그런 말 들으니 좀 속상해 식으로 표현하심이..
    저도 원래 공감능력이 좀 떨어지는 편인데 원글님은 힘드셔서 그런 걸 수도 있을 거 같아요. 지친데 사소한 걸로 감정 소모, 좀 짜증나는데 내가 편할려면 말투만 좀 바꿔도 나아져요.

  • 4. 의외로
    '10.12.8 2:10 AM (24.10.xxx.55)

    남자들 저런 성격 흔하더라구요
    여자보다 더 최저가 엄청나게 찾아헤매고
    사고 나서도 끊임없이 잘샀는가에 대해 고민하고 자기가 버렸던 구매루트와 비교비교 또 비교하고 ..
    아마 자기가 찾아낸 최저가구매루트라도 거듭 생각하고 또 생각하고 벼평하고는 마찬가지 였을 거예요
    그런다고 엄청 알뜰하게 사는것 아니고
    그저 최저가 딜에 대해 집착하고 목슴거는 성격들이 좀 있더라구요
    아내가 제시한 프로모션이 맘에 안든다 뭐라는것 아니고 습관정도로 이해해 주세요
    사실 듣기야 거슬리죠
    몇푼이나 한다고 ,,저것 고민하는 시간에 차라리 다른 건설적인 생각을 하지싶고
    다시는 내가 이야기나 하나봐라 그런 생각들지만
    그냥 내버려두세요
    누구가 그렇게 비상식적으로 빠져드는 데가 있잖아요
    너무 극단적으로 받아치지 말고 가끔 거들어만 주세요
    남편분은 이사태를 해결해내라 이런게 아니라 그냥 자기 투덜거림에 약간의 추임새만 필요할거예요
    좀 냅두면 또 자기식으로 뭔가 위안거리를 찾아냅니다

  • 5. 이해하기힘들
    '10.12.8 2:13 AM (116.32.xxx.25)

    점점님 제맘 잘 아시네요.
    남자동료들과 잘 어울리고 남자같다는말 많이듣습니다. 공대나왔기도 하구요.
    근데 그렇다고 남편에 여성스러운것도 아니에요. 같은 공돌이 출신입니다.

    이 모든건 육아라는 짐이 씌워지면서 일어나는 일들이에요.
    아기 낳기 전엔 세상이 참 즐겁고 신혼이 행복했어요.
    맘 잘맞고 쿨한 마눌로 남편이 자랑스러워 하고 주변에서 부러워하고.
    그런데 아기가 생기니 세상천지가 뒤바뀌네요.
    남편이 이렇게 철이 없을 줄은, 이렇게 아이에 대한 책임감이 저보다 뒤쳐질줄은 몰랐어요.
    남편은 날로먹은 느낌이에요. 아이라는 보물을.
    중요한 뒤치닥거린 결국 제가하는데 육아의 열매는 결국 같이 누리니까요.

    고과도 직장생활 통틀어 최악이에요. 스킬과 역량은 인정하지만 아이때문에 다른사람과 근태나 업무태도가 차이나니까 마이너스를 줄 수밖에 없다고 합니다.
    이것도 납득 하면서도 납득하지 못해요. 복잡한 제 심경 아시겠죠..ㅠㅠ

    저혼자 외벌이 해도 경제적으로 부담 없고, 어차피 육아 혼자해도 부담없으니
    그냥 혼자살고 싶은 마음이 커요.
    남편을 사랑하지만 결국 단 열매는 리스크 없이 일방적으로 누리고 있다는 생각에 마음 다스리기가 힘들어요.


    최근에 읽고 생각을 크게 바꾸게된 말이 있어요.
    싸움은, 이기려고 하는것이 아니라, 원하는 바를 얻기위해 하는것이다-- 라는 것입니다.
    느끼는 바가 컸어요.

    저는 싸우진 않아요. 싸우려면 감정을 일으켜야 하는데 그것조차 힘들어요.
    그런데도 그런데도... 남편이 철이 없는거같아요.
    하루하루 도닦아요..
    착하기만 한것(..저에게 적어도 악의를 가지고 뭔가를 하지 않는다는것)만으로 이해하긴
    생활 자체가 너무 힘들거든요..
    그냥 열에 한번이라도 기대고 싶은 남편을 원하는게 잘못된건가요?
    대한민국 워킹맘은 다들 이러고 사는지...

    육아업무, 가사업무, 감정노동만으로 지치는데..

    그래도 집에서 일하니까 맥주한잔 하면서 일할 수는 있네요.
    격해져서 두서없이 이것저것 남깁니다..

  • 6. ...
    '10.12.8 6:51 AM (221.138.xxx.206)

    원글님 힘드시겠어요. 남편분 삐진거 며칠 놔두세요. 풀어주려 애쓰지 마시구요
    본인이 뭘 잘못하는지 알아야 하고
    솔직히 그런성격하고 같이 사는거 피곤합니다.
    이미 산 걸 어쩌라고ㅠㅠ

    아이를 키운다는건 전업주부에게도 쉬운 일 아닙니다. 원글님이 느끼시는
    그런감정들 비슷하게 느끼구요. 힘들게 키우지요
    워킹맘들은 아마 100배는 힘들구요. 저는 20년이상 집안일만 하고
    삽니다만 아이들 어릴 때 혼자 키우느라 힘들었던 기억들 지금도 남아
    있습니다.

    힘드셔도 원글님을 위해서 일은 놓지마시고 기운내세요
    남자라는 사람들은 본래 죽을 때까지 가르치면 살아야하는 여자들의
    업보예요

    그나마 제가 살아보고 주위사람들 봐도 씸플한 공돌이들이 좋은점도
    많습니다...

  • 7. ....
    '10.12.8 6:52 AM (220.86.xxx.73)

    원글님, 그런데 그 정도로 육아 문제가 있다면
    남편 월급에서 사람을 고용하세요
    하원시키고 저녁에 아이랑 잠깐 놀아주는 사람이라면 큰 부담 안되는 액수일거고
    친인척중에 돈주고 시킬 사람을 찾아볼 수 있을 거구요
    혼자서 완벽하게 다 하려는 욕심에 힘든일이 발생하는거 아닐까요?

  • 8. ??
    '10.12.8 7:00 AM (67.83.xxx.219)

    첫댓글님 글에 놀라서...
    남편이 경제적인 걸 빼면 식기세척기보다 못하다구요...???
    감정적인 부분이라고 하시니...
    소소한 살림살이가 문제가 아니라, 세상과 맞닦뜨려야 하는 일이 생겼을 때 남편이라는 존재가
    있다는 것만으로 힘이 되지 않나요?
    우리나라 남편들이 육아에 가사일에 적극적인 동참을 하지 않는 건 맞지만, 그렇다고 가정에서의
    남편의 존재를 나(아내)보다 가볍게 생각할 일도 아닌듯 한데....

  • 9. 220님
    '10.12.8 8:38 AM (125.177.xxx.10)

    말씀에 공감 한표...
    전 전업이지만 원글님 혼자서 육아에 회사일에 정말 너무 힘드실거같아요.
    댓글중에도 있지만 회사에서도 곱게 안보실것도 같고...
    얼마전 저희 아파트 게시판에 보니 6시이후에 아이 픽업해서 아이 돌봐주시는 분
    집에서 저녁먹이는거 까지 해주실분 찾는다고 붙어있는거 봤었어요.
    약속된 시간 이후엔 시간당 만원인가 더 드린다고 써있었구요.
    그거보고 괜찮은 생각이다 했었거든요. 아파트내에서 아이들 왠만큼 키워놓고
    저녁시간 여유 있으신 분들이 하시면 괜찮겠다 싶었거든요.
    원글님도 혼자 너무 동동거리지 마시고 그런 방법을 찾아보세요.

  • 10. .
    '10.12.8 9:04 AM (125.139.xxx.47)

    글만 읽고난 후의 제 느낌에 원글님 부부는 무척 사무적이라는 생각이 들어요
    남편분은 아내에게 수시로 대화하고 싶고 징징거리고 싶고 나 좀 바라봐 줘 라고 싸인을 보내시고
    아내분은 당신 아니어도 내가 이미 충분히 힘들다, 너까지 나에게 들러붙지 마라~ 라고 내치는 그런 느낌이 듭니다.
    가격차이가 나네? 별로 싼게 아니네? 이런 이야기 서로 할 수 있지 않을까요? 부부잖아요

    앞으로 회사 프로모션 있어도 그냥 말 안할께. 결국 내가 신경쓰게 되고 그게 힘들어.라는 이야기를 배우자에게 들으면 갑자기 발밑 땅이 꺼지는 느낌이 들었을겁니다

    육아도우미든 가사도우미든 쓰시고 숨 쉴 여력을 만들어 보심이 제일 좋을것 같아요

  • 11. 원글님에 동감..
    '10.12.8 9:15 AM (118.34.xxx.86)

    저도 회사에서 프로모션 하는거 있는데.. 저런 식의 반응을 좀 보였어요..
    (울 회사가 먼저 프로모션 해서 신청해서 사용중인데, 그후 남편 회사에서도 했지요..
    시간이 지나니, 당연 저희보다 좋은 조건,..내가 먼저 누린 기회비용값이죠)
    근데, 남편이 뭐라 뭐라 혼잣말을 합니다.. 가끔 그렇지?? 하면서 동의도 바라구요..
    듣기좋은 노래도 삼세번인데.. 이건 뭐...
    그 담부터는 우리회사 프로모션 얘기 안 합니다.. 귀찮아요..
    (업무가 프로모션 진행하는 사람인데.. 직원꺼 신경쓰느랴 너무 힘들어 내껀 그냥 이거 주세요!
    하는 타입.. )사실 회사직원 본인에게만 해당하는 프로모션,, 담당자라 가족꺼도 해 줄수 있는
    거거든요.. 그러니.. 난 눈치봐가며(?? 그건 좀 아니지만) 더 신경쓴건데. 저런 반응이라니..
    그 담부턴 프로모션의 p자도 꺼내지 않습니다. 그러니 남편도 조심하구요..
    왜들 남편이랑 시집은 같은 패턴인지.. 잘해줄려고 신경쓸땐 밟으려 하고, 내가 팽~ 하면
    꼬리치며 반갑다고 멍멍멍~ 역시 나는 그집 패밀리가 아닌가 봅니다

  • 12. 솔직히
    '10.12.8 10:16 AM (125.186.xxx.46)

    남편분이 마음 상하기보단 원글님 마음 상할 가능성이 훨씬 높은 에피소드네요. 남편분이 좀 철없고 배려심 없는 것 같기도 하고요.
    각설하고, 여기에 쓰신 거 조목조목 남편분께 이야기 하세요.
    나 이만저만해서 힘들어 미치겠고 세상이 다 싫고 너도 싫어지려 한다. 솔직히 니가 하는 게 대체 뭐니, 나 혼자 독박쓰고 힘들어 죽어가는데 넌 니 기분 안맞춰준다고 징징대기나 하잖아. 부부가 뭐냐, 같이 돕고 살아가는 거 아니냐? 육아도 집안일도 서로 도와야 하지 않겠니? 그런 거 하나 안하고 나한테만 다 밀어놓았으면서 어쩌니 저쩌니 하는 거 나 못받아들이겠다. 나도 사람인데 정신적이든 육체적이든 여유가 좀 있어야 말도 곱게 나가지 않겠냐! 나 요즘 부부가 대체 뭔가 심각한 회의감마저 들려 한다.
    말 안하면 모르는 사람은 말을 꼭꼭 찝어 해줘야 합니다. 적나라하게 표현하시고 요구하세요. 힘내시고요.

  • 13. 답답
    '10.12.8 10:23 AM (180.66.xxx.83)

    윗님처럼 말해 봤자 별 소용없어요.
    그 순간, 그렇게 생각한다 해도
    다시 또 삐치고 투덜거립니다.
    더 큰 사람, 더 넓은 사람이 마음을 놓아버리는 수밖에 없어요.

  • 14. 원글
    '10.12.8 10:39 AM (210.218.xxx.4)

    점 하나님 말씀듣고 생각이 다시 많아집니다.
    날카로운 댓글 감사합니다. 맞아요.. 제가 좀 사무적입니다.
    부부간 이야기를 풀때, 남여나 여타상황 배제하기 위해 업무적인 비유로도 많이 풀곤 합니다.
    적어도 직장생활은 같이 하니까 서로 공감하고 이해하기 쉽기도 하구요.

    둘 중 제가 일이 좀더 많습니다.
    그렇더라도 집안일도 주도적으로 좀 더 하고, 기념일에 맛난거도 해주고,
    여행같은거도 제가 챙겨서 잘 다녀오고.. 좀 리드하는 관계였어요.
    그래도 좋았어요. 아이낳기 전엔 그것도 즐겁고 사랑하니까 뭐 좀더 해주는것도 기쁨이고..

    근데 그 모든게 다 체력과 정신력이 되어야 기쁨이 된다는 걸 절실히 깨닫게 되네요^^;

    육아.. 양가는 도움받을 상황이 못되고, 그나마 비상사태때 한두번씩 만일 제치고
    먼거리 와주셔서 그것만으로 감사하고 살고있습니다.
    집안일 어지간하면 돈들어도 비용을 들여서 해결하고 있는데
    아이 돌보는 문제는 사람쓰는게 너무 겁이나서 쉽게 결정을 못하고 있어요.
    좋은분 만나려면 또 저도 제 시간과 여력을 들여 찾아보고 찾아보고 해야하는데
    그걸 생각하면 벌써부터 아득해서 엄두가 나지 않아요. 좋은분 못만나면 어쩔까 걱정이고..

    생각이 한끗차이라는거 저도 압니다.
    이정도면 남편 훌륭하고 아이 이쁘고..
    그나마 애 키우면서 직장생활 할 수 있는곳에 다니는것도 제 복이고..

    제가 체력과 정신력이 조금만 더 좋았으면 좋겠어요.
    이 모든걸 기쁘고 가쁜하게 하게요.
    근데 저는 요새 정말정말정말 일분 일초 더 쉬고싶고 힘들거든요.
    그래서 남편에게 조금 기대고 싶은데..
    남편은 크게 변함없이 저에게 기대는 남편이에요.
    같이 안놀아준다고 속상해하고 (그시간에 다른 집안일좀 해줘라- _-)
    같이 못놀러간다고 속상해하고 (피곤해서 저는 나가는거 자체가 싫거든요ㅠㅠ)
    뭐 그런...

    그냥 지금은 제가 좀 힘들때니까 저도 좀 바라고 싶은데
    그게 안되서 저도 맘 다스리기가 힘든가봐요.

    남편 착해요.
    조근조근 설명하고 나 이렇게 힘드니 내가 너에게 벌을 내리겠다~
    하면서 원하는걸 말하거나 미안해 할일을 만드면 잘 따라줘요.

    근데 순간의 센스를 원할때 있잖아요!
    사람이 항상 어떻게 어르고 달래고 설명해요.
    그조차 힘들때 알아서 잘해줬으면 할때.. 그냥 항상 바라는것도 아니고 내가 힘들때.
    근데 남편은 그게 안되는 사람입니다ㅠ_ㅠㅋㅋㅋㅋㅋ
    제가 좀더 도닦고,
    아이키우기 편해지면 체력단련이라도 해야겠어요.

    맘 많이풀렸어요.
    댓글달아주신 분들 너무 감사합니다.
    점 하나님 특히 감사드려요.

    '사무적'을 저는 이성적이라고 생각하고 일부러 그렇게 무장했는데
    부부사이 사무적인게 좋은건 아닌거 같다는 생각이 들었어요.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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