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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려진 강아지 주워온 이후 이야기

rha 조회수 : 1,735
작성일 : 2010-11-30 17:02:28
일욜 저녁 강아지를 주워 온 사람입니다.

그날 저녁 목욕시키고 집 근처 동물병원에 데려갔어요.
혼혈견인거 같은데 덩치가 커지는 녀석이라 집에서 키우긴 힘들거라고 하더군요.
사료를 좀 주시길래 일단 얻어서 집에 왔어요.

처음에 물을 줬는데 안 마셨어요.
근데 사료랑 물이랑 같이 주니까 잘 먹더군요.
그리고는 마루에 오줌을.... -_-;:

안 쓰는 이불을 깔고 우리딸 무릎을 베고 자더군요.
그때쯤엔 밖에 눈이 펑펑 내리고 있었어요.
밖에 있었음 춥고 눈오고 힘들었을텐데
집에 데려오길 잘 했다... 라는 생각이 드는 순간
딸이 그러더군요.

"엄마, 얘 좀 더러운 거 같애..."
"목욕 시켰는데?"
"몸에서 벌레가 나와"

가서 보니 아주 작은 구더기 같은게 이불 위랑 박스 안에 깔아 놓은 수건에 달라붙어 있더라구요.
흐음~~
애견인들에게는 죄송하지만... 이불을 깐 박스와 물, 사료 등을 갖춰 베란다에 내놨습니다.

조금 왔다 갔다 하다가 베란다에 똥 두 판 싸고 오줌도 싸고는 박스 안에 들어가 자더라구요.
그리고는 새벽에 일어나 울부짖습니다. 하아~~

암튼 그렇게 밤을 보내고 경비 아저씨와 어찌할까...하다
분리수거 청소차 운전하시는 분께서 가져가시겠다고 하셔서 보냈습니다.

부디 그곳에서 잘 먹고 건강하게 잘 크길 바랍니다.

저희집은 아파트 단지인데요, 처음 우리딸이 발견한 장소는 주차장이었답니다.
그런 강아지가 길을 잃은 건 분명히 아닌거 같고 누가 고의로 버린 거 같은데
작은 강아지를 못 봐서 사고라도 났음 어쩔 뻔 했을까, 싶더군요.

평소 개와 강아지에 대해 전혀 관심이 없다 이번에 유기견 보호소랑 좀 알아봤는데
나쁜 사람 참 많더군요.

유기견 보호소에 사료나 한푸대 보낼까 합니다.
IP : 59.7.xxx.246
8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rha
    '10.11.30 5:08 PM (59.7.xxx.246)

    그런 목적은 아니신거 같았어요. 직접 키우신다 했습니다.

  • 2. 그말 못믿어요
    '10.11.30 5:15 PM (220.95.xxx.145)

    직접키운다고 해놓고 잘키우는지 한번 보여달라 했건만 데려간지 5년이 되어가는데
    제가 전화하고 문자해도 아직까지 생사를 알수가 없고 알려주지도 않아요.

  • 3. ^^
    '10.11.30 5:16 PM (59.5.xxx.127)

    잘 하셨네요. 그게 최선일 거예요... 불쌍하다고 모두 품어 안을 수는 없으니까요... 그 강아지가 잘 되는 잘 못되든 이제 그건 그 강아지의 운명이니까...

    저도 전에 유기견들 정말 생각없이 다 데리고 와서 돌보고 했는데, 정말 힘들었어요... 대소변 훈련 안되어 있거나 중성화 수술 안된 강쥐들 입양될 때까지 데리고 있었는데 같이 사는 동생 눈치도 정말 많이 봤구, 키우고 있던 강아지한테 병이 옮아 고생도 많이 하고...

    정말 아무 댓가 없이 몇십마리 몇백마리씩 강쥐들 돌보는 분들 보면 정말 존경 그 이상이예요...

    님도 그동안 강쥐 돌보느라 수고하셨어요^^

  • 4. 솔직한 후기
    '10.11.30 5:18 PM (124.61.xxx.78)

    올려주셔서 감사해요~~~
    원글님을 열렬히 응원한 사람으로서... 안타깝네요. ㅠㅠㅠㅠ
    다들 잘 키운다고 하고 굶기고, 팔아버리고, 학대하는 사람 많답니다. 에휴.
    어느 사이트에선 어머니께서 와병중이라 잘 키운다는 곳에 눈물머금고 보냈다가, 병이 더 깊어지셔서 찾으러 갔더니 돈 요구하더랍니다. 자식처럼 키우고 있는데 돈 안주면 못준다고 실갱이하다가 현금 찾아주고 강아지를 보니 뼈만 앙상... 거지꼴... ㅠㅠ
    자식처럼 키운다는 사람치고 자식처럼 키우는 사람 없지요. 에휴.

  • 5. rha
    '10.11.30 5:23 PM (59.7.xxx.246)

    애완견이었으면 애가 좋아하니 계속 키웠을지도 몰라요. 근데 이미 크기가 마르치스 만한 변견이라서요... 주둥이가 검은 것이 도사견 잡종일 수도 있다는데... 그걸 집에서 계속 키우는건 무리라고 봅니다.
    그리고 제가 어릴 때 세퍼트한테 물려 죽을 뻔 한 일이 있어서요, 개랑 감정이 안 좋아요.

  • 6. rha
    '10.11.30 5:32 PM (59.7.xxx.246)

    암튼 제가 개를 잘 몰라서 키운다고 데려가서 어찌 한다는 생각은 못 했네요.
    분리수거 아저씨 오시면 종종 물어볼께요.
    애가 착하고 똘똘했었는데...

  • 7. ..
    '10.11.30 6:00 PM (124.80.xxx.248)

    분리수거 아저씨라니 고물 집하장에서 키우려 데려가셨을 수도 있겠네요.

  • 8.
    '10.11.30 9:05 PM (118.36.xxx.250)

    제발 잡아먹히지 않기를 바랄 뿐입니다.

    좋은 주인 만났으면 좋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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