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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정엄마에 대해서 (30대 후반임)

나도 엄마 조회수 : 1,207
작성일 : 2010-12-07 19:50:48
저희 엄마, 어린 시절 거의 우상이셨어요.(제가 30대 초반까지도 그랬어요...)

아빠는 소심, 약간 우울한 성품이셨고, 엄마는 활달, 사람들을 늘 웃게 만드셨고, 지혜로우시면서도 재미있어서
사람들이 끊이지 않았어요.돈도 많이 버셨어요..엄마 친구들이 저보고 엄마 닮았다고 하면 최고의 칭찬인 줄 알았죠..

그렇게 좋아하던 엄마인데,,문제가 생겼어요..지금 제 마음이 엄마를 싫어한다는 거예요..
저 , 지금 외국에 나와 있어요...나온지 6개월 쯤 되었는데, 이곳이 겨울 날씨가 아주 안 좋아서
내년 여름 쯤 엄마를 한번 모실까 생각중이예요..엄마는 벌써부터 좋아서 업되시고 벌써 엄마 친구들에게 쫙 말해 놓으시고,,
(엄마 외로움 달래주기 때문에 고마운 맘도 있지만,,말들이 얼마나 많은지...우리집에 좋은 일 하나 생기면 친구들에게 쫘악 자랑하시고,,축제분위기 만드십니다.)

근데, 저 진짜 엄마가 이곳에 오는게 싫으네요,,
며칠 전 내가 이렇게 생각하는 거 나 자신도 며칠 전 알았어요..
일단, 비용도 3~4백 들고,,,(예전에 엄마 유럽여행 저희가 3백 정도 들여서 해드렸어요..엄마왈,,,
이렇게 좋은 세상 있는거 처음 알았다고...3백 정도에 엄마가 느끼는 행복감은 이루말할 수 없었던 거죠
엄마의 그 행복감에 저의 육체적 노력, 경제적인 부분 다 상쇄된 거죠...)
엄마는 이곳에 와도 집안일 거의 안하시고,,,놀러다닐 것만 생각하고,,,그 비용은 우리가 다 대고,,
우리 스케쥴 엉망되고,,,

유럽 여행 한번 시켜 드린 것로 되지 않을까요?  또 한번 해 드려야 하나요??

시어머님이 오신다면 그 깟 2주쯤 봉사하는 셈치고 기다릴 것 같은데,,,엄마는 본인이 먼저 온다고 설치시니까
오시라고 하기 싫어요,,엄마는 말로는 즐겁게 해주지만 정말 집안일 정말 못하시고,,안 하심...

엄마 59세 때 아빠 돌아가시고, 좀 힘드셨어요...
근데 경제적으로 머 불편한 일 생기면,,오빠 부르기 전에 저한테 말씀하세요...
제가 결혼하고 다시 직장을 잡았는데, 친정이 그리 부족한 편은 아니어서 엄마께 돈 드리는 것을
차일피일 미루다가
(그 때 사실 엄마께 돈 드리기 싫었던 맘도 좀 있구요,,,엄마 집도 큰 것 있구요,,현재 한달에 150만원 정도 수입있으심,)
어느날 밤 엄마 전화하셔서 역정내시며 돈 안보낸다고 해서  매달 제 월급에서 20만원씩 드린 게 7년 쯤 됩니다.

'힘없고 가난한 부모 버린다 ' 이런 말 있잖아요,,,저도 모르게 아빠 살아계신다면 부모님께 더 잘했을 것 같고,,
엄마가 경제력이 아주 없진 않지만,,늙고 힘없어지고 이젠 나에게 듣기 싫은 소리만 하시고, 내가 엄마 무시한 적도 없는데, 늘 본인을 내가 무시한다고 하시고,,,사소한 것도 가르치시려 하시고,,예를 들면 아이들 옷 따뜻하게 입혀라,,밥 많이 먹여라 등등.
엄마는 더 잘해 드려야 하는데, 속마음은 싫어지는 마음이 너무 큽니다. 그리고 나의 그 마음 때문에
저 자신이 이해가 안되고,,,마음이 넘 불편해져요..
어떻게 내가 엄마에게 이렇게 대면대면한 마음을 가질 수 있을까? 스스로 놀랍니다....


우리 아이들 4,8세 거든요...외국 나와서 일을 쉬다보니 요놈들 이쁜 거 너무 잘 알게 되고,,
시간적, 마음의  여유가 있다 보니까...국내에서 못했던 아이들 교육 많이 신경 쓰게 되요...

저 같은 고민 가지신 분 같이 생각 좀 나누어요...

IP : 77.20.xxx.22
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잘모르겠음
    '10.12.7 8:01 PM (182.209.xxx.105)

    이해가 잘 안가네요... 무려 서른초반까지 자신인생의 우상이라고 생각하셨다면서...
    결혼전 3천만원도 님이 무일푼으로 결혼하셨다 한들, 그동안 잘 키워주신
    (잘 안키워주셨다면 우상이 아녔을테니까 ) 감사한 마음으로 드릴수 있고.
    그 이후에 드린 용돈도 못드릴 정도의 돈은 아닌거 같구요...
    지금 당장 어머니가 오시는게 경제적으로 부담이면 부담이라고 솔직히 말씀드려서
    한1, 2년 미룰수 있는 문제 아닌가요? 어머니도 지금 님이 어머니에게 느끼는 그 기분
    신세만지려하고 당연하게 느끼고 존경하지 않는다는게 느끼셔서 그렇게 섭섭해 하시는거 같은데.

    결론은 마음이란게 누구에게 훈계듣는다고 바뀌는것도 아니니까 오시는거 조금 미루는게 어때요.
    이유를 만들어서라도 그러는게 좋겠어요. 지금은 일단 님이 두달간 모실때 많이 불편한 기분일거 같아요.
    그럼 엄마도 그런기분 느끼거나 하면 멀리 타국까지 왔는데 딸이 자길 귀찮아한다라고 생각하면
    사이가 너무 나빠질 수 있고.... 내키지 않을때 무리하진 마세요.

  • 2. 제가
    '10.12.7 8:06 PM (119.67.xxx.108)

    지금 맘이딱 그래요. 이젠 엄마그늘에서 좀 벗어나야겠단 생각에 좀 거리를 두니 마음은 무거워요. 애기어렸을땐친정자주가면,엄마가 힘드니 고만오라해놓구선 이젠 안온다고 난립니다.도움받은거 나름 선물도 사례도 했건만 그때뿐이고 늘 남의딸자랑을 둘러대며 합니다.근데 남동생한텐 그냥다해주고 대접은 딸한테 받으려는 부모님이 좀원망스럽습니다.또 맘도 아프고....

  • 3. 엄마한테
    '10.12.7 8:37 PM (152.99.xxx.7)

    글쓴님 경제 사정을 말씀드리세요

    어떤 엄마가 딸이 힘들다는데. 딸 돈으로 다 하실 생각하시겠어요.
    사정을 모르시니.. 그러시죠..
    자존심 살짝 내려놓으시고.. 엄마랑 수다를 한번 진지하게 떨어보세요..

  • 4. .
    '10.12.7 8:55 PM (119.69.xxx.172)

    본질은 경제적인 문제가 아닌 것 같아요.
    그저 본인의 마음상태에 대한 "핑계" 아닌가요?
    마음상태에 따라서는 더 어려운 형편에서도 기쁜 맘으로 해드릴 수 있잖아요.
    그런데 마음이 안따르니까 이것저것 핑계거리를 스스로에게 만들어주는 거죠.

    저도 그랬던 시절이 있거든요^^
    다행인 건 일시적인 거였다는 거구요.
    속상한 건 엄마가 상처를 받으신 것 같다는 거예요.
    저희 엄만 감이 정말 빠르신 분이라서 아셨던 것 같아요.

    제가 그 때의 저를 생각해보면,
    나이 서른이 넘는, 애가 둘이나 있는 "어른"인 내가 아직도 엄마에게서 제대로 독립하지 못한게 이유였던 것 같아요.
    "의식"하지 못했지만 전 엄마에게 너무나 의존적인 딸이었어요.
    정신적으로 엄마에게서 분리되지 못했었어요.
    저 스스로의 판단보다 늘 엄마라면 이런 상황에서 어떻게 했을까를 저도 모르게 생각하곤 했었어요.
    그렇게 살다가, 아마도 어른이 되어야만 할 상황이 됐던 것 같아요.
    그러고 싶었던 것보다는 그럴 수 밖에 없는 상황이 되어서 저 자신을 엄마한테서 분리시켜야 했었기 때문에, 제 무의식이 엄마를 밀어내도록 만들었다는 게 제 생각이예요.
    제가 갑자기 나쁜 인간이 된 것 같아서 괴로웠는데, 깊이 생각해보고 그런 결론을 내렸어요.

    지금은 다시 엄마가 애틋하고 좋아요.
    님도 이 시기를 넘기면 그렇게 되실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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