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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이 어디서 디너쇼 특 vip 티켓을 구해왔다는데
저희는 사십대 중반, 후반부부예요.
인순이씨에게 반감 없지만
아이들이 초등학교, 중학교로 어린 편인데 (서로 싸우기도 잘 하고요)
공짜표 생겼다고 가자는데 애들 집에 혼자 두면서까지 가는 게 내키지 않아서요.
재수없다 하실 분 계시겠지만
유니버설 발레단이나 뮤지컬이라면 가겠어요.
하지만 아무리 특 VVVVIP 표라지만 인순이씨 공연에
애들 몇시간씩 방치하면서까지 (봐줄 어르신이나 친척이 전혀 없어요)
가고픈 마음이 안드네요.
남편은 그게 우리 나이에 젤 인기있는 디너쇼더라. 호텔음식 먹으러 가면 되지 않냐 하는데..
호텔음식은 절대 저에게 미끼가 되지 않거든요. (그렇담 저는 무슨 재미로 사는 사람일까요.. ㅡ.ㅡ)
잘난 척 하면서도 아니고 (제 원래 취향을 남편도 잘 알아요) 별로 생각 없다 하면서
안가고 싶다고 남편에게 말하니...
완전 삐져서리... 이제 와서 그 표를 어찌 할 수도 없고
제가 안가면 다른 사람 (여자임을 암시) 하고 가겠다고 선포하는데
이걸 어떻게 대응해야 할지..
제가 안갈 거 뻔히 알면서 무리수(?)를 둔 건지 하는 비생산적인 생각마저 드는...
여담으로, 신혼때 마련한 침대가 15년 노화 되어서 그런지
가뜩이나 아픈 허리로 침대 누워 자는 것이 공포이다시피 하거든요.
그래서 더 이상 안되겠다 하고 남편이랑 침대 보러 갔는데 이왕 사는 거 킹사이즈로 사자고 하더라구요.
음..왜 이렇게 내키지 않던지.. 하긴 결국 돈 줄 쥐고 있는 남편도 살 듯 살 듯 하다가
안사고 나오긴 했는데 마음이 착잡하더군요.
마누라 허리 아픈지 알면서 돈 돈 하는 남편과 (절대 돈이 없어서 못사는 형편은 아니고요
- 그럼 살 듯 말 듯 하다가 킹 사이즈까지 봐서 영업직원 약만 올린 건지)
허리 때문에 침대는 꼭 새로 사야겠으나 막상 새 침대 사서 남편과 거기에 누울 생각하니
사고 싶은 생각이 뚝 떨어진 이 안타까운 시튜에이션.
그냥 저만 잘 수 있는 더블 사이즈 침대로 메모리폼이나 라텍스 같은 걸로 장만하면 좋겠다는 생각이..
산다는 게 이렇네요. 좀 더 나은 현실을 기대하지도 않아요.
그냥 무덤덤하고 무미건조한 일상.
그나마 소용돌이같은 힘든 역경, 큰 경제적 어려움은 더 이상 없을 거라는 거에 감사하고 삽니다.
그런 분위기에서 인순이 디너쇼 이야기가 나왔습니다요....
1. ...
'10.11.30 11:02 PM (59.12.xxx.144)전 님보다는 한참 후배지만 그래도 남편분께서 생각해서 같이 가자고 하시는데 한 번 같이 가보세요. 대중가요 부르는 가수들 저도 별 취미는 없지만 가끔 보면 실력이 대단하더라구요. 특히 오래된 가수들~ 좋으실 거에요... 현재 패턴에서 벗어나야 그 무덤덤 무미건조함도 좀 사라지지 않을까요?
2. .
'10.11.30 11:09 PM (122.42.xxx.109)어차피 아이들은 핑계죠 중학생이면 베이비시터 충분히 할 나이고, 발레나 뮤지컬을 위해서라면 애들 놔두고라도 가실거라면서요. 원글님이야 여러가지 짜증나니 가기 싫겠지만 문제는 이번에 거절하면 앞으로도 뮤지컬이나 발레는 국물도 없다는 거죠. 그리고 솔직히 유니버샬 발레단이나 뮤지컬 대비 인순이시 공연이 실력면에서 우위에 있다면 있지 떨어진다고 보이진 않아요.
3. 인순이씨
'10.11.30 11:21 PM (180.64.xxx.147)그다지 좋아하지도, 싫어하지도 않았는데 우연히 공연을 한번 본 후
저렇게 노래를 잘하는 사람이 있구나 했습니다.
발레가 인간이 할 수 있는 가장 고급 예술이라면
노래는 인간만이 할 수 있는 가장 고급 재능이고
인순이는 그 중에도 아주 특별한 재능을 갖고 있습니다.
오페라 가수만 고급은 아니니까요.4. 중학생이
'10.11.30 11:36 PM (112.148.xxx.223)있는데 아이들이 어린것도 아니네요 기껏해야 두세시간인데..그렇게 걱정 안하셔도 될 것 같은데요 좀 싸우면 어때요 그러면서 자라는거죠 남편분도 노력하신건데 님도 조금 노력해서
다녀오세요5. 어떤게 고급하냐
'10.11.30 11:38 PM (180.224.xxx.4)가 아니라 좋아하는 거라면 무리를 해서라도 가겠지만 별로 안땡기니까 고민하시는 거 겠죠.
저도 공감합니다.6. 수연뜰
'10.12.1 12:36 AM (116.123.xxx.125)인순이 디너쇼 안땡기는거 공가함다.
하지만,,,,,,,,,, 직접 라이브로 들으면 음 잘왔군!! 할수도 있는 문제이니 꼭 다녀오세요^^7. //
'10.12.1 12:40 AM (180.224.xxx.33)남편이 허구헌날 인순이 공연만 매년 주구장창 티켓 끊어서 보라는 것도 아니고 한 번인데 음...좀 가서 봐주시면 안될지....; 혹시 남편분이 평소에 님에게 막대하거나 바람을 핀다던가 결정적 실수한게 안잊혀지는게 아니면 좋은게 좋은거라고...그래도 팔아서 용돈할 수도 있는데 부인이랑 좋은 시간 보내려는 마음.. 고마운거 아닐까 싶어요....이번 기회에 인순이란 사람의 공연이 과연 내 평생 한 번이라도 다시 안보고 싶은 공연인지 어 생각외로 괜찮네? 할 만한 건지 맛보는 것도 좋지 않을까 싶고요...
초등학생 중학생 아들..더군다나 둘....그 몇 시간 놔둔다고 무슨 일 안생겨요...
저는 초딩 6학년 외동딸 혼자라도 그때 집만 잘 보고 잘 있었었는걸요...
밥 차려 놓고 가셔도 돼고, 중국요리 좀 시켜먹어도, 막말로 굶어도 안죽어요...
오히려 부모님 즐거운 시간 보내고 와서 기분 좋으면 더 기분전환도 되고 대화거리도 있고
그게 더 낫더라구요....중학생이면 혼자 라면정도 얼마든지 한 번도 안끓여봤어도
설명서 보고 잘 끓일 수 있는 나이구요.
단편적인 이야기들만 보면 원글님이 사실 예민해보이세요....
그런데 끝 이야기 보니까 더 이상의 힘든 일이 없을 것이 다행이다 하셨는데...
많은 일들이 있으셨고 요즘의 상태가 이런거라면...이해할 수도 있겠어요.
하지만 이제 좋아지는 단계라면, 남편도 아주 나쁜분 아닌 것 같으니(네 전 잘 몰라요)
노력하는 모습이 보인다면 내려놓아 보시고 즐기려고 노력해보시는게 어떨까
조심스럽게 제안해 봅니다.8. 아니 왜안가세여..
'10.12.1 6:18 AM (122.35.xxx.122)초중학생인데 왜 못가나요....흠...
아빠엄마없으면 의기투합해서 더 잘놀껄여^^
게다가 인순이 정도면 갈만한듯,,,
라이브 잘하는 가수는....평소 큰 관심없었어도 라이브 한번 들으면 관심이 생기던데염...*_*9. 부럽네요
'10.12.1 6:48 AM (115.41.xxx.110)저는 현미 디너쇼 티켓사왔다고 해도 갈 판이네요...
자고 있는 남편 한번 째려봐줬네요..ㅡㅡ;10. 40대
'10.12.1 8:42 AM (63.224.xxx.18)윗분 때매 웃어요. 현미 디너쇼...ㅋㅋ
11. 40대
'10.12.1 8:44 AM (63.224.xxx.18)음악은 아주 조금의 취향 차이도 용납이 안되는 거 같아요.
인순이씨 노래 진짜 잘하지만 저도 가고 싶진 않네요.12. 인순이..
'10.12.1 10:19 AM (202.47.xxx.4)그런데 인순이씨가 어떤 노래를 부를지 모르지만 인순이를 별로라 하는 사람도 공연 보고 나면 팬이 된다 하더군요. 티비에서 보여지는 것과 공연장에서 보여지는 것이 큰 차이가 있나봐요. - 저 같으면 이것도 경험이다 하고 가보겠습니다만.. 내가 좋아하는 것만 하면 다른 세계를 경험할 기회가 점점 줄어들잖아요.
13. 그게
'10.12.1 10:25 AM (175.124.xxx.152)저도 클래식 주로 듣고, 뽕~스런 감이 조금이라도 있는 음악은 바로 꺼버리는 타입이지만......
인순씨 정도면 아주 못들어줄 정도는 아니지 않나요.
침대도 원글님이 킹싸이즈 사자고 하는데, 남편분이 돈돈 하면서 안 사신 것도 아니고
원글님이 망설이셨잖아요.
지금 문제는 음악회도, 침대도, 문제가 아니라
아이디에서 보이다시피 부부 사이에 친밀도가 떨어져서 원글님도 고민이신 듯 합니다.
음악회 따위가 문제가 아닌 듯해요. 발레 정도는 남편과 함께 보실 의향이 있으시면
표를 다른 것으로 바꿔 보셔서 본인맘에 드는 음악회 남편과 함께 보셔요~
ㅇ14. 원글
'10.12.1 1:23 PM (125.130.xxx.251)진심 어린 댓글들 정말 감사합니다.
제가 노력해볼께요. 갔다 와서 후기 올리겠습니다. (보답으로.. 보답 맞나요..? ㅡ.ㅡ)
다시 한 번 모든 분들 감사드립니다.
모두 모두 날로 날로 행복한 부부사이 만들어나가시길 진심으로 기도할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