콩나물밥 양념장 만들다가 굴러다니고 있어요

[오마이갓]

콩나물밥 올간만에 짓고 비벼먹을 양념장 만드는데요
진간장에 마늘 쪽파  홍고추 다져 넣고 통깨도 부어주고 참기름 똑 떨어뜨리고
맛을 봤더니 쫌만 더 얼큰했음 좋겠는거예요..그래서  청양고추하나를 잘게 다져서
양념장에 막 털어 넣었는데 택배 아저씨가 왔어요.. 엊그게 쇼핑한 후드티 왔나
하고 신나게 뛰어가서 받아들고 박스열고 제대로 왔나 바로 확인하는데
눈언저리가 간질해서 무심결에 눈을 비볐네요..

으아아아악... 불로 지지는 통증이에요.. 제가 청양고추 다지고는 손을 안 씻은 거예요.

데굴데굴 구르면서 세면대로 뛰어가서 물로 씻어내리는데 십여분이 지나도록 죽을거 같아요

엉엉 울다가 문득 보니 대학때 동아리 신입생환영회 갔던 생각이 나네요

조별로 된장찌개 끓이고 밥하고 그런거 하면서 남학생들도 거들고..막..

그런데 남자애 하나가 된장찌개는 자기가 지존이라며 양파랑 감자랑 파도 썰어 넣고
그리고 마지막에 얼큰해야 한다며 어디서 청양고추도 구해서 잘라넣고 하더니

좀있다 야외화장실에서 처절하게 울리던 비명..

저 울다가 웃어요  

[ㅋㅋㅋ]

처절하네요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