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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리적 소비'에 대해서 알아두면 좋은 간단한 기본 사항
윤리적 소비에 대한 글을 읽다가,
'어떤 물건이건 가난한 나라 사람의 노동력을 착취하지 않는 물건이 없다'는 리플이 있는 걸 보고 씁니다.
저 말씀은 사실 거의 맞는 말입니다.
하지만 이 세상엔 절대가 없죠, 100%도 없습니다.
그렇다면 '가능한 한' , '덜 그런' 쪽을 고르는 것이 최선이겠지요.
하이테크 제품일수록, 만드는데 시설이 크게 필요한 물건일수록 가난한 나라 사람의 노동력을 골수까지
빨아먹는 물건일 확률이 낮습니다.
왜일까요?
그런 것은 만드는데 어느 정도 규모 이상의 시설과 어느 정도 이상의 자본재가 들고, 거기서 일하는
노동자들도 어느 정도 수준 이상은 교육과 훈련을 받아야 하기 때문입니다.
하루 10센트 주고 부리는 글도 못읽는 노동자로 커피 농장 일을 시킬 수는 있어도 노트북 컴퓨터나
벤츠 자동차를 만들 수는 없습니다.
그리고,
가급적이라도 EU 가맹국이나 NAFTA 가맹국(이를테면 유럽이라면 불가리아, 폴란드 정도는 되는 나라,
미주라면 멕시코 정도는 되는 나라)에서 만든 물건을 사세요. 이런 나라들은 그래도 저런 국제 블럭에
가입하면서 최소한의 어떤 노동, 환경 안전에 대한 규제를 받아들이고 지키는 척이라도 합니다.
반면 메이드 인 부룬디, 메이드 인 보츠와나, 메이드 인 르완다 이런 것들은.... 하아~ 지요, -_-;;
사실 가장 문제는 모두가 아는 '메이드 인 차이나' 입니다만, 메이드 인 차이나를 아예 안 사려고 하면
생활비가 두세배는 들어갈지도 모르니 참 큰 문제입니다. 메이드 인 차이나는 아프리카에서까지 문제를
일으키고 있어요. 옛날엔 새로 경제건설 시작하는 나라들은 다 옷, 신발 만들어 팔면서 시작했거든요.
근데 차이나 때문에 요즘의 후진국들은 그걸 못합니다. 왠만한 후진국들보다 더 싸게 만들어 수출하고
있으니 원....
1. .
'10.11.27 11:44 AM (116.126.xxx.195)좋은글 잘 읽었습니다.
그런데 한가지 궁금한점이 있어서요.
그렇다면 부룬디, 보츠와나, 르완다 국민들은 무엇으로 벌이를 해야하는지요.
세계가 이런나라들의 상품을 사주지 않고 이들 나라의 자립에 어떤식으로 도움을 줄수 있을까요?
이들나라의 노동자들이 안타깝고 마음아프면서도 불매할수밖에 없는건가 해서요.2. 인권
'10.11.27 12:07 PM (221.151.xxx.168)외국에 살때 이런 다큐를 많이 봤는데요..
아주 오래전에 나이키 운동화가 후진국 미성년자 언이애들의 노동력으로 만들어진다는것이 전세계에 알려지면서 논란의 중심에서 전세계가 들고 일어나 불매운동을 벌였던 적이 있었지요.
후진국에는 어린애들이 벽돌공서부터 힘든 노가다 일을 말도 안되는 싼 인건비로 일하는 일이 허다하더군요. 그런 다큐 보면 정말 눈물납니다.
....현재도 명품에 이르기까지 인건비 싼 후진국의 노동력으로 생산되는게 낮은 인건비, 높은 이윤의 경제 법칙으로 가고 있지요. 우리나라도 70년대 이전까지 공순이라 불리웠던 여공들의 값싼 노동력에 의해 경제성장한 나라라고 하지요. 후진국의 값싼 노동력이 없다면 그들은 그런 일자리마져 없이 살 수 없는 상황이 되지요.3. 쩜하나님
'10.11.27 2:54 PM (221.147.xxx.138)성실한 반응 정말 고맙습니다.
궁금하신 점은 사실, 세계화론자들조차도 좋은 답을 내놓고 있지 못하는 것이기도 합니다.
비교 우위가 있는 걸 열심히 해야 한다는게 원론적 답인데, 캄보디아나 르완다같은 나라는 그놈의 비교우위 있는 품목이 하나도 없다고 해도 지나친 말이 아니죠. 그러니 그런 나라들은 결국 마약 재배나 하게 됩니다, 산 입에 거미줄 칠 수는 없으니까요.
그런 정말 처절하게 가난한 나라들은, 차라리 그 나라의 토산품을 사거나 그 나라 특산물을 사는 것이 의도적으로 그 나라 노동자들을 착취할 생각으로 그 나라에 공장을 세워 물건을 찍어내는 회사 물건을 사는 것보다 낫답니다.
인권님,
70년대에 동대문시장에서 미국으로 수출할 옷을 만드는 우리나라 노동자들은 한달에 3천원, 한달에 그러니까 대충 5달러인가 10달러 정도의 임금으로 일을 했었다지요.
결국 언제나 극대 이윤을 노리는 자본가들인거고, 약간의 투자의욕 감퇴를 각오하고 자본에 일정한 수준의 노동조건이나 환경조건을 지키도록 규제할 수밖에 없다고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