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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녀석이 납치됐다는 전화를 받았어요.

이런 나쁜~ 조회수 : 2,744
작성일 : 2010-11-23 19:05:00
오랜만에 친구랑 점심을 먹고 있는데 어젯밤부터 뚱해있던 남편에게 전화가 왔어요.
내심 반가운 마음에 전화를 받았는데,거의 고함에 가까운 소리로 아이가 납치됐다는 겁니다.
선비라고 불릴 정도로 조신한(?) 남편이 소리를 지르는건 아마 결혼 생활 15년 중 처음일겝니다.
무슨 소리냐,그럴리 없다,보이스피싱 일거다 확인해볼테니 전화 끊고 기다려라하고 바로 담임폰으로 전화를 겁니다.
검색하는데 손이 부들부들 떨려서 눌러지지가 않더군요.
폰을 받지 않아 학급 전화로 다시 걸었더니 바로 받더라구요.
인사할 정신도 없이 우리 아이 있냐고 물어보니 점심먹고 운동장에 나갔답니다.
이래저래해서 전화드렸다 놀라게 해서 죄송하다 하고 전화를 끊고 놀란 가슴을 다독였어요.
남편에게도 바로 전화해주고..

가끔 아이가 납치됐다는 전화로 가슴 철렁했다는 글들은 보기는 했습니다만
그게 제 아이가 되니 정신이 없더군요.
남편은 아이가 울면서 아저씨들이 창고로 끌고 갔다..살려달라 외치니까 거의 코마상태가 됐던거고..
아이 일이다 보니 정말이지 이성적인 판단이 안되었어요.
보이스피싱을 당했다는 기사나 글을 볼땐 속으로 어떻게 저리 쉽게 속을까 싶었는데 당해보니...ㅜ.ㅜ

글을 쓴 이유는 납치라는게 영화에서 처럼 그리 자주, 또 쉽게 일어나는 일이 아니니만큼 놀라지 마시고 그 사람들이 이끄는대로 행동하지도 마시라는 뜻에서..^^;;
급할 수 록 돌아가야 한다는 말처럼 저런 돼먹지 못한 전화가 오더라도 우선 확인 먼저 하세요.

하교 후 돌아온, 사춘기가 막 시작 돼 날이 날마다 내 속을 뒤집어 놓는 아들녀석을 보니
갑자기 사랑이 샘 솟아 냉동실에 쟁여 논 한우 1등급 등심을 내 놓고 저녁 먹이려 합니다.ㅎㅎ

저녁들 맛있게 하세요~~^^





IP : 58.227.xxx.14
1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0.11.23 7:07 PM (125.178.xxx.73)

    많이 놀라셨겠어요.
    마지막 부분에 사랑이 샘솟아 쟁여둔 한우 꺼내셨다니.. 오늘같은 날에도 웃음이 나오네요.
    행복한 저녁시간 보내세요.

  • 2. gg
    '10.11.23 7:08 PM (119.64.xxx.152)

    아휴.. 읽는 저도 놀랐는데.. 당하신분들은 오죽 놀라셨겠어요...
    세상이 험하다보니.
    별별 나쁜놈이 다 있네요.
    그런놈들한테나 발포 좀 해주지.

    행복하세요~

  • 3.
    '10.11.23 7:09 PM (180.64.xxx.147)

    아이가 아파서 학교 안가고 제 옆에 누워 있는데
    아이 납치 했다고 전화했길래 "고생했다."하고 끊었습니다.
    만약 저도 아이가 학교 간 상황이었다면 앞이 캄캄했을 거에요.

  • 4. 과일사과
    '10.11.23 7:10 PM (118.39.xxx.169)

    정말 다행이네요^^
    지옥에나 떨어질 나쁜 놈들 같으니라구

  • 5. 제목보고
    '10.11.23 7:11 PM (183.98.xxx.248)

    뻔한 수법에 낚였구나 하고 열었는데 울고불고하는 아이 목소리를 들려줬다면 진짜 패닉 상태 빠질만 하겠어요..
    하긴 그정도 심리연구 안하고 사기칠 거 같으면 그런 악랄한 짓 안할 놈들이지요.
    글 올려주셔서 감사해요,비슷한 일 당하면 꼭 떠올릴꼐요.
    아들내미 일등급 한우 먹이시고 얼마나 소중한 가족인지 마르고 닳도록 바라보세요^^

  • 6. 저도..
    '10.11.23 7:13 PM (121.181.xxx.124)

    저도 아이는 아니고 동생이 성폭행 당했다고 전화가 왔었어요..
    통화하다가 정신을 차리니 다르더라구요..
    그런데.. 그런건 신고가 안된대요.. 납치했거나 돈을 부쳐야 신고가 된다고 하더라구요..

  • 7. 참맛
    '10.11.23 7:15 PM (121.151.xxx.92)

    허 아직도 그런 짓 하는 놈들이 있다니.
    경찰에 신고하셔서 다른 분이 피해를 안 받도록 하시는 게 좋겠네요.

  • 8. ^^;;
    '10.11.23 7:30 PM (175.112.xxx.219)

    저희 집도 얼마전에 당했잖아요^^;;
    좀 늦게 출근하는 남편폰으로 아이가 납치되어 머리에 피를 흘리고 있다고 ,,
    그리고 이어지는 아이에 울음소리...
    남편이 다시 전화한다니까 그놈이 니가 아직 사태파악이 안되냐고..
    저희남편한테는 @@@아버님@@@씨 맞냐고 까지 해서
    더 미치는줄 알았다네요
    그리고 경찰에 신고하고 남편이 학교에 도착하니까 경찰도 학교에와서는 보이스피싱이고 다시전화하니까 없는전화로 나오고...
    그런데 이상한점이 저희가 전화를 걸면 없는전화번호고 그놈은 계속 전화왔구요..
    정말 저희가 당할줄을 꿈에도 몰랐어요^^
    아이수업받는모습보고 다리에 힘이 풀려 현관으로 나와서 얼마나 울었는지....
    아직도 그 생각만 하면 너무 무섭고 남편은 보이스피싱이란걸 안 뒤지만 직접 전화를 받은지라 아직도 피흘린다는 장면과 울음소리땜에 밤에 가끔 힘들어 하구요...
    정말이지 그런 놈들 좀 ㅈㅇ ㄱ 싶어요^^;;

  • 9. 얼빠진
    '10.11.23 7:43 PM (218.53.xxx.129)

    일전에 저희 남편한테로 그런 전화가 왔었대요.
    남편 이름을 대면서(아마도 정보를 어디서 줏었겠지요) 아들이 다쳤다고 그러면서
    기절 하는듯한 목소리로 울면서 웍웍 거리면서 아들이라고 바꿔줘가면서요.
    그래서
    너 누구냐~너 누구냐~그랬대요.
    그랬더니 계속 울다가
    처음에 전화 걸었던 눔이 다시 바꿔서
    아드님이 많이 다쳤다고 다쳤다고......

    문제는 저희가 아이가 없습니다.ㅎㅎ

    그래서 남편이 고래 고래 고함을 쳤답니다.
    정신 나간놈아~사기를 칠라면 제대로 치라고 ㅎㅎ

  • 10. .
    '10.11.23 7:48 PM (121.138.xxx.177)

    2주전쯤 들은 얘기입니다.
    아시는 분 조카며느리 얘기인데요.
    엄마, 엄마 소리치는 아이의 울음소리를 들려주면서 당장 천만원을 입금해야 아이를 살릴 수 있다고 전화가 왔었다고 합니다.
    남편과 통화해도 연락이 되지않고, 당장 돈을 보내지 않으면, 아이의 손을 자르겠다는 협박과 갖은 욕설을 하여 전화를 끊고 학교에 전화해볼 엄두도 내지 못하고 전화기를 든채로 덜덜 떨며 인터넷뱅킹으로 집에서 돈을 보냈나봅니다.
    그리고 나서 그들이 돈을 은행에서 빼간 후에야 전화를 끊어서 학교에도, 남편과도 전화를 할 수 있었고요. 나중에야 보이스피싱인줄 알았데요. 그 순간에는 보이스피싱보다는 인질범으로 생각할 수밖에 없었다고 해요.
    그 엄마는 그일로 병원치료 받았다고 합니다.

  • 11. 저도
    '10.11.23 8:16 PM (58.233.xxx.108)

    얼마전에 그런 전화 받았어요. 조카이름을 대면서
    " **네 집이죠? 저 **친구인데요. **어머니되세요?"
    " 왜 그러시는데요?"
    "여기 방배동인데 지금 **가 사고가 나서 많이 다쳤어요."
    저는 그냥 말없이 그냥 뚝 끊었어요.
    조카가 지금 영국에 유학가있거든요. 근데 그녀석이 방배동에 있는 중학교 나왔는데...방배동이라고 한것이 우연인지 좀 그렇긴 했어요.

  • 12. 당해봐야 알아요,,
    '10.11.23 8:23 PM (125.187.xxx.160)

    저도 한번 당했어요,,, 동생이 납치됐다고,,,
    계좌번호 대라는데....제가 바로 그몇일전에 통장을 바꿔서 진짜 계좌번호를 못외웠아요...
    "잠깐만요.,,,엊그제 통장바꿔서 제가 번호를 찾아야해요....수첩 ..내수첩(저는 울부짖으며 수첩을 찾고 있었죠 ㅡ.,ㅡ)"
    "자기 계좌번호 모르는 놈이 어딨어!!!!"요러구 소리지르더만요......

    계좌번호 찾는중에 동생하고 연락되서 상황종료되었구요,,,,
    아~ 그때 전에 외우고있던 계좌번호썼으면 바로 제돈 날라갈뻔했어요....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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