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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십대 후반 남매가 한방에 사는 것.

... 조회수 : 3,848
작성일 : 2010-11-19 01:46:34
제 남편이 결혼전에 시누이랑 원룸에 살았었어요.
정말 가난하면 어쩔 수가 없더라구요. 저는 둘이 뭔일 날까 걱정은 전혀 안되었지만
(솔직히 지금 이순간까지 상상조차 못했네요. 어릴 때 다락방의 꽃들은 재미나게 읽었습니다 ^^)

샤워하고 나올 때 얼마나 불편할까, (말하는 게 수치스럽고, 해결방법도 없으니까 불편하단 소리도 못 했겠죠)
침대는 싱글 하나 두고요, 남편은 바닥에서 매일매일 대충 자고, 시누이는 침대에서 잤다 하더군요.
가난이 사람을 그렇게 만들었는지 모르겠는데 시부모님은 자식들이 요는 깔고 자는지 뭐가 불편하진 않은지
절대로 세세하게 신경 안(못)쓰시더군요.

돈이 없는데, 투룸은 도저히 구할 수가 없는데 어떻게 할 수가 없겠더라구요.
그 전까지 한 명은 옥탑방, 한 명은 곰팡이 잔뜩 핀 지하방에 살다가,
처녀 혼자 옥탑방 사니 너무 무섭고 (장정이 발로 차면 부서질 그런 문짝 달린)
남편은 곰팡이 핀 지하방에서 사니 건강 나빠지고,
해서, 그 두 방 전세금 모아서 합칠게 그 원룸밖에 없더래요.
아파트 전세는 언감생심 꿈도 못꾸는 금액이었구요. 둘이 모아 서울에서 4천만원 가지고 뭘 하겠습니까?
각 2천만원씩 전세방이라도 얻었던 게 그나마 다행이었고
그나마 운이 좋아서 4천만원으로 역세권에 새 원룸을 얻었던 겁니다.

둘 다 돈 벌면, 결혼해서 나가면 된다고요?
결혼 상대자라는게 그렇게 맘처럼 구해지나요?
월급 받기 시작하면 당장 목돈이 만들어지는 게 아니잖아요. 아무리 월급 많이 받는다 해도 월 천만원씩 받는 것도 아닌데.

정말 가난이란건 영혼을 좀먹어요. 자기네들은 멀쩡하고 정상적인 남매인데 이런 시선까지 받아야 했을 텐데
(안봐도 뻔해요 친척들이 욕했을 거 같네요)
항상 묵묵한 남편이 정말 불쌍해지네요.
이제까지 어떻게 살았을까.. 저는 유복하게 자란편인데 가끔 남편 하는 말이나 예전 추억들 들어보면
사실 자잘한 멸시를 정말 많이 당했을 거 같단 생각이 드는 에피소드가 많아요.
저도 시댁에 시집와보니 온갖 친척들이 저희 시댁 무시하는거보고 정말 기함을 했거든요.
(결혼전, 그런 것을 한번도 당해본 적 없는 저까지 덩달아;;)
시부모님께서 돈이 없으니 정신적 여유 없고 따라서 매너도 없어져서 더 그런 것도 있겠지만.

사람들이 왜 돈에 목숨 거는지 요샌 알 거 같아요.

==============

사실 몇년 안 된 얘기랍니다. 아주 옛날얘기가 아니란 뜻..
IP : 121.166.xxx.45
2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ds
    '10.11.19 1:48 AM (58.232.xxx.24)

    아 저도.. 몇년간 저희 지하 단칸방에서 살았거든요.
    어렸을때지만..
    뭐 여튼 여건이 안좋고, 아버지마저 안계셨더라면
    동생하고 둘이 살았었을수도 있죠.

    그래도 성인남녀인데 굉장히 불편하셨겠네요..

  • 2. 그러게요
    '10.11.19 1:55 AM (122.43.xxx.192)

    저도 거기 댓글들 보고 헐~ 요즘 미친 사람들 많은 세상이라고 이상하게 생각하는 사람들 많구나 생각이 들었어요.
    저 고등학교때는 가족이 모두 한 방에서 산 적도 있는데. 휴~

  • 3. //
    '10.11.19 2:00 AM (58.148.xxx.169)

    그때랑 지금이랑의반응,시선을...한 궤도에 두고 말하기엔..시대가 달라였어요,
    인터넷 등으로 음란물 접할기회도 많고,영화나 자극적인것들을 접할 기회가 많으니
    범죄도 많고,그러니 사람도 변하고, 그러니 인식도 변하고, 그러니 댓글도 그리 달리는 거예요.
    너무 심란해 하지 마세요....시대가 시대이니까요...

  • 4.
    '10.11.19 2:04 AM (166.104.xxx.84)

    저도 대학교때까지 가족이 한방에 살았아여. 어릴때 부터 내 방이 없어서 그냥 그런가 보다 했었져..화장실에서 옷갈아 입는게 조금 불편할 뿐. 지금은 가족들이 각자 방이 있지만 한방에서 같은 이불 덮고 자던 예전이 추억처럼 그립기도 합니다....가난이란게 약간 불편할 뿐 그렇게 살아온 사람 한테는 그렇게 괴롭거나 힘들지는 않아여. 정상적인 남매 사이라면 이상하게 생각할거 없지 않나여...

  • 5. 저도
    '10.11.19 3:03 AM (115.136.xxx.39)

    그랬어요.
    어떻게든 가족들 위해보겠다고 일하시던 부모님이셨지만 너무 가난해서
    당장 쌀떨어질꺼 걱정해야하고 학교에 돈을 제때 못낼정도였어요.
    그래두 그 월세방이나마 집이라고 부를 수 있는 존재가 있다는게 너무 고마웠어요.

  • 6. 40대
    '10.11.19 4:39 AM (63.224.xxx.18)

    방 두개를 얻을 돈이 있어도 본인들이 돈을 아끼겠다는데.. (그 원글과 댓글에서)
    보태줄 것도 아니면서 웬...

  • 7. .
    '10.11.19 4:51 AM (175.118.xxx.133)

    여기는 딴건 다 이성적으로 판단하면서..이건 옹호하는분들이 많은거보면..
    과거에..성인남매끼리 동거하신분들 꽤 많으신듯...
    이상한걸 이상하게 받아들이지 않으니... 참...

  • 8. .
    '10.11.19 5:24 AM (98.148.xxx.74)

    윗님 말씀이 심하십니다.
    성인남매끼리 동거한게 아니고 가족이 같이 산거 아닌가요?
    윗님 뉘앙스는 남녀가 동거한거랑 똑같이 보시는것같은데, 상황이 전혀 다른게 아닌가요?
    성인남매가 한방에 살면 그게 남녀관계랑 같은건가요?
    자기 생각이 그런쪽으로 발달했다고해서 남들도 다 똑같이 생각한다고 단정짓지 마세요.
    그럼 둘중의 한명이 노숙자라도 해야하는건지.. 원....

  • 9. -
    '10.11.19 5:42 AM (112.223.xxx.68)

    너무 이상하게 생각하는게 더 이상해요.
    건전하고 행복하고 다정한 가족들 세상에 아주 아주 많아요 ;;;;;

  • 10. ..
    '10.11.19 7:33 AM (1.225.xxx.60)

    너무 이상하게 생각하는게 더 불순해요. 2222
    세상을 모두 자신의 음습한 눈으로 보지 마세요 ^^

  • 11. ~~~~
    '10.11.19 7:39 AM (58.122.xxx.247)

    점하나
    여자인지 남자인지 알수없지만 아빠도 오빠도 동생도 온통 숫컷으로만 보이는
    하등동물?

  • 12. 댓글중
    '10.11.19 8:09 AM (180.66.xxx.20)

    이런말하기 뭐한데...
    좋아서 둘이서 사는거랑
    식구인데다 형편상 둘이서 사는거는 다르지요.

    불편하다에는 동감하지만 남녀사이로 치부되는건 좀 그러네요.
    여동생 단속할려고, 혼자 내버려두는 오빠(남동생인지는 모름)보다는 나을듯해요.
    가족끼리 모여살면 안먹던 아침도 챙겨먹게되고
    서로에게 잔소리도 하게되고...

    세상이 아는만큼 보인다는 말을 여기에도 적용시키고 싶네요.
    어느일이나 사고는 날 가능성은 있지만 다 사고나는건 아니라고 봐요.

  • 13. ..
    '10.11.19 8:21 AM (126.112.xxx.106)

    너무 속상해 마세요
    그런 오지랍 떠는 사람들이 저는 싫더라구요
    고등학교때 정경선생님 말씀이 본인의 마음에 따라 말이 나온다고 했어요
    가난해서 그럴 수 밖에 없는 사람들을 수군거리는 사람들 마음이 영혼에 좀먹은 겁니다
    가난하다고 영혼이 좀먹는 거 아니구요 그건 어쩔 수 없는 사정인거죠.

  • 14. 가족
    '10.11.19 8:29 AM (125.152.xxx.9)

    사람들이 가족이란 단어를 잊고 사는 건 아닌지....

    빨강 안경을 끼고 보면 온틍 빨갛게 보이고
    검정 안경을 끼고 보면 온통 검게 보이고....

  • 15. .
    '10.11.19 9:00 AM (125.139.xxx.108)

    가난이 영혼을 좀먹는다구요? 어렵고 힘든 상황을 헤쳐나온 사람들이 위기상황에서 훨씬 대처도 잘합니다.나이 들어가며 주변을 돌아보면 온실속의 화초로 자라온 사람들과 어려움 겪은 사람들은 참 다른 것을 느껴요.
    불편하긴 했겠지요

  • 16. ..
    '10.11.19 9:20 AM (121.131.xxx.130)

    너무 이상하게 생각하는게 더 불순해요. 2222
    세상을 모두 자신의 음습한 눈으로 보지 마세요 ^^

    저도 결혼 전에 남동생이랑 원룸에서 살았었는데요.
    샤워할 때 좀 불편한 거 말고는 힘들다, 불편하다 이런 거 거의 못 느꼈어요.
    물론 혼자 살면 더 편하겠지만..
    힘든 타향살이에서 서로 챙겨줄 수 있고 제어할 수 있고 더 좋았어요.

    오히려 가족 사이를 이렇게 이상한 눈으로 보는 사람들이 많다는 데 더 깜놀..

  • 17. 흠..
    '10.11.19 10:44 AM (210.99.xxx.34)

    원룸에서 남매가 사는건 안되고 한집(그냥 집)에 남매만 사는건 되고.. 뭔가 이상하지 않나요? 남매는 남매일뿐..

  • 18. 방이 많은데도
    '10.11.19 10:46 AM (210.180.xxx.2)

    둘이 한방에 있는 것과, 방이 한개 밖에 없어서 둘이 한방에서 지내는건 다르쟎아요!!!! 참나...

  • 19.
    '10.11.19 11:28 AM (152.99.xxx.7)

    5년 전에 서울 합정동에서 투룸 1.5층. 4500 에 집 얻었었습니다....
    전철역 5분거리...


    몇년전 4000으로 다세대 방2개짜리 충분히 얻었습니다.

  • 20. ...
    '10.11.19 11:39 AM (121.166.xxx.45)

    원글인데요, 저님, 사람이 집 알아볼 때 서울시내 집 모두 알아보고 얻는 거 아니죠.
    게다가 두 사람의 직장위치상 합정과는 완벽한 반대방향에 집을 얻어야 하는 상황이었습니다.
    지방에서 올라와서 서울지리 전혀 모르고, 원체 시누이랑 남편이 빠릿빠릿한 성격이 아니고 어리버리 그 자체입니다.
    시어머니는 더 말할 것도 없구요. 쇠고기 부위조차 구별못하는 분이라
    무슨 서울에서 집을 알아보고 자시고 할 수 있는 능력이 없으십니다. 그런 환경이에요.

    4000으로 그 역세권의 새로지은 원룸조차 얻기 힘들었어요. 계약기간 지나자마자 전세금 적게 받았다고 주인이 전세 올려달래서 시누이가 목돈 없어 월세로 10만원씩 더 냈다 했습니다.
    충분히 투룸 얻을 수 있었다는 말에 좀 화가 나서 씁니다.
    서울을 이잡듯이 뒤져야 찾을 수 있는 정도였겠죠.

  • 21. .......
    '10.11.19 11:46 AM (175.124.xxx.12)

    이상하게 생각하시는 분들은 아마도 성관계를 하셔서 경험상?

  • 22. 합정타령
    '10.11.19 2:09 PM (220.127.xxx.229)

    어이없군요.
    사정이 다 다른법인데....

    돈도 없으면서 월 70인가 80짜리 집에 살던 지인이 생각나는군요.
    보증금도 2천인가 3천을 넣는데 그런 월세더라고요, 그것도 2000년에.

    왜 그런가 했는데,
    아내가 중국인이었습니다. 서울의 보통 좁은 집들을 못 견뎌한대요.
    아이도 없는 신혼이었고, 너무 그 여잘 좋아해 갖은 무리를 해 가며 결혼한 아내라
    그 아내의 요구를 사랑과 자기희생으로 들어주는 상황이더군요.
    결국 오래 못 버텼지만....

    월 2백 정도 버는데 월세 80이라니 하며 친구들은 다 기겁을 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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