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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평도고양이

잘지내 조회수 : 2,138
작성일 : 2010-11-25 21:52:35
아까 뉴스를 보니까

방공호에 계시다간지, 피난가셨다간지, 포탄맞은 집에 짐을 챙기러 가셨는데
상밑에 방울단 키우는 고양이가 숨어있더라구요.
아주머니가 안아주시면서 미안하다고 잘있으라고 하시는데..

그래도 밥은 챙겨주고 가셨을것 같은데
(근데 제 선입견인지 모르겠는데 사료를 안먹이실것 같거든요, 잔반을 고양이가 먹고 살았을것 같은데)
사료를 먹이시면 사료푸대 그냥 쫙 쏟아놓고 가시면 고양이가 집에서 기다리고 있을텐데..

저도 고양이를 애지중지 키웠던 사람이지만
제가 연평도 사람이면 안그래도 목숨이 왔다갔다하는 분위기에
찜질방에 고양이를 데리고 가지 못했을것 같아요..
마음이 찢어지지만, 울면서 어디가지말고 금방오니까 꼭 기다리고 있으라고 했을것 같아요..

전쟁을 겪은 세대도 민가를 대상으로 포격하는걸 겪은건 흔치 않았다는데..
전후세대인 저는 21세기에 피난은 상상도 못했거든요

아주머니는 도대체 지금 어디로 피난을 가시며
고양이는 가족을 잘 기다리고 있을런지..

어제는 정신이 없고..
오늘은 정말 화가나네요. 꼭 피해는 이런 성실히 살던 서민들만...

마음이 너무 안좋아요.
IP : 124.52.xxx.142
1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아, 저도!!
    '10.11.25 9:55 PM (210.121.xxx.67)

    그거 보면서..고양이 눈빛 때문에 막 가슴 찢어지겠던데..

    저는 그 아주머니의, 잘 있어..소리에 귀를 의심했어요. 안 데리고 가나?!

    생각해보니, 그렇네요..찜질방에 대피해 있다지요..그걸 거부한 주민들은 남았다고 하던데.

    어머..어쩌면 좋아요..가슴 아파 미치겠네..ㅠ.ㅠ

  • 2. ..
    '10.11.25 9:58 PM (115.94.xxx.202)

    고양이는 영역동물이니까 있던 곳에 있는 게 나을 거에요.
    아주머니가 알고서 놔둔 건 아니겠지만.
    정말 잘 살아있어야 할텐데. 저도 이번에 전쟁나면 우리 고양이 어째야 하나 싶었어요.
    문 밖엔 나가지도 못하는 소심겁쟁인데.

  • 3. 개들도..
    '10.11.25 9:59 PM (183.102.xxx.63)

    뉴스에서 잠깐 보니까
    폐허가 된 집에 개들만 줄에 묶여 있더라는 멘트를 언뜻 들었어요.

    사람들이 죽어가는 마당에
    개나 고양이는 오죽하겠어요.

    에잇,
    죄다 나쁜 놈들.

  • 4. ..
    '10.11.25 10:01 PM (118.220.xxx.85)

    아..눈물나요.
    썩을 놈의 새끼들..
    죽을놈들은 안죽고 나쁜짓하며 살고 엄한 사람..엄한 동물들만 피해입네요.
    정말 남아있는 개..고양이들..
    먹을꺼라도 어찌 챙겨줄 방법 없을까요?
    원글님 말씀처럼 사료라도 그냥 풀어놓으면 안될까요? 휴우~~

  • 5. 아아
    '10.11.25 10:01 PM (125.129.xxx.217)

    저 그 뉴스봤는데 아직까지 눈물나요 ㅠㅠ 꼭 건강히 살아았어서 아줌마랑 만나라 ㅠㅠ

  • 6. 후아
    '10.11.25 10:02 PM (221.151.xxx.168)

    사람이 없으니 굶어 죽겠군요 ㅠㅠ

  • 7. 요방송
    '10.11.25 10:04 PM (125.178.xxx.192)

    뉴스좀 보고싶어요

  • 8. ..
    '10.11.25 10:05 PM (116.39.xxx.12)

    이 와중에 그분들을 탓하는건 절대 아니구요. 줄에 매인 녀석들 어쩐답니까. 거기서 그대로 굶어 죽어야 하나요........ㅠㅠㅠㅠㅠㅠ

  • 9. 아이고
    '10.11.25 10:15 PM (121.186.xxx.12)

    데리고 못가면 줄을 풀러줘야죠
    어쩐데요 ㅠ.ㅠ

  • 10. 잘지내
    '10.11.25 10:16 PM (124.52.xxx.142)

    kbs아홉시 뉴스였어요.
    저희집 고양이도 인테리어 공사하는데 아는 식구들은 아무도 없고
    모르는 사람들이 와서 부엌고치고 도배하고 하니까

    베란다 화붙대 밑에서 웅크리고 앉아서 저 올때까지 한발도 안움직이고 있었는데...

    마을에 남아 계신분이 있다니까..
    측은지심이 있으신 분이라면...묶여있는 개들에게... 물이랑...좀..주시길...바랍니다...
    남아계실분들이 그런게 눈에 들어오실정도로 마음에 안정을 찾으실 수 있다면요...

    참.. 여로모로 마음이 안좋네요..
    육지에서 티비로 본 우리랑, 실제로 포탄을 피해서 도망가던 사람이 체감하는 공포감은
    차원이 다를것 같아요...

    집에서 기르던 개,소 두고 피난갔다는건... 참...6.25 시절 책에서나 보던이야기고
    어린마음에 동물들이 안타까워서 어쩌나 마음아팠는데..
    이게 정말 우리시대의 이야기가 되다니..

  • 11. 제생각에는
    '10.11.25 10:17 PM (125.180.xxx.16)

    이번주 한미합동작전인지 뭔지 그거 끝나면 사람들 연평도로 돌아갈꺼 같아요
    임시로 대피하는걸로 보입니다
    아무튼 저도 고양이 두고 가는거 보고 맘이 많이 안좋았네요 ㅜㅜ

  • 12. ...
    '10.11.25 11:03 PM (121.178.xxx.158)

    제발 이사건이 빨리 마무리 돼서
    연평도 사시는분들이 따뜻한 겨울을 보냈으면 좋겠어요.

    고양이. 개. 모든 동물들도....

    아들이 전방 복무 중인데 맘이 심란하네요.

  • 13. 휴~
    '10.11.26 6:42 AM (121.142.xxx.44)

    저희 중딩아들도 천안함사태때 만약에 전쟁나면 우리 고양이먼저 대피소에 데려다 놓고~ 그러길래 고양이가 집떠나 어딜가냐. 전쟁나면 고양이는 집에 먹을거랑 놔두고 피해야지! 그랬었는데 그게 현실이 되어버린 집도 있네요.. ㅠ.ㅠ 어쩌나요. 묶여있는 개들은 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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