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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실수....

정확히 지적을 좀 해 조회수 : 1,387
작성일 : 2010-12-07 17:48:59
제 나이 48이고 그 분은 53인가 54입니다.      다른 한분은 50이구요.

다 수능영어 과외를 하는 처지라 작년부터 갑자기 친해지게 되어 한달에 한번 정기적으로 식사 모임을
하고 있어요.

알기는 15년이상 되었지요.
그동안 단 한차례도 서운한것도 없었고, 오히려 서로 배려하고, 베풀면서 그것을 또 기쁘게
생각하고 그랬습니다.

책을 정해서 읽고 식사하며 토론도 하고
연극도 같이 보러가고 했죠.

저는 나이가 같지 않아서 내심 조심 스러운것은 있었지만 그래도 너무 좋은 모임이라 생각하고
할머니 되어서도 그러고 싶었습니다.

다른 한분도 그리 생각하시구요....이 모임 너무 너무 좋아 합니다.

그런데 느닷없이 며칠전 우리 둘에게 메일이 왔는데 모임을 그만두시겠다는데
원인 제공을 우리 둘다 한것이 되어 버렸습니다.

지난번 모임에서 그분이 시댁에서 속상한 일이 있으셨는지
내내 그 말씀을 하며 분해 하셨어요.

너무 바쁜 와중에 몇시간 떨어져 있는 시댁 제사에 갔는데 그날 따라 너무 힘이 드셨나 봅니다.

이제는 조카 며느리 들도 몇명 있고, 자기가 맏이도 아니고 한데 , 너무 수업이 바쁠때는
좀 늦게 가거나 한번 정도 좀 거르고 싶은데 남편도 협조 안하고, 자신도 아직은 용납이
안되다는게 요지였어요.

두세시간 식사내내 너무 울화가 치민다고 속상해  하셔서  이리 저리 기분 맞추며 대화에 반응
을 보였어요...

제 결론은, 가정 경제를 책임지고 있는 상황에 그렇게 힘들땐 어느 정도 융통성은 가져도 되지 않느냐..
며느리도 있으니 조금은 물러서도 되지 않느냐.... .


그랬더니 계속해서 자기는 미리가서 음식하고 하는것은 차마 그만둘수 없고
그렇다고 암말않고 하자니 화가 난다 ....뭐 이렇게 말씀하시더군요...

그러다가 제가 무슨 말끝에 저 혼잣 소리로 ......착해 빠지셔갔구는.....이랬습니다...

그게 문제가 되었습니다.
어떻게 그렇 말을 할수가 있냐구..

칭찬이냐, 험담이냐.....자신은 학생들에게도 말은 사람의 인격이라고 가르친다고, 우린 친구가 아니다....
뭐 이런 말씀이셨어요...

제가 너무 당황스럽고 챵피하여 일이 손에 잡히질 않습니다.
오십을 바라보는 나이에 인격까지 거론할만큼 그렇게 큰 실수인지요....

너무 힘들고 짜증이 난다 하시니까,  앞으로는 조금씩 상황봐가며 좀 뒤로 빠지기도
하셔라.....너무 착한것만도 능사는 아니다....뭐 이런 의미로 말씀 드린건데
그렇게 인연을 끊을 정도로 제가 말 실수를 한것인지요...

너무 섭섭하고 답답합니다.

회비도 정산해 달라고 하시는데  제가 사과한다고 해서 다시 이전 분위기가 되지는 못할거구요.
저도 사람인지라 생각지도 못하고 뒤통수 맞은 기분이라 아직은 미안함보다 챵피함이 더 앞섭니다.

냉정하게 조언해 주시면 좋겠어요.
제가 한 말이 상대방이 들으면  그렇게 기분나쁜 말인가요.
아니면 나이 차이가 나서 그런건가요.

제 의도가 그분 험담을 한게 아니라고 당연히 생각들 하지 않으시나요..
저는 절대 험담한게 아니라, 굳이 따지자면 오히려 반대의 심정이었거든요.

사과는 할겁니다.
제 의도가 그게 아니었다해도 상대가 저로 인해 상처 받았다니 그건 제 책임인거지요.

하지만, 저도 속좁은 인간인지라 모임을 이어갈 자신이 없네요.
3일째 메일에 답도 못쓰고 고민만 하고 있습니다.

네....솔직히 좀 억울한 심정도 있어요....
하지만 제가 뭔가 제 위주로만 생각하고 있다면  여러분 충고 해주시는데로 할 생각입니다.

냉정하게 판단좀 부탁드려요.
IP : 59.8.xxx.75
1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0.12.7 5:55 PM (125.139.xxx.47)

    크게 실수하신 것 맞아요. 그 분도 상처가 많으신 분 같고요.
    너무 착하셔서 그래요. 앞으론 그러지 마셔요 라고 하셨어야 할 것 같아요
    하지만 이 분 하고는 언젠가는 사소한 말로 마음 상할 일 생길터이니 그냥 이쯤에서 서로 멈추셔요

    나이도 다섯살이나 어린 사람까지 나를 무시했다는 생각에 사로잡혀 계실것 같다는 생각이 드네요

  • 2. 뜻을
    '10.12.7 5:58 PM (123.142.xxx.197)

    따지자면 나쁜 뜻은 아니지만 무례한 표현인 건 맞죠.
    특히 나이든 분에게 할 말은 아닙니다.
    솔직히 의도의 문제가 아니라 교양의 문제에요.

  • 3. ^^
    '10.12.7 6:00 PM (112.172.xxx.99)

    저도 그런적이 있었는데요
    답이 없더라구요
    그냥 싫다하심 한동안 쉬어보자 라고 비껴가는 것이 답은 아닐까 합니다
    그런데 사람들이 성인이 되어 만나다 보니
    그렇게 금방 뜨겁다 식었다 하더라구요
    아줌마들도 의리 있다 생각했는데
    그것도 다 사람 나름이더라구요
    상대가 원하지만 한번더 사과하시고 진심은 그게 아니었다 라고
    상대가 원하는 사과를 충분히 하시고
    그래도 돌이킬수 없다 하면 깨져야 합니다
    정말 유리그릇처럼 인간관계도 ...
    속상하더라구요
    그동안 공이 얼마나 들었는데
    진심으로 대하엿는데
    서로의 입장과 견해 다 틀리더라구요
    다 흘러가는 바람입니다
    더 좋은 이웃 만날거예요

  • 4. 정확히 지적을 좀 해
    '10.12.7 6:10 PM (59.8.xxx.75)

    그렇게 들리는게 맞나 보군요.

    메일에 제가 혼잣말 하는거를 얼핏 들었다...라고 하셨어요.

    네...솔직히 몇시간 동안 우리 두사람의 조언은 전혀 소용이 없고 혼자 화풀이 비슷하게 넋두리
    하시는것이 저도 많이 답답했습니다.

    직접 얼굴보며 했다면 너무 착하셔서 그래요....당연히 했겠죠.
    혼잣말이라고 한것이 제가 아주 큰 무례를 범한것이 되어 버렸네요.

    냉정한 지적 새겨 듣겠습니다.
    그 분께는 정중히 사과드리고 관계 접어야 겠습니다.

  • 5. **
    '10.12.7 6:16 PM (58.121.xxx.163)

    원글님이 아무런 의미 없이 순간 내밷은 말이라고 해도 그 말 속에는
    상대방을 무시하는듯한 의미가 포함되어 있어요
    저도 내 나이보다 5살 적은 지인들과 차도 마시고 자주 만나는데요
    만약 상대방으로 부터 혼자말이라고 해도 그런말 들으면 아주 기분나쁠듯
    합니다. 착해 빠졌다 그런말은 아이들에게나 하는 말투라고 생각들어요
    즉 약간 무시하거나 비하해서 하는말
    그 상황에서 상대방은 속이 상해서 하소연하는 데 혼자말로 그렇게 말했다는건
    지겹다 그만해라.. 그런정도의 의미로도 받아들일수 있고요
    말이 ''다르고 ''다르다는말이 왜 있겠어요.
    사과는 분명히 하셔야 하고요. 무심코 나온말이니 기분나빴다면 이해해주세요
    나쁜의미는 없었답니다. 정도로요

  • 6. 5살 많은 입장
    '10.12.7 7:07 PM (77.20.xxx.22)

    제 생각엔 세 분다 그냥 아줌마들은 아닌 것 같아요..
    좀 교양있으시고, 공부 많이하고,,서로 쉽게 농담을 주고 받는 사이는 아닌 것 같군요..

    저 같으면 친한 동생이 저 한테 그런말 하면 " 머?? 내가 착해 빠졌다고?? 그러게..."하고 말았을 것 같은데요..

    그 분과 님은 안 맞는 구석이 있네요,,아님 아직 진지한 우정이 생기지 않았거나...

  • 7. ..
    '10.12.7 8:18 PM (119.70.xxx.38)

    모임구성원을 친구도 아니라고 생각하고 예의가 그렇게 중요한 모임에서
    본인 시댁얘기를 두시간이나 하시는 분이
    저정도 얘기를 못 참아 넘기고 절연하자는 게 더 이율배반적인 것 같아요;;;

  • 8. ??
    '10.12.7 8:32 PM (218.209.xxx.61)

    별로 화낼 일 아닌거 같은데..저만 그렇게 느낀건지..

  • 9. 일단
    '10.12.7 8:35 PM (14.52.xxx.19)

    잘못하신건 맞아요,
    저도 나이어린 엄마 모임이 있는데 이 엄마들은 자기가 내 친구인줄 아는지 말 함부로 하는데요,,
    정말 애들 아니면 얼굴도 보고싶지 않은 기분일때도 있어요,
    차라리 그 말도 대놓고 웃으면서 했으면 나을수도 있는데 혼잣말이라면 비아냥으로 들렸을수도 있어요,
    어차피 모임 깨지는거지만 사과는 확실히 하세요,
    그리고 나이가 한두살도 아니고 다섯살씩 날때는 굉장히 조심하셔야 합니다,,,

  • 10. 전혀
    '10.12.7 8:49 PM (211.172.xxx.102)

    저는 기본적으로
    모임에서는 나이떼고 만나야 된다고 생각하기 때문인지
    별로 화낼일도 아니라고 생각드는데요.....

  • 11.
    '10.12.7 9:28 PM (211.207.xxx.111)

    도무지 뭐가 화낼일이라는 건지 이해 할 수 없네요 저 40중반이고 말씀하신 분위기 이해 가는데
    넋두리하는거 다 들어주시고 철저하게 편도 들어주신거잖아요.. 착해서 그런거다 라구..
    아니 그 정도 말에 발끈 할 정도라면 님께서 먼저 길게 가는 관계 정리하시는 편이 낫다고 봄

  • 12. 사과받아준다해도
    '10.12.7 10:36 PM (222.238.xxx.247)

    한번 마음에서 금이간 관계 절대 다시 이어지지않습니다.

    올여름 제가 사람앓이를해서 얼마나 마음을 다쳤는지........아마도 상대방도 저만큼이나 마음에 상처를 입었겠지요.

    가까운사이 나는 아주 조그만 말실수라고해도 상대방에게는 바윗돌이 될수도 있다는걸 알았습니다.
    사과 깨끗이하시고 모든것 정산하시고 세월이 지나다보면 서로 정말 아무것도 아닌거였구나하고 깨달을때 있답니다.

    그분 원글님 마음에서 내려놓으세요.

  • 13. !!
    '10.12.7 11:53 PM (115.140.xxx.39)

    님이 안타까워서 그렇게 말씀하신것 알겠네요.. 진심인것 같구요...
    근데 아 다르고 어 다르다는 표현이 괜히 있는게 아니더라구요..
    저도 요즘 저보다 6살 어린 후배에게 말로 상처 받은게 있어서 그 분 맘도 이해가 갑니다..
    들어보면 그리 심한 말실수도 아니라고도 할 수 있는데 계속 맘에 남아서 기분이 찜찜하고 나빠요..
    상대에게 내색은 하지 않고 있지만 맘에서 잊혀지지 않는 찜찜함이 있어요.. 말하기도 치사스러운것 같구...
    곰곰히 생각해보니 말의 내용보다도 그 말에서 느껴지는 제 기분이 , 평소에 친한 사이긴 하지만
    그래도 6살이나 윗사람인데 만만하게 말하고 표현하다는 느낌이 들어서 기분이 나쁘고
    화가 나더라구요...
    님이 말씀하신 표현도 제가 느끼기엔 그분의 착함을 안타까워해주고
    편들어주는 맘이 분명 있지만 그걸 표현한 말투가 연장자에게 예의를 갖추어 말햇다고 느껴지진 않거든요..
    그냥 " 너무 착해서 큰일이셔...에휴..." 이런 정도 였으면 그리 화가 나진 않앗을것 같아요..
    때론 미묘한 표현의 차이땜에 상처 받기도 하더라구요..
    또래가 아닌 경우엔 더 그렇구요.. 사과는 하시는게 좋을것 같아요..

  • 14. 원글이
    '10.12.8 7:46 PM (59.8.xxx.75)

    정성스런 답변 해주신 분들께 마음 깊이 감사드려요.
    그 분께는 정중하게 사과 드렸어요.

    저는 꽤 조심스런 성격이기도 하지만 또 무척 털털해서
    작은거에 연연하고 일일이 따지는 편이 아니에요.

    무척 담백하고 꽤 너그러운 성격이라고 많이 얘기 들었어요.
    그런데도 그분을 다시 이전처럼 마음 열고 편히 대할순 없을것 같아요.

    내려 놓으렵니다..사람 관계 맺는것 보다 정리하는게 더 힘들다는거 절실히 느끼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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