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 만나기전에 잠깐 만났던 사람이 있어요.
제가 좋다고 굉장히 적극적으로 다가왔고
친구들 만나는 자리에 꼭꼭 불러내서 내 여자친구라고 소개하고
전화도 늘 먼저하고 자주 안부전화하구요.
막내라 그런지 큰 덩치에 어울리지 않게 애교도 많이 부렸어요.
저는 딸셋인집 맏딸이었고 그 사람은 아들 셋인집 막내 아들이었는데
"난 삼형제 중 막내아들이라 데릴사위 노릇도 얼마든지 할수 있어."
라며 제게 딱 맞는 남자라고 강조하곤 했어요.
이 사람이 정말 날 많이 좋아하는구나.싶은 마음이 많이 들었어요.
만나는 날이 늘 이벤트일 정도의 연애였어요.
이 사람이 날 정말 좋아하는 건 알겠는데 나는 이사람이어야 한다는 생각이
별로 들지 않았어요.
그냥 좋을뿐이지 그 이상의 감정도 그 이상의 마음도 생기지 않아 늦여름쯤 헤어지자고 했어요.
그 사람은 두번쯤 더 잡았지만 냉정하게 밀어냈어요.
여름이 지나고 가을이 되고 찬바람이 불면서 그 사람의 빈자리를 느끼기 시작했고 정말 힘든
가을을 보냈어요.
그리고는 잊혀지더군요.
가끔씩 이렇게 찬바람이 부는 가을이 돌아오면 그 사람 생각이 납니다.
가슴아프게 그리운것도 아니고
절절하게 보고픈것도 아니고
그냥 생각이 나요.
날 참 많이 좋아했던 사람인데 아직도 날 잊지 않고 있을까?
나처럼 이렇게 가끔이라도 내 생각이 날까?
나이를 먹을수록 돌이켜 되새길수 있는 추억들이 소중하게 느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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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맘때쯤 떠오르는 사람
그냥 조회수 : 377
작성일 : 2010-11-22 01:52:17
IP : 116.125.xxx.153
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1. 50대
'10.11.22 4:17 AM (58.225.xxx.57)여기서 접한 명언중 하나....
그 사람이 그리운 것이 아니라 그때가 그리운 거라고.......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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