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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꽉막힌 엄마인가요?

중학생아들 조회수 : 1,928
작성일 : 2010-11-19 21:40:33
중학교1학년 아들이 있읍니다.
올해 들어서 많이도 부딪히네요.
아들 방문은 80~90% 언제나 잠겨있읍니다.
오늘은 안방에 들어가서 tv를(음악프로그램) 보면서도 안방문을 잠그고 보더라구요.
아무 생각없이 문을 열고 들어가려하다가 잠겨있는 문앞에서
갑자기 짜증이 밀려와서 들어가서 왜그러냐고 잔소리 한번하고
너때문에 요즘 엄마가 너무 힘들다고 가끔 눈물이 난다고 중얼댔읍니다.
tv를 다보고 자기방으로 갔는데 제가 따라 가보았읍니다.
왜냐면 자기방 창문을 항상 활짝 열어 놓고 있어서 온도가 너무 내려 가있어요.
쫒아가서 문도 닺아주고 하려고,,,갔더니 창문이랑 방충망까지 다 열려 있읍니다.
또 감정을 억누르면 이러지좀 말라고 말하고 얼굴을 바라보았더니 엄마를 째려보고 있어요.
그래서 너 뭐하는 거냐고 엄마를 왜 째려보냐고 엄마가 틀린말했냐고 막 나무랐더니
엄마는 나때문에 왜 눈물이 나냐고 합니다. 자기는 엄마때문에 눈물이 난다고 합니다.
소리가 점점커지고 제소리보다 더 커집니다.
아빠가 와서 아이를 야단치다가 아이를 때릴뻔 하길래 제가 저지하고 일단락되었다가
아빠가 좀 있다가 다시 들어가서 조곤조곤 이야기를 하는데( 처음으로 아빠의 잔소리를 듣는거예요)
반에서 6등 가량하던 성적도 15등으로 떨어져 있고
니가 원하는대로 영어학원도 끊어줬고 공부도 강요하지 않고 있는데
뭐가 문제냐 이래서는 안된다
뭐를 하든지 어른되어서는 학생때 공부한것이 바탕이되어 살아나갈수 있다...등등
20분정도 이야기 하고 나와서 한시간이 흐른후 방문을 다시 열어보니
불도 끄고 침대 옆에 가만히 앉아만 있었읍니다.
저는 제가 뭐가 문제인지 잘 모르겠어요.
가정도 평화로운 편이고 공부하라는 잔소리는 시험기간 외에 조심스럽게 몇마디 하는거외에는
건드리지 않으려 하는데 저희 아들은 왜 이럴까요?
어떻게 해야 현명한 엄마로 아이를 키울수 있을지 너무 힘이 드네요.
IP : 112.161.xxx.11
1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0.11.19 9:42 PM (115.136.xxx.14)

    에구 꽉막힌 엄마는 아닌데 그냥 아드님이 사춘기를 지나느라 힘들어하는 것 같아요. 공부도 맘대로 안 되고요. 또 엄마가 눈물난다는 둥 하니 부담스럽고..여러가지로 답답한 시기인 것 같네요.

  • 2. 사춘기인듯
    '10.11.19 10:02 PM (125.178.xxx.192)

    보이는데요.
    그냥 잔소리 하지 마시고 묵묵히 봐 주시고
    할 얘기는 쪽지로 해 보는거 어떨까요.

  • 3. mm
    '10.11.19 10:13 PM (121.182.xxx.174)

    저도 중1여자애 엄마인데,방문이 잠겨있을 때는 급한 일 아니면 문두드리지 않습니다.
    그리고, 교훈적(?)인 말 안하려 안간힘을 씁니다.
    방 청소도 해주지 않고, 가끔 낮에 들어가봐도 표시를 내지 않고 나옵니다.
    사춘기로 접어든 이후로 잔소리 뚝 끊었습니다.
    친구 데려오면 최대한 편하게 해주며 같이 수다 잠시 떨며 형편파악 좀 합니다.
    가끔 저녁밥 먹을 때 친구들 이야기 정도 물어보고, 시험성적 뚝 떨어져서
    바닥을 헤매는데, 너 좀 큰일이겠다 어떡하니 정도의 반응, 성적 떨어져도 혼내지
    않았더니 느끼는 바 있는지 이번 시험 준비는 좀 합니다.
    저 초등고학년 부터 1학기 까지 아이와의 관계로 속상해서 몸져누웠었는데요,
    저의 그 시절을 되새겨봐도 내 맘대로 하고 싶었던 시절이라 싶어
    완전 맘 비우고 그냥 보고있습니다. 성적 떨어진 거 자긴들 두렵지 않을까요.
    작년까지 아이와의 사이때문에 상담받으러 갈 생각 했던, 꽤나 문제있는 엄마인데
    요즘은 아이가 오히려 먼저 입을 열 만큼 편해졌다느낍니다.
    잘 챙겨주는 것도 간섭이라 느끼는 시기인 거 같고, 특히 싫었던 말이 " 니가 부족한 게 뭐있나, 밥을 안주나, 돈을 안대주나, 옛날에 엄마아빠는~" 시리즈 였던 거 같아, 그냥 그런 류의
    말도 거의 안합니다. 제 딸래미 말로는, 친구들끼리 엄마이야기 서로 많이 하더라구요.
    잔소리많은 엄마는 바라는 게 너무 많은 엄마, 성적보다 과정이 더 중요하다고, 공부태도 나쁘면 좋은 성적 받아도 안기쁘다 라고 말한 엄마마음도 과연 그럴까? 하며 본심은 다를 것이라
    는 둥, 어쨌든 자기들만의 세계에 들어간 시기이니, 뭐 어떻게 해도 환영받기는 힘든 거 같아요.
    다만, 애도 격앙되었을 때는 다음에 이야기해도 되지 않나 싶어요. 저도 애키우는 능력이
    별로라서 항상 고민입니다. 힘내세요.

  • 4. 엄마가
    '10.11.19 10:14 PM (115.136.xxx.172)

    노크를 할테니 문잠그는 건 하지 말아달라고 약속하세요. 너가 엄마한테 바라는 건 뭔지 그것도 지켜주겠다고 하시고요.

  • 5. 제 아이가
    '10.11.19 10:28 PM (180.230.xxx.93)

    중2인데 아들녀석요!
    작년에 사춘기중에 상 사춘기 보여주더군요.
    이때껏 생전 손 한번 욕 한번 안 하던 아빠,
    호되게도 서너번 손 올라갔구요.
    엄마가 이제껏 살아오면서
    가졌던 상식 다 깼습니다.
    저도 누군가의 조언을 들었다면 아들과 덜 부딪치고
    아이들 더 많이 이해해 주었을 텐대요..
    아이에게 육체적 정신적 급격하게 변화가 일어나고 있는데 자기도 어떻게 해야 할지를 모르니까
    그렇게 억지와 분노를 드러내더군요.
    넉살좋은 애들은 말로라도 엄마한테 물어보고 이야기도 해 줄텐데
    저희아이도 내성적이라
    엄마와 담을 쌓고 문 닫고 공부안하고 밖으로만 돌더라구요.
    아이가 친구들만나고 늦게 들어오고 어떨땐 학원도 시간맞춰 안 가고 진짜 진상을 떨더니
    중2 인 지금 많이 안정되고 공부도 좀 하려하고
    친구들과도 잘 지내는 것 같고 ..하여튼 거짓말은 안 하는 것 같아 많이 이해해 주려하고 되도록
    자기가 하려고 하는 걸 하게 합니다.
    아이에게 엄마가 어떻게 해 줄까..네가 좋아하고 하고 싶은 걸 하되 엄마 아빠 많이 속상하지 않게 행동하라고 이르고...아이가 욕구를 풀게 해 주어야 한대요. 저희 아이는 축구장이 가까이 있어서 아이들과 축구를 자주하더라구요. 그래서 저희 부부 빵과 음료 사다주고 어떤 친구들하고 노는지 보고 오고 집에서 데려오라하고 그랬더니 아이가 많이 온순해졌어요. 많이 이해하고 기다려주셔야 할 것 같아요. 그렇다고 아이가 하자는 대로 무조건 냅두는 것도 힘든일이지만 선택은 아이가 하게 해 주어야겠어요. 문 잠그고 하는 것에 대해서 아이에게 누구든지 숨기고 싶고 가족에게 안 보이고 싶겠지만 네가 문을 잠그니 엄마가 너무 슬프다고 말해 주세요. 네가 문 잠그고 있고 싶은 때 이야기를 해 주라고요. 그럼 엄마가 이해해 주겠다고요. 잠시 그러는 것 같아요 . 저희아이 지금은 문 안 잠그거든요. 엄마아빠가 아이를 많이 이해해주셔야해요. 제 생각엔 아빠와 운동경기를 보러가든가..어쨌든 성장하면서 일어나는 성적인 부분을 아빠가 많이 알려주고 달래주어야 할 것 같아요. 글도 못 쓰는데 횡설 수설 했내요.

  • 6. 조언은
    '10.11.19 10:43 PM (115.140.xxx.55)

    못해드리고 위로 해드려요.
    꽉막힌 엄마 아니세요.
    다만, 사춘기 아이들과 잘 지내는 방법을 잘 몰라 가슴 답답한 보통 엄마아닐까요??
    공부는 학교 끝나면 다 끝나는 게 아닌가봐요.
    애들 키우면서도 끝없이 공부하고 배워야 애들도 잘 키우는 것 같아요.
    무슨 책을 보고 어디 가서 어떻게 배워야 도움이 될까요??
    현실적인 도움을 줄 수 있는 조언 댓글을 저도 기다려요

  • 7. .
    '10.11.19 10:56 PM (58.227.xxx.121)

    오죽하면 미친 중2병..이라는 말을 하던데요..
    저도 그무렵에 그랬던거 같아요.
    별거 아닌일로 비관적이 되고 뭐든 삐딱하게 받아들이고..
    방문도 맨날 잠그고 있었어요.
    아주 한여름에 푹푹 찌는데도 방문 꼭꼭 잠그고 그안에 콕 쳐박혀 있었죠.
    매사에 짜증만내고.. 짜증의 대상은 주로 만만한 엄마..
    대체 왜그랬나 싶어요.
    지금 생각해도 진짜 미쳤었나봐요.
    그래도 저 멀쩡하게 잘 컸고요.. 공부도 그럭저럭해서 남들이 괜찮다고 하는 대학에도 가고.. 가방끈도 꽤 길고..
    멀쩡한 직업에 멀쩡한 남편만나 잘먹고 잘사네요.
    너무 걱정하지 마시고 그냥 조금만 기다려 주세요..
    책에 보면 그 시기가 정체성이 흔들리고 혼돈이 와서 자아를 찾아가느라고 그렇다는군요..

  • 8. 중학생 아들
    '10.11.19 11:30 PM (112.161.xxx.11)

    정성스런 댓글들 정말 위로가 많이 되네요.
    감사합니다.
    돌이켜보면 저는 사춘기가 더 심하게 지나갔어요..휴
    그래서 웬만한거는 그냥 눈감아 줄려고 하는데
    마음이 좁아서 가끔씩 욱하고 올라올때가 있어요.ㅠㅠ
    앞으로는 한번 더 참아보고 82어느님 닉네임처럼 "이또한 지나가리라"하고
    생각해야 겠어요.
    감사합니다.^^

  • 9. 저도
    '10.11.20 12:00 AM (175.210.xxx.84)

    만만치 않은 아이 사춘기를 보냈는데
    한의원에서 약을 지으며
    아이의 변덕이 하루에도 열두번이라했더니
    당연한 일이라 하시더군요.
    아이도 머리로 생각하는거와 말이나 행동하는건 자기 통제가 안된대요.
    내가 마음을 비우니 훨씬 편해지더라구요.

  • 10.
    '10.11.20 8:28 AM (125.186.xxx.161)

    저희 애는 중2인데...일단 안아주고 위로해 드리고 싶네요. 그 정도면 아주 잘하고 계시는 것 같아요. 저는 6남매의 셋째였는데, 저희집 남매들은 사춘기고 뭐고도 없었어요. 살기 바쁜데다 군기가 잡힌 집안이라...
    그래서 전 제 아이의 방황과 반항 모두를 이해 못 하겠더라구요. 내가 도대체 뭘 잘못했길래 애 한테 이런 대접을 받는 건가 싶어 몇날 몇일을 하루종일 놀이터에 나가서 앉아 있었어요.
    아무리 생각해도 모르겠더라구요. 정신병원에 상담이라도 받으러 가야 하는 건지, 저와 애가 따로 사는게 좋을지....그런 생각까지 했답니다.
    그러던 중 어느날 놀이터에서 어떤 엄마를 만났어요. 전 그때 너무 상심하고 나락에 빠진 기분이여서 처음 본 그 엄마에게 제 이야기를 했어요.
    그런데 맙소사...그 엄마가 절 위로해 주더군요. 그런애들이 많다고!! 당신이 잘못된게 아니라, 애들이 사춘기라 그런거라고. 그 전까지는 아무도 말 안해줘서 몰랐던 걸 전 그때서야 안 거에요.
    너무 속상해 마시구요...중2인 지금 많이 나아졌어요. 주변에서 말해주길 고등학교 졸업때까지는 많이 그럴거라고 하네요. 그 놈의 사춘기가 얼마나 긴지 ㅠㅠ
    전 저희 애 한테 엄마의 갱년기를 기대하라고 했어요;;;;; 저는 보통인간이니까요 =_=

  • 11. 미친중2..
    '10.11.21 3:25 PM (183.100.xxx.192)

    제 아이도 중2인데요.... ㅠㅠㅠ
    아직까지는 무사(?)한데 언제 터질려는지 겁나네요.
    순하게 넘어가줬음 하는데..
    저도 아마 제 아들이 저런다면 어쩔지 모르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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