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이 피난짐 싸냐며

[어제]

어제 전 라디오 들으며 설겆이 하고 있는데 남편이 전화가 왔네요
지금 긴급상황인데 알고 있냐며
텔레비젼 보라구요
뭔데 하니까 연평도 난리났다고

그러면서 남편이 저보고 피난가려고 짐 싸는지 뭐하고 있는지 전화했답니다
제가 좀 소심하고 겁많고 걱정이 많은 스타일이라 남편이 걱정되어 전화했답니다

제가 그랬어요
피난은 무슨 피난 그냥 죽으면 되지
이랬더니 남편 저보고 놀라며 자긴 피난갈 준비 할줄 알았는데 의외로 담담한 절 보고 이상하게 생각하네요

어제 다른집  반응은 어땠나요

[ㅎㅎㅎ]

피난은 어디로 가야하는대요?
전쟁나봐야 요즘은 미사일 로켓시대라 가려고 나서다가 길거리에서 폭탄세례받을텐데요
전 긴급상황당시 수영장에 있었는데
누가 들어오면서 연평도 난리났다고하니
다들 반응이 그러려니하지... 전생날거란생각은 안하더라구요
저희동네는 수도권인데도요

[저는]

타지에(남쪽 멀리) 있는 가족들에게 전화해서
빨리 갤러리아백화점 털러 오라고 농담했습니다, 히힛

[시누농담]

시댁이 부산이예요.
시누가 여차하면 부산으로 튈 준비하라고 하는데....
제가 <형님(울 시누이)의 홀시아버지도 모시고 가야 하고,
저희 친정부모님도 모시고 가야지요....>했더니,

<살만큼 산 사람들은 그냥 냅두고, 니 친정동생은 데리고 가자>하네요...
(제 친정동생=아직 미혼의 아가씨..);;;;;
웃으면서 나눈 대화지만 순간 싸아.....하대요..

아파트지하에 방공호가 있는데,
주변에 포탄 떨어지기 시작하면 그리로나 들어갈래요..
비상식량 좀 들고..

[^^]

저희남편은 감기기운 있다고 약먹고 일찍 자고 ...
아이들은 숙제하고... 저도 뭐.. 인터넷들여다 보고 있었어요..

[.]

누가 트위터에 전쟁나면 명품털러 간다고 올렸다더니 82에도 계시네요.
20대초반 젊은이들이 포탄에 죽고, 민가가 불타는 정말 급박한 상황에 농담이라도 너무하셨어요.

그런말은 제말 여러 사람들보는 인터넷에는 올리지말아주세요. 캡쳐당해서 무개념으로 까이실까 걱정입니다.

[ㅎㅎ]

시누농담님/ 그 아파트 지하 방공호에 라면 끓여 먹을 가스대 있대요?
전 님들처럼 피난짐 싼다, 라면 사재기한다는 분들의 발상이 놀라워서 !!!
전쟁나면 폭격맞고 죽더라도 명품 턴다??? 이거야말로 명품에 목숨 건다는 얘긴데
세계 최고의 해외토픽감 되겠습니다.

[그냥]

저희 남편한테 집에 빨리 오라고 했더니 알았다고 하고선 11시에 들어오더군요.
허긴, 평소에는 12시 넘어서 오니깐 그 정도면 빨리 오긴 한거죠.
그래서 전쟁나면 우리끼리 도망간다고 했습니다. ㅋㅋ

[으잉?]

ㅎㅎ님은 뭔 확대해석을 그렇게?
우리 집엔 라면도 없고, 라면 샀다는 얘기를 쓴 적도 없는데요?으잉?
비상식량이라는 단어를 쓰면서 기껏 생각한 게 물과 비스킷인데....
방공호에 가스대 없는데요?헛헛헛~

[.]

피난짐 운반 전문 용역 회사를 이참에 차려볼까나? 음하하~~

[발상]

피난짐 운반 전문 용역 회사...ㅋㅋ 직원 구하기도 어렵겠구 죄다 남진할텐데 차 밀려서 운반이나 가능하실까요? ㅋㅋㅋㅋ

[ㅋㅋ]

그냥..님 댓글이 참 재미있으시네요..^^
남편 분은 전쟁이 두렵지 않으신가 봅니다..

[흠.]

저희 회사는 어제 회식했어요. 회식자리는 사람 많더만...
집에 오며 보니까 도로에는 차가 평상시보다 엄청 한산하긴 하더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